제 290 화. 중이, 긴 여정이 시작되는가. 이때 제강(齊姜)의 한 시녀가 뽕잎을 따러 갔다가, 우연히 가신들의 이야기를 엿듣고는 제강(齊姜)에게 쫓아가 모든 이야기를 고하였다. 공주마마, 큰일 났사옵니다. 가신들이 공자님을 납치해 떠나려 합니다. 너는 어디서 그 이야기를 들었느냐? 상음(桑陰)에서 뽕잎 따다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큰일 날 소리를 하는구나! 조용히 해야 한다. 저 아이를 뒷골방에 가둬놓아라. 제강(齊姜)은 말이 새 나가지 않도록 단속하려 생각하다가 할 수 없이 그 시녀를 죽이고 이틀이 지나자, 호언(狐偃)과 가신 일행이 또 찾아와 제강(齊姜)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며 말하였다. 공자께서는 일어나시었는지요? 어찌 이른 새벽에 이리 많이들 오셨습니까? 공자를 모시고 사냥이나 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