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62 화. 인간의 도리는 어떤 것인가.

서 휴 2023. 9. 22. 13:53

 262 인간의 도리는 어떤 것인가

 

진목공(秦穆公)은 백리해(百里奚)의 건의에, 벌을 주지 않고 술을

베푼 보답이 이런 위기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생각하게

되자, 눈가에 이슬이 맺히면서 백리해(百里奚)를 바라보게 된다.

 

      지난날의 술을 베푼 일들은 모두

      여기 계신 오고대부(五羖大夫)께서 베푸심이라

      다 같이 좌서장(左庶長)께 인사를 올려야 한다.

 

300여 용사들이 백리해(百里奚)를 우러러 바라보며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면서 감사의 마음으로 일어나질 않는다.

 

      이제 무릎을 꿇지 말고 다들 일어나라.

      너희들 중에 벼슬하고 싶은 사람은 사양치 말아라

      아닙니다저희 들은 은혜를 갚고자 왔을 뿐입니다.

 

      이 황금과 비단을 받도록 하여라

      아닙니다저희는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진목공(秦穆公)이 제안한 어느 것도 받지 않으면서 빈손으로

돌아갔으며이때 난진(欒軫)이 그들에게 고맙다며 인사하고 돌아온다.

 

      좌서장(左庶長). 돌아다니는 거지들도 은혜를 잊지 않건만

      저 진혜공(晉惠公)은 도대체 어떻게 돼먹은 놈이겠소

 

      주공세상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나이다.

      사람을 보기만으로 어찌 판단할 수 있겠나이까

 

      주공사람은 올바로 가려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허허그렇소좌서장의 말이 옳소

 

이 거지 떼들은 진목공(秦穆公)이 진(나라를 정벌하러 간다는 

소식을 듣자, 3백여 명이 모여들어 은혜를 갚겠다며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움을 돕고자 한원(韓原)까지 숨어서 따라왔다.

 

그때 마침 진목공(秦穆公)이 진군(晉軍)에게 포위당하여 아주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되자, 이들은 참지 못하고 일제히 뛰어나가 막아섰다.

다음 시는 널리 쓰이는 좋은 내용이라 여기에 올려본다.

 

       種瓜得瓜 (종과득과콩 심은 데 콩 나고 

       種豆得豆 (종두득두팥 심는 데 팥 난다.

  

       施薄報薄 (시박보박박하게 베풀면 박하게 받고

       施厚報厚 (시후보후후하게 베풀면 후하게 받는다

 

       有施无報 (유시무보은혜를 입고도 갚지 않는다면

       何異禽獸 (하이금수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진목공(秦穆公)은 떠나가는 야인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불현듯

건병(蹇丙장수가 생각이 나자급하게 둘러보며 말을 하게 된다.

 

      장수들을 빨리 점검하여 보아라

      주공건병(蹇丙장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라고장수 건병(蹇丙)을 빨리 찾아야 한다.

 

건병(蹇丙)과 도안이(屠岸夷)는 어느 토굴(土窟속에 누워서까지

멱살을 잡고 엉켜 있으면서 거품을 품으며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두 사람을 토굴(土窟)에서 끌고 나오라

        기진맥진한 건병(蹇丙)을 살려내야 한다.

 

       빨리 온거(溫車)에 싣고 가라.

       어서 옹성(雍城)에서 치료해 살려내도록 하라.

 

      힘 좋은 저 장수가 정말 대단하더구나.

      이 자를 우리 장수로 삼으면 좋겠도다

 

      저 진(나라 장수를 아는 자가 있는가

      주공.  공자 칩()이 옵니다.

 

      이자는 해제(奚齊), 탁자(卓子), 순식(荀息)을 죽이고

      칠여대부(七閭大夫)까지 참수(斬首시키게 했으며,

 

      더욱이 죽마고우(竹馬故友였던 추단(騅端)까지

      배신한 아주 비겁한 놈도안이(屠岸夷)자입니다.

 

      주공아주 몹쓸 놈입니다

      허 어, 아주 못된 놈 이로 구나

      저놈을 끌고 나가 뱀 대가리 자르듯 잘라 버려라

 

칠여대부(七閭大夫뿐만 아니라오랜 죽마고우마저도 참수당하게

만들면서인간의 도의나 의리나 신의마저 저버리며부귀영화만을

쫓던도안이(屠岸夷)의 모가지가이렇게 잘려 나가고 말았다.

 

       하늘이시여이제 대승을 거두었나이다.

       하늘이시여진혜공(晉惠公)을 잡았습니다.

       하늘이시여고맙고 고맙사옵니다.

 

진목공(秦穆公)은 수적으로 열세한 전쟁이며, 사로잡힐 위기였으나,

그 찰나에 300여 용사가 나타나 구해주었으며더구나 진()나라의

진혜공(晉惠公)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아

하늘을 우러러보며 감개무량하였다.

 

       한원(韓原벌판의 전투는 점심시간이 지난

       신시(申時)가 되자(나라의 대승으로 끝났다.

 

       항복한 진혜공(晉惠公)과 신하들은

       모두 묶이어 한곳의 목책에 감금당하였다.

 

진목공(秦穆公)은 진군(晉軍)의 군사들은 포로로 삼지 않고서로

간의 시신을 수습하여 주게 하였으며부상병들마저도 데려가게

함으로써또 큰 덕()을 쌓게 되면서좋은 소문이 퍼져나갔다.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때 묻은 얼굴이 된

        진혜공(晉惠公)과 신하들은 초췌한 모습으로

        행렬의 맨 앞에서 끌려가게 되었다.

 

        (나라 군사들은 진혜공(晉惠公)을 붙잡아

        속이 후련하다며군가를 힘차게 부르면서

        질서 정연하게 옹성(雍城)으로 향하였다.

 

진군(秦軍)은 황하(黃河)를 건너가 옹성(雍城)과 가까운 옹주(雍洲)

이르게 되자, 자고 갈 군막(軍幕)을 세우기 시작했다.

 

       진(나라 포로들을 불러 모으라

       너희가 진(晉) 나라 곡식을 먹고 싶으면

       군사를 이끌고 뺏어가라 하였느냐

 

       그대들은 어리석은 군주가 없다고 해서!

       근심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대들의 죄는 옹성(雍城)에서 물으리라

       공손지는 병거 100승으로 이들을 압송하라

 

진목공(秦穆公)은 포로들이 머리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옹주(雍洲)에 머물며 옥황상제(玉皇上帝)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제사를 올리기로 하였다.

 

      꿈속의 옥황상제(玉皇上帝)의 명을 받아

      (나라의 혼란을 정리하였다.

 

      이제 교사(郊祀)(祭祀제사)를 지내어 하늘에 보답하리라.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진혜공(晉惠公)의 목을 바치리라.

 

      주공,  비표(邳豹이옵니다.

      극악무도한 진혜공(晉惠公)을 빨리 죽이시옵소서.

 

      주공공자 칩(이옵니다.

      마땅히 진혜공(晉惠公)을 죽여야 하옵니다

 

      하오나 주공그리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아무리 패악한 군주라도 진후(晉侯이옵니다.

 

      진혜공을 포로로 잡는 순간부터 진(나라

      백성들의 자존심은 이미 꺾이어버렸습니다.

 

      이제 진후(晉侯)를 죽이게 되면,

      (나라 백성의 자존심이 분노로 바뀝니다.

 

      장차 우리와 처지가 바뀌게 된다면

      보복이 커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셔야 합니다.

 

공손지(公孫枝)가 진혜공(晉惠公)을 죽이지 말라며적극적으로

만류하자이때 공자 칩()이 새로운 주장을 하고 나선다.

 

      주공신 공자 칩(이옵니다.

      진혜공(晉惠公)을 죽이고,

      중이(重耳공자를 새 군주로 세워 주면,

      (나라 백성들이 감복할 것입니다.

 

      주공신 공손지(公孫枝)가 다시 말씀 올리겠나이다.

      중이(重耳)는 원칙과 예의를 받드는 자이므로

      죽은 동생의 원수를 반드시 갚으려 들 것입니다.

 

      주공진혜공(晉惠公)은 보잘것없는 자이므로

      가둬놓는다 한들 아무 쓸모도 없나이다.

 

      하서(河西)의 다섯 성을 바치게 하시고,

      세자 어()를 볼모로 잡아둔다면

 

      진후(晉侯)는 죽을 때까지

      나쁜 짓을 못 하게 될 것입니다

 

      좌서장(左庶長)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주공, 공손지(公孫枝)의 말에는 멀리 보자는 깊은

      뜻이 들어있는 말이며 올바른 판단으로 보입니다.

 

      주공공손지(孫枝)는 우리가 죽은 후의

      다음의 대까지의 일을 생각하고 있사옵니다

 

      좋소 진혜공은 영대산(靈臺山)의 이궁(離宮)

      가두어 감시하고,  대부들은 감옥에 가두도록 하라.

 

      , 지금부터 제단을 쌓도록 하시오.

      옥황상제님께 정성껏 제사를 올려야 하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다.

인할 인(). 열매 과(). 응할 응(). 갚을 보().

저지른 일은 당연히 갚음을 당한다.

 

인과응보(因果應報)는 불교의 기본사상으로윤회사상의 인과(因果)

법칙으로 보며과거에 저지른 일은 선과 악의 결과에 따라, 반드시

길흉화복(吉凶禍福)의 대가를 받게 된다는 뜻을 말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평소의 마음에서 말과 행동이 나오며,

      이로 인()하여나중에 어떤 연()을 만나게 되면서,

      그에 상응하는 과()를 만들게 된다는 불설(佛說),

      부처님의 말씀인 삼세인과경(三世因果經)에서 나온다.

 

 263 영혼은 떠돌다가 어디에 닿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