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100

제 210 화. 진나라의 계보는 어떠한가.

61. 백리해의 인생 제 210 화. 진나라의 계보는 어떠한가. 진(秦)나라는 황하(黃河)의 서쪽 맨끝에 있어, 중원(中原)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며, 오제(五帝) 중의 한 명인 전욱(顓頊)이 선조였다. 전욱(顓頊)의 후예(後裔)에 여수(女修)라는 여인이 어느 날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있는데, 제비 한 마리가 알을 떨어뜨리고 날아가자, 여수(女修)는 그 알을 먹고, 아들 대업(大業)을 낳았다. 대업(大業)은 소전(少典) 씨의 딸인 여화(女華)를 부인으로 삼아 아들 대비(大費)를 얻었으며 대비(大費)는 우(禹)를 매일 열심히 도우며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 공사를 하게 되었는데 공사를 잘 하였다며 순(舜)임금이 우(禹)를 칭찬하자 우(禹)는 대비(大費)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그 공을 대비(大費)..

제 209 화. 가도멸괵이 무슨 뜻인가.

제 209 화. 가도멸괵이 무슨 뜻인가. 우공(虞公)과 진헌공(晉獻公)은 아침 8시인 진시(辰時)에 사냥을 시작하여, 서로 이기겠다며 기산(箕山)의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오후 4시인 신시(申時)에 이르렀을 때, 비로서 우공과 진헌공이 기분 좋게 서로 만나게 된다. 이때 갑자기 성안에서 급보가 왔다. 백리해(百里奚) 대부님. 요세(繇勢) 이옵니다. 왜 그리 급하게 헐떡이는가? 큰일 났습니다. 우성(虞城) 안에 큰불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변(變)이 난 것 같습니다! 주공. 빨리 돌아가셔야 합니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는가? 우공(虞公). 무슨 일이오? 우성(虞城)에서 불이 났다고 합니다. 우공(虞公). 불이 났으면 끄면 되지 않겠소? 한 참 무르익은 사냥인데 마무리나 지읍시다! 백리해는 우공에게 빨리 돌아..

제 208 화. 자기 것도 지키지 못하나.

제 208 화. 자기 것도 지키지 못하나. 다들 싸움을 멈추어라. 어서 멈춰라.! 나는 진(晉)나라 장수 이극(里克) 이다. 괵군(虢軍) 대장, 주지교(舟之僑)는 어디 있는가? 주지교(舟之僑) 장수! 우리 진군(晉軍)은 정예병들이고 숫자가 많소! 괵(虢)나라 군사들을 모두 죽이려 하시오! 주지교(舟之僑) 장수. 싸움을 멈추게 하시오? 주지교(舟之僑) 장수. 군사들을 더 죽이지 맙시다. 항복하면 모두 살려주겠소! 주지교 장수. 어리석은 군주 밑에서 무슨 희망이 있겠소. 우리 진(晉)에 귀순하여 그대의 웅지(雄志)를 펼쳐보시오. 하양관(下陽館)은 어이없이 함락당하였으며, 주지교(舟之僑)는 어쩔 수 없이 괵군(虢軍)과 백성의 살생을 막으려 항복하고 만다. 우(虞) 나라가 형제 나라를 배신하다니! 어찌 이리 철..

제 207 화. 믿는 어리석음은 어찌 되나.

제 207 화. 믿는 어리석음은 어찌 되나. 백리해(百里奚), 그대는 어째 돕지도 못하면서 옆에서 왜? 옷소매를 잡아당긴 거요? 그 바람에 우공(虞公)에게 더 간하지 못하였잖소! 궁지기(宮之奇)께서는 너무 책망하지 마시오. 믿지 않고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또 말하는 것은 귀한 물건을 길바닥에 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소? 하(夏)의 걸왕(桀王)이 관용방(關龍逄)을 죽이고 주왕(紂王)이 비간(比干)을 죽인 것도 모두 너무 강한 간언에서 연유가 된 것이오! 관룡봉(關龍逢)은 어진 신하였으므로, 하(夏) 나라 걸왕(桀王)의 황음무도한 짓을 말리려고 자주 간하다가, 끝내 분노를 사게 되었으며, 감옥에 갇혔다가 결국 참수(斬首)를 당하고 말았다. 이처럼 역사에서 보듯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화(火)를 돋우면, 오..

제 206 화. 이빨과 입술 사이는 어떨까.

60. 순망치한. 제 206 화. 이빨과 입술 사이는 어떨까. 좋소. 순식(荀息)은 그대의 뜻대로 하시오! 직접 군(軍)을 지휘하여 보겠소? 아니옵니다. 좋은 장수가 있사옵니다. 좋은 장수가 어디에 있는가? 장수 이극(里克을) 승진(昇進)시키시어 우리 진군(晉軍)을 맡기시면 잘 할 수 있으라 봅니다. 여희(驪姬)는 양오(梁五), 동관오(東關五), 시(施)와 의논하고 난 후, 진헌공이 내당에 들어오자, 이번 전쟁에도 신생(申生)을 단독으로 내보내어 고초를 겪게 하자면서 심하게 조른다. 여희(驪姬)야, 그리는 안 되노라. 이번 전쟁은 그렇게 만만치 않도다. 두 나라를 치는 아주 중요한 전쟁이다. 이 어려운 전쟁에 만약 세자가 승리한다면 앞으로 세자를 다루기가 더 어려워지노라. 그러기에 내가 직접 나서려 하는..

제 205 화. 가도멸괵이 시작되는가.

제 205 화. 가도멸괵이 시작되는가. 여희(驪姬)야, 지금 바로 세자에게 모든 걸 물려주라니 그건 아니 될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무력과 위엄으로 임해 왔노라! 내가 나라를 잃으면, 무력이 강하다고 할 수 없으며 자식을 이기지 못하면, 위엄을 세울 수가 없노라. 내가 제압을 당하면, 그건 살아도 죽은 것과 같도다. 주공께서는 어쩌려 하나이까? 신생(申生)의 죄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노라. 진(晉)나라는 땅은 넓었지만, 변방에 있으면서 대부분 높은 산과 협곡이 많았으므로, 비옥한 영토가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또한, 왕실이 있는 중원으로 가려면, 괵(虢)과 우(虞)가 막고 있어, 이 두 나라에 뇌물을 주고 지나가던가, 북쪽으로 먼 길을 돌아가 황하(黃河)를 건너야 하는 불편을 많이 겪고 있었다. 궁지기(宮..

제 204 화. 오직 승리만 있을 뿐이다.

제 204 화. 오직 승리만 있을 뿐이다. 대사공(大司空) 사위(士蔿) 어른! 성곽이 튼튼하지 못할까 걱정이 됩니다? 세자께선 신경 쓰지 마시오! 이곳이 몇 년 뒤에 원한(怨恨)의 땅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위(士蔿)는 성을 쌓는 일에 충실하지 않고, 오히려 말없이 신생을 측은히 바라보며 그저 시간만 보내다가, 진헌공의 본심을 알았는지 혼자 중얼거리듯이 말하고는 이오(夷吾)가 있는 굴(屈) 땅으로 갔다. 셋째 이오(夷吾)는 사위(士蔿)가 굴(屈) 땅의 성곽을 너무 부실하게 공사하는 것을 알고는 크게 분노하여 진헌공에게 고해바쳤다. 대사공(大司空) 사위(士蔿)를 들라 하라! 주공, 대사공(大司空) 사위(士蔿) 이옵니다. 굴(屈) 땅의 성곽 공사가 매우 부실하다는데 매사에 철저한 그대가 어찌 날림공사를 하는가..

제 203 화. 아들들을 모조리 쫓아내라.

59. 고립되는 세자. 제 203 화. 아들들을 모조리 쫓아내라. 여희(驪姬)는 진헌공(晉獻公)의 총애를 받고 있지만, 사치도 하지 않으며, 겉으로는 공자들을 시기(猜忌)하지도 않으면서, 오르지 남모르게 해제(奚齊)를 세자로 만들기 위한 궁리(窮理) 만을 했다. 2군을 창설(創設)하려면, 왕실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 왕실이 약해지니, 힘 있는 제후는 왕실의 승인 없이 마음대로 군사력을 증강(增强)시키고 있었다. 진헌공(晉獻公)은 재위 16년이 되자, 중원 진출의 포부를 가지게 되며, 1군에서 2군으로 창설하면서, 상군(上軍)과 하군(下軍)으로 이름을 지어 불렀다. 이때가 기원전 661년의 일이다. 주공. 신 양오(梁五) 이옵니다. 주공. 우리 진(晉)나라는 대부분이 산이라 아직도 쓸 만한 영토가 부족하나..

제 202 화. 망하는 조짐이 나타나는가.

제 202 화. 망하는 조짐이 나타나는가. 장수 이극(里克)은 태사(太卸) 소(蘇)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에, 너무 걱정되어 태복(太卜) 곽언(郭偃)을 찾아가 의논하게 된다. 나도 알고 있소. 그러나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요. 앞으로 어찌 되겠습니까? 우리 진(晉) 나라는 난리(亂離)가 나고, 또한 그칠 것이며, 꼭 망하지는 않을 것이오! 그걸 어찌 믿을 수가 있겠소? 옛날 숙우(叔虞)께서 당(唐) 나라를 세우시고 그리고, 그후에 진(晉)이라고 이름을 바꿨잖소? 그때 숙우(叔虞)께서 다음의 점괘를 얻었다고 하오. 尹正諸夏 再造王國 (윤정제하 제조왕국) 다스릴 윤尹. 바를 정正. 모든 제諸. 중국 하夏 반복 재再. 지을 조造. 임금 왕王. 나라 국國. 중원의 여러 나라를 바로잡아 왕국을 다시 건설하리라. ..

제 201 화. 여자의 지략을 이기겠는가.

제 201 화. 여자의 지략을 이기겠는가. 이때 제강(齊姜)은 아들을 낳았으나, 궁중에서 기를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궁 밖의 대부 신씨(申氏)에게 맡겨, 몰래 키우게 되니 그의 이름은 신생(申生)이 되었다. 얼마 안 가 진무공(晉武公)이 죽자, 아들인 세자 궤제(佹諸)는 나이 50에 진헌공(晉獻公)이 되자마자, 서모(庶母)였던 제강(齊姜)을 정실부인으로 삼으면서 궁 밖의 신씨(申氏) 집에서 몰래 키우던 아들 신생(申生)을 데려다가 세자로 책봉하였다. 이에 두원관(杜原款)을 신생(申生)의 스승인 태부(太傅)로 삼고, 장수 이극(里克)을 소부(小傅)로 정해 항상 보호하게 하였다. 제강(齊姜)은 몸이 몹시 허약하더니 딸인 백회(伯姬)를 낳자마자 죽고 마는구나! 아아. 아들인 신생(申生)과 이제 갓태어난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