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61 화. 하늘이 도와주는가. 아닌가.

서 휴 2023. 9. 22. 10:52

 261 하늘이 도와주는가. 아닌가.

 

        백리해는 진군(晉軍)이 세 줄기로 쳐들어오면,

        군사를 셋으로 나누며, 때에 따라 다섯으로

        나누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군의 진혜공은 융로(戎輅)를 몰고 앞으로 달려가다가()

공손지(公孫枝)가 달려나오자, 가복도(家僕徒)에게 명한다.

 

        힘센 공손지(公孫枝)에게 가복도(家僕徒)가 어찌 당하랴.

        진혜공(晉惠公)은 괵사(虢射)에게 융로(戎輅)를 몰게 하며

        가복도(家僕徒)를 구하려 너무 깊숙이 달려간다.

 

공손지(公孫枝)는 몸집이 유별나게 크며얼굴이 붉은 사과처럼

새빨갛고콧수염은 교룡(蛟龍)처럼 굵게 틀어 올렸으며,

 

보통 사람보다 서너 배나 크고 무거운 창을 들고 진혜공(晉惠公)

발견하자, 창으로 힘차게 땅을 내려치며 벼락같이 고함을 질렀다.

 

        이 배은망덕한 진혜공(晉惠公

        어서 서지 못하겠느냐

        싸울 줄 아는 놈은 한꺼번에 다 덤벼라.

 

너무나 큰 소리에 놀라 진혜공과 괵사가 납작 엎드리자, 소사(小駟)

애마(愛馬들은 몹시 놀라 허공으로 앞발을 치켜들며, 융로(戎輅)

함께 진흙 구덩이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소사(小駟)의 애마들은 훈련을 받지 못하여,

       괵사(虢射)가 일으켜 세우려 해도 안 되었다.

 

       진혜공(晉惠公)이 직접 채찍질해도

       힘이 빠진 애마들은 흙탕 속에 주저앉았다

 

괵사(虢射)가 구원을 요청하러 간 사이에 그때 마침 경정(慶鄭)

급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경정(慶鄭)은 빨리 이리 가까이 오라!

        괵사(虢射)는 어디에 두고 신을 부르십니까?

 

        주공극보양(郤步揚)과 괵사(虢射)를 찾으십시오.

        주공, 신은 나의 부대를 지휘해야 합니다.

 

        주공금방 다른 장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주공조금 기다리면 지원군이 올 것입니다.

 

지나가던 경정(慶鄭)은 제 갈 길로 가버리고괵사(虢射)는 가까운

병거(兵車)를 불러 빨리 구하려 하였으나, 공손지(公孫枝)가 진혜공에

다가가자, 진군(秦軍)의 군사들이 새까맣게 에워싸기 시작하였다.

 

        이때 양 숲에 숨어있던 서리보(胥利父)와 투리도(鬪利道)

        복병들이 큰 함성을 지르며 용감하게 진군(晉軍)

        허리를 자르며 달려드니, 진군(晉軍)의 중군은 둘로

        나누어지며, 진혜공(晉惠公)은 고립되고 말았다.

 

진목공(秦穆公)은 건병(蹇丙)과 도안이(屠岸夷)의 싸움에 집중하다가

영채(領寨)에서 너무 많이 나와 있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좌군의 한간(韓簡)은 열심히 싸우다가, 진목공(秦穆公)이 외롭게 서

있는 걸 보자, 큰 칼을 비켜 들고 진군(秦軍)의 중앙으로 쳐들어가

진목공(秦穆公)에게 달려들려고 싸우게 되었다.

 

        마침 서걸술(西乞術)이 이를 보고 뛰어들며

        한바탕 큰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게 된다.

 

한간(韓簡)과 서걸술(西乞術) 30 합을 싸우고 있는데진군(晉軍)

아석(衙晳)이 나타나 합세하며 달려들자당황한 서걸술(西乞術)

한간(韓簡)의 창을 비키려다가 병거(兵車)에서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저 떨어진 패장(敗將)은 아무 쓸모가 없다.

        떨어진 놈보다진목공(秦穆公)을 잡아야 한다.

        모두 진목공(秦穆公)을 사로잡아라

 

한간(韓簡)이 병거 밑으로 떨어진 서걸술(西乞術)을 내버려 두고

군사를 휘몰아 진목공(秦穆公)을 향하여 돌격해 들어간다.

 

이제는 공손 칩()과 요세(繇勢)가 열심히 보호하나지켜줄 장수가

너무 없어 진목공(秦穆公)은 큰일 나게 생기고 말았다.

 

        양유미(梁繇糜)가 쫓아가오

        아석(衙晳)과 한간(韓簡)은 나와 함께

        반드시 진목공(秦穆公)을 사로잡아야 하오

 

양유미(梁繇糜), 한간(韓簡), 아석(衙晳)이 에워싸며, 사로잡으려

사이를 좁혀드니진목공(秦穆公)은 위기 절명의 순간이 되었다.

 

        백리해(百里奚)가 이를 보고 구하려 깃발을 자꾸 흔드나,

        진목공에게는 영채를 지키는 적은 군사만 있었으며

        다른 군사들도 제가끔 싸우느라 소수만이 모여든다.

 

공손 칩()과 요세(繇勢)와 호위 군사들은 사력을 다하고 있었으나

진목공(秦穆公)은 죽거나사로잡히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

 

수많은 진군(晉軍)의 병사들에게 포위당하기 시작하며 사로잡히게

될 순간에 진목공(秦穆公)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하였다.

 

        원한도 풀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다니

        아아너무나 억울하도다

        하늘이시여. 정녕 나를 버리시나이까

 

진목공(秦穆公)이 한탄하는 사이에도 양유미(梁繇糜), 한간(韓簡),

아석(衙晳)과 더불어 진군(晉軍)이 모여들며, 마지막 진() 나라

호위군과 접전을 벌이면서, 더욱 에워싸면서 좁혀만 들어간다.

 

        우리 은주(恩主)에 손대지 마라

        우리 은주(恩主)에 손대지 마라

 

이때 서쪽 언덕에서 난데없는 300여 용사들이 고함지르면서 뛰어 

내려와 진목공(秦穆公) 앞을 가로막으려고큰 칼을 휘두르면서 

진군(晉軍)과 용감하게 싸워주는 일이 발생했다.

 

        난데없는 300여 명의 용사는 다듬지 못한 긴 머리칼에

        소매도 없는 저고리를 입고, 짚신을 신고 있었으며

        큰 칼을 휘두르면서 정예병 이상으로 잘도 싸워준다.

 

난진(欒軫)도 함께 나타나, 300여 용사들과 함께 진목공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죽기 살기로 싸우나얼마 안 되는 숫자에

너무 허약한 모습이 되어 위기를 맞게 된다.

  

       300여 용사들이 갑작스럽게 달려든 분위기에

       진군(晉軍)은 잠시 밀리며 주춤하였으나

       이를 파악하고는 또다시 진목공(秦穆公)

       사로잡으려는 일대 절명의 찰나가 되었다

 

그때 진군(晉軍)의 경정(慶鄭)이 급하게 쫓아오며 고함지르면서

모두를 향해 고함지르고는 지나가는 것이다.

 

      큰일 났소 큰일 났소이다

      주군의 융로(戎輅)를 빨리 구해야 하오

 

      주공이 용문산(龍門山밑의 수렁에 빠져

      (나라 군사들에 포위되고 있소.

 

      큰일 났소 우리 주공이 사로잡힐 지경이오.

      우리 주공을 빨리 구해야 합니다

      어서들 그리로 가시오 빨리 구해야 하오

 

양유미(梁繇糜), 한간(韓簡), 아석(衙晳)은 할 수 없이 진목공을

사로잡지 못하고 진혜공을 구하려 용문산(龍門山)으로 달려간다.

 

백리해는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자, 진군(秦軍) () 나라 

진지에 쇄도해 들어가게 함으로써진군(晉軍)을 완전히 괴멸시킨다.

 

      뭐라고 어찌 되었다고 했느냐

      주군이 공손지(公孫枝)에게 끌려갔단 말이냐

      허 어이거 때가 늦지 않았는가

 

      가복도(家僕徒), 괵사(虢射), 극보양(郤步揚)

      모두 어디로 갔느냐

      주공과 다 같이 끌려갔습니다.

 

      아아진목공(秦穆公)을 사로잡았던들

      우리 주공을 돌려받을 수 있었을 터인데

      큰일이오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주군이 이미 적군에 사로잡혔는데

      우리만 어떻게 살아 돌아갈 수 있겠소

 

양유미(梁繇糜)와 한간(韓簡)은 애통해 이빨을 바득바득 갈다가,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진군(秦軍)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300여 용사(勇士들은 재빨리

      쓸어져 있는 서걸술(西乞術장수를 구출하였다.

 

용문산(龍門山아래는 진군(晉軍)의 시체가 산처럼 쌓였으며

한원(韓原벌판의 전투는 진(나라의 대승으로 끝나버렸다.

     

      경정(慶鄭)은 진혜공(晉惠公)이 사로잡혔다고 하자,

      급하게 진군(秦軍) 포위망을 뚫고 나가다가

      쓰러져 신음하는 아석(衙晳)을 구해 돌아갔다.

 

진혜공(晉惠公)은 치밀한 전략도 없이 즉흥적으로 지휘하다가 그만

망해버렸으며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주공큰일 날 뻔하셨습니다

      휴 우우좌서장의 말을 듣지 않다가

      내 큰 곤욕을 치를 뻔하였소

 

진목공은 백리해의 위로를 받으며 겨우 정신을 차리게 되자, 주변

상황을 둘러보다가 300여 용사들을 불러들이며 묻게 된다.

 

      대관절 어찌 된 용사들인가

      제가 우리 중에 방장(方丈)이 되옵니다.

 

      지난날 애마(愛馬두 마리를 기억하시옵니까

      저희가 양산(梁山)에서 주공의 애마를 훔쳐

      기산(崎山골짜기에서 구워 먹은 거지 떼입니다.

 

      주공께서 저희에게 벌을 주지 않으시고

      병들지 말라며 술을 주시는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저희는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고자 달려왔습니다.

      그런가 그래 맞아 그때였었어

 

      그렇구나애마를 구워 먹던 자들이로구나!

      허 어내 목숨을 구해주다니 너무나 고맙구먼

 

 262 인간의 도리는 어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