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100

제 250 화. 뇌물로 군위를 차지한다.

제 250 화. 뇌물로 군위를 차지한다. 공자 칩(縶)께서 진후(秦侯)께 잘 말씀해 주시 오. 하서(河西)의 5개의 성(城)을 주기로 약조하겠습니다. 다섯 개의 성(城)은 동쪽의 괵(虢) 땅에서부터, 남쪽으로 화산(華山)에 이르며, 안으로는 해량(解梁)을 경계 삼아 아주 넓은 땅입니다. 그 넓고 비옥한 땅을 정말로 주겠다는 것이오? 믿으십시오. 약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공자께도 개인적으로 황금(黃金) 40일(鎰) 과 백옥(白玉) 6 쌍(雙)을 드리오니 받아주십시오. 공자 칩(縶)은 더는 사양하지 않고, 이오(夷吾)가 주는 황금과 백옥(白玉) 구슬을 받아 챙기고, 하서(河西)의 5개 성(城)을 준다는 약조 문서를 잘 간직하고 돌아와 결과를 보고한다. 진목공(秦穆公)은 내용을 다 듣고는 빙긋이 웃으며 ..

제 249 화. 누구를 군주로 모실 것이냐.

제 249 화. 누구를 군주로 모실 것이냐. 어서 오시 오! 여이생(呂飴甥)! 반갑소. 도안이(屠岸夷)! 공자님, 여이생(呂飴甥) 이옵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겠소? 중이(重耳) 공자인들 우리진(晉) 나라를 어찌 탐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중이(重耳)가 이극(里克)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뭔가 의심할 만한 일이 있을 것이옵니다. 거절할 만한 이유라니 무엇이오? 아무래도 이극(里克)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에 있는 대부들이 국외에 나가 있는 공자를 모셔다가 군위에 앉히려 하는 것은 그들만의 큰 야심을 차지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은덕을 앞세워 일등 공신(功臣)이 되면서 두고두고 권력을 행사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도 귀국을 거절하라는 말인가? 공자님, 그럴 리야 없지요. 그러나 우리는 중이(..

제 248 화.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제 248 화.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도안이(屠岸夷)는 여희(驪姬) 무리 들을 정리하며, 몸을 아끼지 않았으므로 이극(里克)과 비정보(邳鄭父)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 도안이(屠岸夷)는 대부들이 서명한 죽간(竹簡)을 들고, 빨리 책(翟) 나라 땅에 다녀오거라. 중이(重耳) 공자를 꼭 모시고 돌아와야 한다! 책(翟) 땅에 머무는 중이(重耳)와 가신 일행은 진헌공(晉獻公)에 대한 상례(喪禮)를 치르고자 상복(喪服)으로 갈아입고 곡을 하고 있었다. 여희(驪姬), 해제(奚齊) ,탁자(卓子)가 죽었단다. 이제 곧 귀국할 수 있게 되었단다. 이런 소문이 중이(重耳)의 가신단 사이에서 퍼지고 있을 그때, 때마침 도안이(屠岸夷)가 죽간(竹簡)을 받들고 급하게 찾아오자, 가신단은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워하였다...

제 247 화.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제 247 화.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동관오(東關五)는 양오(梁五)와 상의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도안이(屠岸夷)를 불러들여 단단히 다짐받고 난 후에, 밀실로 들어가서는 조용하게 세밀한 계획을 함께 짜기 시작하였다. 도안이(屠岸夷)는 동관오(東關五)의 계획에 많은 사람의 생사가 걸린 큰 문제라는 걸 깨닫고는, 혼자서 많이 고민하다가 끝내 죽마고우인 추단(騅端)을 찾아가 모두 털어놓으며 의논하게 된다. 어서 와요, 도안이(屠岸夷)! 추단(騅端)! 우린 오랜 친구가 아닌가? 그렇소! 믿고 이야기해도 되오. 아니 그런 일이 다 있었소! 참 잘 찾아왔소이다. 세자 신생(申生)이 억울하게 죽었을 때 백성들은 마음속으로 얼마나 통곡하였겠소? 모두가 여희(驪姬)와 그 일당을 미워하는바 어느 의분에 찬 ..

제 246 화. 우유부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나.

제 246 화. 우유부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나. 이제. 어린 해제(奚齊)를 군위에 올렸으니 중이(重耳)와 이오(夷吾), 두 공자는 어찌 되겠소? 이는 순식(荀息)의 의지에 달려 있소이다. 재상 순식(荀息)을 만나 의논해보면 어떻겠소? 비정보(邳鄭父)와 이극(里克)은 함께 부중(府中)으로 들어가, 태부 순식(荀息)을 만나자, 자기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재상께서는 나라의 기강을 올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소! 이제 장자가 된 중이(重耳) 공자를 모셔야 하는데 세자 신생(申生)까지 죽인 여희(驪姬)의 어린 아들을 우리의 주공으로 꼭 내세워야만 하겠소이까? 더구나 여희(驪姬)가 민심을 너무 크게 잃어, 어린 해제(奚齊)로는 민심을 모으기가 힘들지 않겠소? 백성이 따르지 않으면 어쩌려는 것이오. 백성의..

제 245 화. 어느 인생이나 마지막은 오는가.

제 245 화. 어느 인생이나 마지막은 오는가. 진헌공(晉獻公)은 비정보(丕鄭父)의 건의에 따라, 책(翟)과 대치하며 시간만 끌 수도 없었으므로, 발제(勃鞮)에게 회군을 명령했다. 또한, 공족(公族) 들을 몰아내려 하자,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있던 공족(公族) 들은 미리 알아서, 서둘러 강성(絳城)을 떠나갔다. 공자들과 공족(公族) 들도 모두 쫓아내 버리자, 강성(絳城) 안에는 여희(驪姬)의 아들인 11살짜리 해제(奚齊)와 여희(驪姬)의 동생인 소희(小姬)가 낳은 7살짜리 탁자(卓子) 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진헌공은 여희(驪姬)가 원하는 데로 나이 어린 해제(奚齊)를 기어이 세자로 세우자, 순식(荀息)과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만이 충성을 맹세하였다. 이에 중신(重臣) 들은 탄식을 거듭하면서 벼슬을..

제 244 화. 좋은 걸 양보해야 복이 오는가.

제 244 화. 좋은 걸 양보해야 복이 오는가. 장고여(廧咎如)의 두 딸이 영채(令寨) 안으로 들어오자, 호언(狐偃)은 쳐다보자마자, 넋을 잃은 듯 천하절색이라면서 너무나 감탄하였다. 이래도 자격을 말할 것이오? 아까의 내 말은 취소하겠소이다. 중이(重耳) 공자의 여자로 손색이 없습니다. 결코, 책왕(翟王)에게는 넘기지 않을 것이오! 지금은 비록 나라를 떠난 망명 공자이지만 훗날 진(晉) 나라의 군주로 귀국하실 분입니다. 우리와 좋은 인연을 맺어 잘 교류해두면 장고여(廧咎如)께도 큰 도움이 될 것이오! 장고여(廧咎如)는 당당한 호언(狐偃)의 태도에 호감과 신뢰를 하게 되었으며, 웃으면서 선선히 호언(狐偃)에게 제안한다. 좋소. 이 둘 중에 누구를 원하시오? 둘 다, 모두를 원합니다! 허허, 내 참, 방금..

제 243 화. 덕은 보살펴 주면서 시작한다.

제 243 화. 덕은 보살펴 주면서 시작한다. 무얼 그리 살피십니까? 허 어, 좋은 걸 염탐하고 있지요! 무얼 그리 염탐한단 말입니까? 제일 어여쁜 소저(小姐)를 찾고 있지요. 아니 갑자기 어여쁜 소저(小姐) 라니 요? 중이(重耳) 공자를 시중들 소녀가 필요하오. 아하, 그래서 바삐 다니셨군요. 공자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듯하여 즐거운 방법으로 풀어드릴까 하오. 허 허, 그거는 좋은 일이지요. 호언(狐偃)은 생각이 참으로 깊소이다. 그려. 그래 찾으셨습니까? 내 참. 아직 못 찾았소. 조숙(趙夙)의 손자인 조쇠(趙衰)는 뒤늦게 가신 단에 합류하였으나 그는 눈치가 빨랐으므로, 호언(狐偃)의 속셈을 재빨리 알아차렸다. 조쇠(趙衰)는 급하게 가족을 데리고 중이(重耳)를 찾아 포성(蒲城)에 왔었으며, ..

제 242 화. 추종자들은 어떻게 모여드는가.

제 242 화. 추종자들은 어떻게 모여드는가. 호모(狐毛)와 호언(狐偃)은 명심하라! 발제(勃鞮)는 무술이 뛰어난 자다. 발제(勃鞮)에 붙들리면 틀림없이 죽는다. 빨리 책(翟) 나라로 피신토록 하라. 이제 중이(重耳)가 군주가 될 차례이니 너희 둘은 끝까지 잘 모셔야 하느니라. 호돌(狐突)의 심복이 급히 포성(蒲城)으로 달려가 편지를 전하자, 곧이어 발제(勃鞮)가 군사와 함께 성문에 당도하여 고함을 지른다. 중이(重耳) 공자는 성문을 여시오? 어서, 주공의 명을 받으시오! 성문을 열어주면 안 됩니다. 공자를 죽이러 온 것입니다. 여희(驪姬)의 간계(奸計)에 세자가 자결하였는데 공자께서는 부디 몸을 보존하셔야 합니다. 우리 군사도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저들 상군과 맞서 물리쳐버립시다. 어찌 아버님의 명령..

제 241 화. 어찌 칼날을 피할 수 있으랴.

제 241 화. 어찌 칼날을 피할 수 있으랴.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에, 여희(驪姬)가 열흘 만에 순수(巡狩)에서 돌아온 진헌공에게 교태를 부리며 상냥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나 내용은 강했다. 군후께서는 먼 곳을 다녀오시느라 그간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이제 연로하셨사오니! 그냥 세자에게 군위(君位)를 물려주시고, 우리 둘이 조용히 살면 어떻겠나이까?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주공. 세자가 마음이 곱고 성실하오니 섭섭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세자가 마음이 곱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미 때가 늦지 않았는가? 세자를 따르는 무리가 많기도 하다! 자. 이봐. 내가 아직도 건강(健康) 하잖아? 자. 어때. 이 단단한 내 팔뚝을 보아라! 이번 사냥에서도 멀리 있는 커다란 사슴에게 힘껏 활줄을 당기어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