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100

제 240 화. 모진 여자를 이길 수 있으랴.

제 240 화. 모진 여자를 이길 수 있으랴. 이극(里克)은 흥겹지도 않은 노래가 끝나자, 얼큰히 취한 눈빛으로 시(施)를 쳐다보며 별생각 없이 손뼉을 치고 난 후에 물어본다. 수풀에 우거진 동산(東山)은 무엇이며? 또한, 완목(菀木)은 무어며! 마른 나무 고목(枯木)은 무엇을 말하는가? 완목(菀木)은 무성한 나무를 말하오며 사람에 비유하면 수풀은 정실부인이며 완목(菀木)은 세자를 뜻하옵니다. 뿌리가 깊고 잎과 가지가 무성하면 이른바 수풀이 우거진 동산이 되옵니다. 참화(慘禍)가 닥칠 때는 나무는 흔들리고 잎은 다 떨어져 마른 나무가 되옵니다. 이처럼 메마른 고목(枯木)이 된다면 당연히 새들도 깃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극(里克)은 시(施)가 노래를 부르자마자 서둘러 떠나자, 마음이 불편해지며, 가예(暇豫..

제 239 화. 어리석게 말려들면 어떻게 될까.

제 239 화. 어리석게 말려들면 어떻게 될까. 아들 필주(畢犨) 야. 이리 가까이 오너라. 예, 아버님 부르셨사옵니까? 오늘부터 우리의 성은 위(魏) 이다! 아버님, 갑자기 성이 위(魏) 라니 요? 위(魏)는 크고 높다는 우리 영지(領地)의 이름이다. 오늘부터 필(畢)을 버리고 위(魏)로 삼도록 한다. 아들아, 너의 이름은 주(犨) 이다. 아버님, 필주(畢犨)에서 위주(魏犨)라 한다면 아버님, 위주(魏犨)가 훨씬 듣기 좋습니다. 너는 요즘 바쁜 일이 있느냐? 아버님,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잘 되었구나. 지금 당장 포읍(蒲邑)으로 떠나거라! 아버님, 포읍(蒲邑) 이라니요? 이제부터는 중이(重耳) 공자가 네 주인이다. 찾아가 거절당해도 무조건 따르도록 해라! 아버님, 어째서 중이(重耳) 공자이신지..

제 238 화. 정확한 후계자를 찾아라.

제 238 화. 정확한 후계자를 찾아라. 그 무렵 진(晉) 나라는 진헌공(晉獻公)이 세자 신생(申生)과 공자 중이(重耳)와 이오(夷吾) 뿐만 아니라, 모든 공자를 강성(絳城)에서 떠나게 하고, 오르지 공자 해제(奚齊)와 탁자(卓子) 만을 남겨놨다. 이러한 일로 알만한 사람들은 언젠가 일어날지 모르는 골육상잔(骨肉相殘)을 예측하게 하였다. 그 후 진헌공(晉獻公)은 세자 신생(申生)을 앞세워 경(耿), 곽(藿), 위(魏) 나라 등을 점령하였으며 또한, 순식(筍息)과 이극(里克)을 앞세워, 괵(虢) 과 우(虞) 나라마저 합병시킴으로써, 이제는 황하(黃河)를 직접 건너 중원(中原)의 낙양(洛陽)으로 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며, 이때부터 사방 1천여 리에 달하는 넓은 영토를 보유하는 강대국이 되었다. 그..

제 237 화. 큰일은 꿈속에서 먼저 보인다.

제 237 화. 큰일은 꿈속에서 먼저 보인다. 빨리 내사(內史) 요(寥)를 부르라. 군부인 마마. 부르셨사옵니까? 태의(太醫)가 진맥해 보니 평상시와 같다고 하나? 왜 움직이지 않고 깨어나지 않는 것이오? 군부인 마마. 귀신이 붙은 것이 맡습니다. 지금은 인사불성(人事不省) 이오나 아마도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사옵니다. 깊은 잠을 자는 것이오니 기도하며 공(供)을 올린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사옵니다. 스스로 깨어나실 때까지 기다려 보시옵소서. 조금 기다리시면 깨어나실 것입니다. 이일이 소문이 나자, 신료(臣僚) 들이 모두 모여들기 시작하였으나, 그저 안부만 묻고는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세자 앵(罃)은 진목공(秦穆公)의 침상 곁에서 사흘 낮 밤을 떠나지 않으면서, 마음속 깊이 빨리 깨어나길 ..

제 236 화. 더 큰 꿈을 향해 결의 한다.

제 236 화. 더 큰 꿈을 향해 결의 한다. 물이 부족한 곳이라면 크고 작은 저수지(貯水池)를 만들어 비가 많은 우기에 물을 담아 놓아야 하며, 이는 목장뿐만 아니라 농사용으로 쓰일 수 있어 농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주공, 신, 요여(繇余)도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제 융족(戎族) 들을 많이 병합시켰습니다만 백성들이 대부분 산골짜기에 있습니다. 마을마다 길을 닦아 서로 소통이 잘되도록 하면 마을끼리 서로 협력하는 효력이 생깁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유민들을 더욱 받아들여 다 같이 잘 먹고 다 같이 잘살 수 있도록, 더욱 산과 들을 개척하여 농지를 더욱 넓혀나가며 이처럼 계속하여 생활 터전을 만들어 준다면 유민들이 더욱 많이 몰려올 것이며 나라의 백성이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대부 요여(繇余..

제 235 화. 인연 따라 모이게 되는가.

제 235 화. 인연 따라 모이게 되는가. 두씨(杜氏) 부인의 말에 모두의 분위기가 평온해졌으며 모두다 목희(穆姬)에게 큰절을 하고 나오자, 따라 나온 난순(欒順)이 눈물 글썽이며, 두씨(杜氏) 부인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올리었다. 할머니. 저 요. 으응. 나를 불렀느냐. 말해보아라. 예. 할머니, 어린 남매가 있는데 거두어주십시오. 네 형제냐. 친형제는 아닙니다만 거두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럴 이유가 있느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만, 부모가 잘못되어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아이들입니다. 부모도 없이 단둘이란 말이냐. 예에. 전쟁판에 다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아니었더라면 저희 남매도 거지가 되어 헤맸을 겁니다. 꼭 도움이 필요하단 말이지. 할머니. 제가 여기서 살게 되면 그 어린아이를 돌볼 사람..

제 234 화. 행복과 기쁨은 어떤 것인가.

제 234 화. 행복과 기쁨은 어떤 것인가. 백리해가 서둘러 시(視)의 친구인 양여진(陽黎津)의 집을 찾아가자, 양여진(陽黎津)과 그의 부인이 예의 바르게 큰절을 올리었다. 소인. 절 받으시옵소서. 양여진(陽黎津) 이옵니다. 자네가 시(視)의 친구인가. 예에, 아직 부족함이 많사옵니다. 어려운 살림에 보살펴주느라 고생이 많았겠네. 아니옵니다. 서로 좋아 돕고 살 뿐이옵니다. 아버님. 어머님. 절 받으시옵소서. 며늘아기야. 그동안 고생이 많았구나. 며늘아기야. 울지 마라. 이제 다 모여 같이 살자. 아버님. 어머님. 고맙습니다. 이리 오너라. 내가 너희들의 할아버지다. 호오. 절도 잘하는구나. 이름이 무어냐. 저는 백리선(百里先) 이옵니다. 저는 백리아(百里兒) 이옵니다. 허 어. 똑똑하기도 하구나. 나이..

제 233 화. 진실한 사랑은 서로 통하는가.

제 233 화. 진실한 사랑은 서로 통하는가. 아니. 아니. 저런. 저런. 내 마누라가 맞잖아. 맞아요. 백리해(百里奚)는 벌떡 일어나 좌석을 헤집고 달려 나가 눈물이 범벅된 두씨(杜氏) 부인을 덮치며, 꼭 끌어 앉고 얼굴을 비벼댄다. 여보. 여보 가 맞지. 이게 웬일이야. 이렇게 만나다니. 두씨(杜氏) 부인과 백리해(百里奚)가 서로 끌어안고, 한참을 소리 내어 푸지게 울어대자, 이 애절한 광경을 바라보던 관중들도 따라서 눈물을 훔치다가, 모두가 일어나 손뼉을 치기 시작한다. 장내가 또다시 들썩거리자, 악단장이 눈치 빠르게 음악을 돋우어 나가자, 백리해(百里奚)가 고함지르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여러분. 나는 소원을 풀었소이다. 이렇게 소원을 풀다니 꿈만 같소이다. 춤은 천천히 고상한 학(鶴) 춤으로 가..

제 232 화. 어떤 마음으로 노래 부르나.

제 232 화. 어떤 마음으로 노래 부르나. 두씨(杜氏) 부인이 한참 망설이자, 악단장이 안타까워 손짓하니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거문고에 손을 올리려 한다. 내 남편 백리해(百里奚)도 그런 사람일까? 역경 속에 지나간 과거사는 구차(苟且)하다며 모두 다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것인가?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고 말았단 말인가? 그럴까? 그저 그런 사람일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을 거야! 백리해(百里奚)는 설마 하며 두씨(杜氏) 부인의 모습을 노려본다. 두씨(杜氏) 부인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함에 너무 섭섭한 마음이 앞섰으나,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시 거문고에 손을 올리고, 두 번째 노래인 육소(蓼蕭)를 부르기 시작한다. 육소(蓼蕭)는 국화과(菊花科)의 여러해살이풀로 크게 다..

제 231 화. 급할수록 침착해야 한다.

제 231 화. 급할수록 침착해야 한다. 금(笒)은 가로로 비껴들고, 한쪽 끝부분에 있는 취구(吹口)에 입술을 대고, 바람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는 죽부(竹部)의 공명(共鳴) 악기다. 생황(笙簧)은 둥근 박통에 17개의 죽관(竹管)을 꽂아 만들며, 옆에 튀어나온 취구에 입을 대고 불면 황(簧)이 진동하면서 소리를 낸다. 주(周) 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기원전 1046년대에는 청동기 시대를 겪으면서, 구리(銅)로 만든 종(鐘)이나, 청동제 타악기인 정(鉦)은 우리의 징과 비슷하다. 특종(特鐘)은 구리(銅)로 만든 종(鐘)으로 길이가 50cm 정도이며 나무망치로 친다. 둥근 접시 모양의 작은 징(小鑼)을 나무틀에 10개나 달아매고 작은 나무망치로 치는 운라(雲鑼)도 생겨난다. 춘추시대(春秋時代)는 기원전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