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제 172 화. 학 아, 전쟁터에 나가자.

서 휴 2023. 6. 18. 11:00

      50. 학의 눈물

 

 172 학 아, 전쟁터에 나가자.

  

위혜공(衛惠公)은 정려공(鄭厲公)을 복위시키겠다며, (), (), 

(), (), 네 나라 연합군에 가담하여 정(나라에 쳐들어갔다.

 

       그러나연합군은 정(나라 재상 제족(祭足)

       작전에 말려들어 실패하고 모두 귀국하게 된다.

 

위혜공(衛惠公) 귀국하려 했으나, 연합군으로 출정했던,  6개월

동안에 좌공자 예()와 우공자 직()의 복수심으로, 왕실에 있던

검모(黔牟)를 새로운 위후(衛侯) 세웠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위혜공(衛惠公)은 할 수 없이 외가인 제(나라로

       망명하여, 제환공(齊桓公)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위혜공(衛惠公)은 이제 검모(黔牟)가 위후(衛侯)가 되었으므로

반드시 어머니인 선강(宣姜)을 죽일 것이라고 하소연하였다.

 

       (나라 공손무지(公孫无知)는 자청하여, 선강(宣姜)

       살려내기 위해 공자 석()과 부부가 되기를 권한다.

 

선강(宣姜)은 남편이었던 위선공(衛宣公)과 본부인이었던 이강(夷姜

사이에 태어난 아들 석()이므로, 부부가 될 수 없는 인연이었으나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부가 되었으며그 후 서로

사이가 좋아지면서, 아들 두 형제와 세 딸을 낳았다.

 

       첫째 아들 신()은 위대공(衛戴公)이 되며

       둘째 아들 훼()는 위문공(衛文公)이 된다.

 

       세 딸 중에 첫째는 송환공(宋桓公)의 부인이 되고

       둘째는 허목공(許穆公)의 부인이 되었다.

 

그 후 제(나라에 망명 생활을 하고 있던 위혜공(衛惠公)은 패공의

야망을 품고 있는 제환공을 부추겨 다시 위(나라 군위에 올랐다.

 

위후(衛侯)였던 검모(黔牟)는 주(왕실의 사위였으므로 원래대로 

(왕실로 보내지고()과 선강(宣姜사이에 태어난 훼()

(나라로 망명을 떠나갔다.

 

       (나라 백성들은 위혜공(衛惠公)의 악행을

       잘 아는지라, 몹시 싫어하여 따르지도 않았다.

 

위혜공(衛惠公)이 죽자, 아들이 군위에 올라 위의공(衛懿公)이 된다.

위의공(衛懿公)천성이 게으르고 오만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짓만 골라 하면서, 나랏일은 전혀 돌보지 않았는데, 유별나게  ()

만을 너무 사랑하는 바람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

 

()을 구해오라고 독촉하며누구라도 학()을 구해오면 많은

상을 주고또한 학(마다 벼슬을 내리면서 봉록(俸祿)을 주었다.

 

       ()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상학경(相鶴經)

       송(나라 신종(神宗원풍(元豊연간에

       사맹(師孟)이란 사람이, 그 당시 도사(道士)였던

       진경원(陳景元)에게서 얻은 책이라 한다.

 

신선(神仙부구공(浮邱公)이 왕자 ()을 만나 학()을 타고

노는 선술(仙術)에 관해 나눈 이야기가 상학경(相鶴經)에 적혀있다.

 

      ()은 양조(陽鳥) 이나 음()에서 놀기를 좋아한다

      ()은 금기(金氣)로 인해 화정(火精)을

      스스로 받아 양생(養生하나니

 

      ()의 수는 9, ()의 수는 7이므로,

      학은 7년 만에 약간 자라고,

      16년 만에 크게 자라며,

 

      160년 만에 자라는 것이 모두 끝나고,

      1600년 만이라야 그 형체가 완전히 갖춰진다.

 

      깨끗한 것을 좋아하여 몸의 빛깔이 희고,

      머리는 붉으며주둥이는 길고 하늘을 향하므로

      땅에 닿지 않으려고 다리가 길다.

 

      학은 구름 사이로 날면서 울음소리는 하늘까지 들리므로

      신선(神仙들이 즐겨 타는 신선조(神仙鳥)라 부른다.

 

이에 사냥꾼들이 온갖 방법으로 학()을 잡아 바치니, 궁궐의

동산이나 뜰이나 모든 곳곳에 학을 기르게 되며, 그 숫자가

수백 마리가 넘어 셀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우리 군주는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요

      아니백성보다 학()을 더 사랑하다니 말이요.

 

      가장 좋은 학()은 대부(大夫)의 녹(祿)을 내려 주며

      그보다 못한 학()은 서리(胥吏)의 녹(祿)을 준답디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어떤 학()은 대부(大夫)가 타는

      수레를 내려 주며, 학장군(鶴將軍이라 부른답니다.

 

      ()은 관리들보다 더 많은 봉록(俸祿)을 받으며,

      우리가 낸 세금을 모두 학()에게 쏟고 있소이다

 

      만약 학()을 업신여기거나 학대하게 되면

      큰 벌을 내리고 있으니말이나 되는 일이겠소?

 

      내 원 참()을 위한다고 사람을 학대하다니!

      뭐 이런 폭정이 다 있소이까?

 

      헐벗은 백성은 자꾸 늘어나는데, 학(鶴) 만 살찌고, 

      그래도 위의공(衛懿公)은 전연 아랑곳하지 않소이다.

 

      석기자(石祁子)는 유명한 충신인

      석작(石綽)의 손자가 아니겠소?

 

      그가 충직하여 일찍이 누차에 걸쳐 학()을 기르지

      말라고 간언하였으나,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너무 실망하여 몹시 탄식하였다고 합디다.

 

      아니, 뭐라고 탄식하였답디까?

      장차, 우리 위(나라가 학(때문에

      망하겠구나하고 탄식하였답니다

 

제환공(齊桓公)이 연(나라를 구해주고자 산융(山戎)의 나라인

영지국(令支國)과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고 돌아온 뒤였다.

 

       (나라의 공자 경보(慶父)가 역심을 품고

       공자 반()을 죽이고, 뒤이어 어린 노민공(魯閔公)

       죽이며 난을 일으켜 대가 끊어졌을 때

 

       제환공은 노(나라의 대()를 잇게 해주며

       노희공(魯僖公)의 군위를 튼튼하게 하여 주었다.

 

그 사이에북쪽 오랑캐인 북적(北狄)이 힘을 길러자기들의 동족인

영지국(令支國)과 고죽국(孤竹國)의 원수를 갚으려 했다.

 

       제환공(齊桓公)이 우리 산융(山戎)을 친 것은

       우리 적인(狄人들을 아주 무시한 처사로다.

 

       이 어찌 분함을 참을 수 있겠는가?

       우리 적인(狄人들은 다 함께 뭉쳐야 한다

 

       우리는 중원(中原)에 쳐들어가 제환공(齊桓公)

       다시는 북진(北進)을 못 하도록 혼을 내주도록 하자!

 

북적(北狄)은 지금의 하북성 안양시 서북방 일대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며그 당시 위(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었다.

  

()은 적(이라고도 부르며주로 빨간 옷을 즐겨 입었기에

적적(赤狄)이라 하였다북적(北狄)은 적적(赤狄)에 해당한다.

 

       이들은 중원의 북쪽 전역에 퍼져 있는 융적(戎狄)으로,

       북적(北狄) 또는 산융(山戎)이라 부르기도 하며

       그들은 우두머리를 왕()이라 불렀다,

 

그들은 춘추시대(春秋時代전반에 걸쳐 중원의 여러 나라 중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부터 침범하며곡식과 부녀자를 약탈하여 갔다.

 

       석기자(石祁子)와 영속(寜速)은 함께 나랏일을 보고

       있으며, 여러 번 학()을 기르지 말라고 간했으나

       위의공(衛懿公)은 충간을 듣지 않았다.

 

위의공(衛懿公)이 백성을 돌보지 않는 사이에 북적(北狄)의 족장인

수만(瞍瞞)이 호시탐탐(虎視眈眈침범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수만(瞍瞞)은 호기(胡騎) 2만 군을 일으켰으며,

       처음에는 형(나라를 짓밟아버리려 하였다가,

       (나라가 구원을 하러 온다 하자, 잠시 물러갔다.

 

잠시 뒤로 물러섰던 수만(瞍瞞)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위(나라가

()으로 인하여 내정이 어지러운 것을 알아차리고, 침공하였을

그때는 위의공(衛懿公) 재위 9년 차였다.

 

       큰일 났습니다주공은 어디 계시오?

       ()을 수레에 싣고 궁 밖으로 놀러 나가려 하고 있소.

 

       주공급보(急報) 이옵니다!

       오랑캐 북적(北狄)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위의공(衛懿公)은 몹시 놀랐으며군사를 모아 북적(北狄)을 막도록

명령하였으나, 백성들은 전쟁을 피한채 모두 달아나버리고,  

아무도 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도(司徒)는 달아난 백성들을 잡아 오라!

      주공수백 명의 백성을 잡아 왔나이다.

 

      너희들은 위(나라 백성으로서

      어찌하여 병역을 피하고 산속으로 달아났느냐?

 

      주공주공께서는 한 가지만 쓰시면

      북쪽 오랑캐를 쉽사리 무찌를 수 있사온데.

      무엇 때문에 저희까지 나아가 싸우게 하십니까?

 

      한가지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이 아니겠습니까?

 

      벼슬하고 있는 학()을 전쟁터에 내보내십시오!

      ()이 어떻게 오랑캐를 막을 수 있더란 말이냐?

 

      벼슬하고 있는 학()이 싸울 줄 모른다면

      ()의 벼슬은 무엇에 쓰시려 합니까?

 

      그런데 주공께선 그런 학()을 소중히 아끼시고

      유용(有用한 백성은 왜 돌보지 않나이까?

 

      아하그러한가? 그 말이 맞는 도다

      그러나 이거 큰일이 났구나!

 

      석기자(石祁子)를 빨리 불러라

      주공석기자(石祁子이옵니다.

 

      그대의 말을 듣지 않아 몹시 후회하오

      지금이라도 당장 학()을 다 날려 보내면

      백성들이 내 명령에 복종할 것 같소

 

      주공당장에 그렇게라도 하십시오

      시기가 너무 늦어 몹시 염려될 뿐이옵니다.

 

 173 누가 백성을 헐벗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