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제 179 화. 도화 부인은 내 것이다.

서 휴 2023. 6. 22. 15:46

      52. 호랑이와 갓난아기

 

 179 도화 부인은 내 것이다.

 

       제환공(齊桓公)이 중원(中原)의 질서를

       잡음으로써중원(中原)의 제후국들은 

       모두 평화롭게 조용히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남방의 초(나라는 초문왕(楚文王)이 죽은 이후로

공족(公族간의 후계자 다툼이 벌어져 어지러워지면서, 극심한

진통을 겪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 초문왕(楚文王)

      갑자기 쳐들어온 파(나라와 전투를 벌이다가

 

      염씨(閻氏일족의 반란으로 초문왕(楚文王)의 뺨에

      화살을 맞아 심한 상처를 입어 갑자기 죽게 되었다

 

      이에 초(나라의 왕위는 도화부인(桃花夫人

      식규(息嬀)의 첫째 아들 웅간(熊艱)이 물려받게 된다.

 

이때가 제환공(齊桓公)을 방백이라 칭한 지 2년이 지난, 재위 9

차이며왕실은 주희왕(周僖王) 5년인 기원전 677년의 일이었다.

 

      그래요웅간(熊艱)은 군왕의 자질이 부족합니다.

      원래 놀기를 좋아하여 나랏일은 돌보지 않지요.

 

      때와 철도 가리지 않고 사냥만을 즐기니

      여러 해가 지났건만 이루어 놓은 게 하나도 없어요.

 

      웅간(熊艱)의 동생인 웅운(熊惲)이 형보다 똑똑해요.

      차라리 웅운(熊惲)이 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도화부인(桃花夫人)은 백성들의 소문을 자꾸 듣게 되었으며, 이에

고민을 하다가 둘째인 웅운(熊惲)에게 더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웅운(熊惲)은 비록 나이가 어렸지만가슴의 야망이 컸으므로

형인 웅간(熊艱)이 나랏일을 돌보지 않자 딴마음을 품게 된다.

 

      이래서는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나갈 수 없도다.

      이래서는 우리가 중원(中原)으로 진출할 수 없도다.

 

      놀기만 하는 형을 믿을 수 있겠는가.

      만약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도다.

 

      좋다그에 대비해 속국(屬國)인 수(나라에서

      비밀리에 무사(武士)를 양성해 놓으리라.

 

      벌써 일 년이나 열심히 훈련하였구나.

      이제는 실전에 들어갈 수 있겠도다.

 

      훈련에서 뛰어난 무사 20명을 뽑아

      영성(郢城가까운 곳에 대기시켜라.

 

      너희들은 모두 들어라.

      웅간(熊艱)이 교외로 사냥을 나가셨도다.

 

      무사들은 사냥하는 길목에 매복하였다가

      웅간(熊艱)의 수레를 일시에 습격하라.

 

마침내 웅간(熊艱)이 살해되자웅운(熊惲)은 그 길로 어머니인

도화부인에게 급히 달려가 슬피 울면서 고()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마마마큰일 났사옵니다.

      형님이 사냥 중에 자객의 습격을 받아 죽었나이다.

 

      아니정말이냐이거 큰일이로구나.

      빨리 범인을 잡지 않고 너는 뭘 하였느냐.

      아무리 수소문하여도 감쪽같이 사라졌나이다.

 

도화 부인은 마음속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자세히 캐묻지

않으면서급하게 조례(朝禮)를 열어 모든 대부에게 명하였다.

 

      웅간(熊艱)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소.

      웅운(熊惲)을 왕위에 모시도록 하시오.

 

웅운(熊惲)이 왕위에 오르게 되니초성왕(楚成王)이 되었으며,

웅간(熊艱)은 고작 5년 동안 왕위에 머물렀을 뿐이었다.

 

       초성왕은 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긴 하였지만,

       나이가 너무 어렸으므로도화 부인은

       그래도 혈육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도화 부인은 자원(子元)이 초문왕의 친동생으로 믿을  있으며,

또한, 경륜도 많고 무술도 뛰어나다고 판단하여 소위 재상인

영윤(令尹)으로 임명하며(나라의 국정을 맡기었다.

 

      어 흠형인 초문왕(楚文王)이 죽은 뒤로

      나는 왕위를 계속 노려왔었노라.

 

      ()이 따르려 하니, 천만다행으로 나 자원(子元)

      영윤(令尹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도다.

 

      허 허좋은 기회가 넝쿨째 굴러온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부터 조심하며 잘 해내야 한다.

 

      하긴도화 부인을 차지하기만 한다면,

      (나라는 내 것이 될 것이며

      나는 왕위에 오를 수 있게 되리라.

 

      흐흐 그렇지나이 40이 넘었다고 하지만

      도화 부인의 몸매나 미모는 역시 아직도,

      아무렴 천하절색(天下絶色이고말고.

 

      비록 형수이긴 하지만저런 미인을

      끌어안아 보지 못한다면 어찌 사내라 하겠는가.

 

      내 꼭 저 미인과 초(나라를 차지하고 말리라

      아무렴 그렇고말고내 꼭 차지하고 말아야지.

 

자원은 영윤의 지위에 오르자마자, 형수인 도화 부인을 품으려는

마음을 품고 단단히 벼르게 된다.

 

      그렇지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하지 않았는가.

      모든 게 다 좋은데단 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투백비(鬪伯比)는 투씨(鬪氏일족의 지도자이며

      그는 특히 사심이 없고강직하여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지 않은가.

 

      투백비(鬪伯比)가 살아있는 한

      나의 욕심을 드러내면 안 될 것이리라.

   

      투백비(鬪伯比)는 나이도 많고 병약하니

      얼마 안 있어 곧 죽게 되지 않겠는가.

 

      이 한 사람만 정리한다면 무서울 게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구나좀 더 참고 기다려보자.

 

자원(子元)이 두려워하는 사람은 초무왕(楚武王시절부터 4대에

걸쳐 국정을 맡아온 공족(公族대신(大臣투백비(鬪伯比)였으며,

 

투백비(鬪伯比집안인 투씨(鬪氏일족은 초(나라 왕족에서

갈라져 나왔으며굴씨(屈氏)와 더불어 초(나라 내에 두터운

세력을 가지고 있는 명문 집안이었다.

 

      이제 투백비(鬪伯比)가 노병으로 죽었도다.

      진작 좀 죽어주지이제 죽다니.

 

      흐흐그래도 너무나 잘된 일이로구나.

      나는 이제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게 되었도다.

 

자원(子元)은 마침내 도화부인이 거처하는 내궁 옆에다 관사를

짓고날마다 음탕한 노래와 춤으로 도화부인을 유혹하려 하였다.

 

      허 참기가 찰 노릇이로구나.

      자원(子元)은 시숙(媤叔)이 되면서도,

      영윤(令尹) 벼슬에 있는 자가 어찌 이 모양이냐.

 

      초문왕(楚文王)의 평생의 꿈이 중원(中原)

      정복하는 일이지 않았느냐.

 

      그 동생이라는 저자는형님의 그 꿈을 실현할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고, 한심하게 노래와 춤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로다.

 

      더욱이 정(나라는 우리 초(나라를 섬기다가

      초문왕(楚文王)이 돌아가시자마자, .우리 초(나라를

      무시하고,  (나라와 동맹까지 맺어 버리다니

      어찌 저리 배반한 나라가 되었느냐.

 

      자원(子元)은 막중한 영윤(令尹) 자리에 앉아서,

      도대체 무얼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나라의 장래가 참으로 걱정스럽구나.

 

영윤(令尹)인 자원(子元)은 도화부인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자마자,

깜짝 놀라 얼굴빛을 바꾸면서, 즉시 (나라를 침공하겠다며

열심히 초군(楚軍)에게 출정 준비를 시키는 것이었다.

 

      내 사랑하는 도화부인이여.

      그대가 바라는 것이 중원 이라면

      내 어찌 그 소원을 들어주지 못하리오.

 

      내 친히 중원의 정(나라를 섬멸시키고

      돌아와 나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말리라.

 

      그리되면 그때부터 나를 무시하지 못하고

      내 말을 꼬박꼬박 듣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내 사랑하는 도화 부인이여.

      오래 걸리지 않으려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라.

 

자원(子元)은 스스로 중군장(中軍將)이 되었으며투어강(鬪御疆)

투오(鬪梧)를 전대(前隊)로 삼았으며투반(鬪班)과 왕손 유()

왕손 가()를 후대(後隊) 삼아전쟁 준비를 끝내게 되었다.

 

       자원은 그해 가을에 도화부인에게 정중히 인사 올리고

       병거(兵車) 6백 승을 거느리고, 보무도 당당히

       정(나라를 쳐들어간다.

 

이 무렵의 정()의 정문공(鄭文公)은 애를 먹이던 초문왕(楚文王)

갑자기 죽자(나라의 세력이 약화 될 것으로 보았다. 

 

      우리 정(나라 모든 대부(大夫)는 들으시오.

      제환공(齊桓公)은 패공(霸公)이 되었소.

 

      중원의 정세가 변하고 있소.

      우리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오.

 

      왕실마저 제환공(齊桓公)에게 방백(方伯)의 직위를

      내리고그의 힘에 의지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초문왕(楚文王)이 죽었으니 우리 정(나라는

      예의도 없는 초(나라보다는 제(나라와

      동맹을 맺어 우호를 돈독히 하여야 하겠도다.

 

정문공(鄭文公)은 제환공(齊桓公)의 세력이 막강해지자혹시 모를

(나라의 침공에 대비하여, (나라와 동맹을 맺어 놓았다.

 

 180 허욕은 허욕으로 끝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