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연습
떠나는 연습 서 휴 우리가 한담을 나누는 사이 선술집은 늦은 밤 한 시. 꽃 사세요. 꽃 사요. 아니 아주머니가 아주머니 이리 오세요 우선 한 잔만. 부끄러워하는 꽃 파는 아주머니 앞에 술잔을 놓았다. 늦은 밤에 꽃은 왜 팔러 다녀요 오늘 지나면 새 꽃을 들여야 해요 요즘 꽃이 너무 안 팔려요 전해 같으면 괜찮았는데. 세월호가 세월을 말아먹나 봐요. 나만이 아니에요 식당이든 술집이든 장사 하는 집은 다 얼어붙었다 해요 모두 다 안 된다 하지요 힘들 때도 한때라 하잖아요. 다시 힘을 받으면 다시 좋아지겠지요. 시위 들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마음들이 시끄러우니 장사를 해봐야 사람들이 들어오질 않아요.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지 못하는 길거리 시위 사회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가뜩이나 아픈 마음을 찌푸리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