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55

표유매

표유매 摽有梅 (떨어질 듯 다 익은 매실) 서 휴 봄이 되면 수줍은 처녀들의 마음이 설렌다. 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다 익은 매실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지나는 도련 님 들에게 던지며, 사랑할 사람이 자기를 반겨줄 언약이라도 하여주길 바라는 간절한 시가 있다. 요즘에 매실이 많이 나올 때이니 시경에 나오는 사랑 시 표유매를 읽어보자. 摽有梅 其實七兮 (표유매 기실칠혜) 떨어질 듯 다 익은 매화 열매 이제 일곱 개만 남아 있다오. 求我庶士 迨其吉兮 (구아서사 태기길혜) 나를 바라는 도련님들 좋은 기회가 이때라오. 摽有梅 其實三兮 (표유매 기실삼혜) 떨어질 듯 다 익은 매화 열매 이제 세 알만 남아있네요. 求我庶士 迨其今兮 (구아서사 태기금혜) 나를 바라는 도련님들 지금이 바로 바라던 때이라오...

생활 이야기 2019.06.25

추억

추억 서 휴 내가 룸살롱 할 때 예쁜 아이들도 많아 유명한 분들 꽤나 드나들었지요. 좋은 사람으로 기억만 하렸는데 이렇게 찾아주시다니 반가워요. 잘 나간다. 소문은 들었지만 이젠 볼 수 없다. 생각하였는데 느지막이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 그래요. 나는 나는 술맛 따라 마음 변하는 그저 술이나 파는 여자가 아니었지요. 어쩌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 아이들은 어리고 참으로 막막하였지요. 동창이 하던 그 룸살롱에서 처음엔 주방을 봤었어요. 술안주도 만들어주고 필요할 땐 돈도 빌려주었지요. 사람의 인연은 이상도 하지요. 한 좋은 손님이 그 친구를 죽자 살자 매달려 결혼하여 떠나니 크지도 않은 그 룸살롱을 우여곡절 끝에 떠안은 거지요. 젊은 그때는 용기가 있어 좋았어요. 모든 게 다 의욕에 차 있어 일들도 잘 풀려나..

생활 이야기 2017.07.10

제례와 차례

제례와 차례 서 휴 제례祭禮는 망인이 돌아가신 날에 정성껏 음식을 차려놓고 순서에 따라 례禮를 올리는 형식을 제례祭禮라 할 것이며 차례茶禮는 뜻이 있는 날이나 명절날이 되어 망인의 뜻을 기리는 마음으로 향기로운 차를 례禮를 갖추어 올린다고 차례茶禮라 한 것 같습니다. 제례祭禮와 차례茶禮의 절차를 배울 기회는 많이 하여본 연세 지긋한 어르신에게서나 문중의 제사祭祀나 차례茶禮를 지켜봐야 알 수 있나봅니다. 집안의 제사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여러 제례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많은 바 상식 면에서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리라봅니다. 여러 자료에서 보면 제사를 지내는 순서는 거의 같으면서 제사의 용어와 지내는 형식과 상차림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다 다룰 수 없어 이번에는 례를 올리는 순서를 알..

생활 이야기 2017.01.20

아라 와 보라

아라 와 보라 서 휴 보라 야 내일 아라 오라고 해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아라가 찾아와 있지요 아라나 보라는 눈을 깜박거리며 내말을 알아듣습니다. 어느 날인가 아라가 보라에 덤벼들어 큰 싸움이 벌어졌지요. 한순간 치열하게 싸우더니 힘에 부친 아라가 물러나 도망가더군요. 알고 보니 보라는 집단을 거느리는 우두머리였어요. 우두머리에게 도전한 것이지요. 우리 텃밭 마당은 보라 차지가 되고 보라는 위계질서를 확실히 하며 무리를 거느리고 찾아와 밥을 먹습니다. 아라는 보라에게 설설 기며 보라가 밥을 먹고 가고난 후에야 찾아와 주변을 살피며 남긴 밥을 겨우 먹게 됩니다. 아라나 보라는 나를 찾아오는 고양이랍니다 아라와 보라라는 이름도 내가 지어주었지요 먼저 친한 건 아라 였습니다. 아파트 일층에 살다보니 문을 열고..

생활 이야기 201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