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엉겅퀴

서 휴 2014. 5. 6. 17:53

 

엉겅퀴

서  휴

            

     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로

     키는 1미터에 이르며 은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지고

     끝마다 뾰족하며 잔잔한 가시가 많다.



      늦봄부터 자주색 꽃이 피며

      가을에 줄기와 잎을 그늘에 말리어  이뇨제利尿劑

      지열제止熱劑 또 신경통神經痛 약재로도 쓰인다.

  

이파리에 돋아난 가시들을 보세요.

찔리면 아프겠지요.

 

장미는 예뻐서 가시가 있을까요

장미는 꺾으려 하면 찌르는데

엉겅퀴는 찌르면서 착 달라붙어 괴롭히기까지 한다.

 

10세기 중엽 영국척후병斥候兵 들이

야밤에 정탐偵探하러 왔다 엉겅퀴가 착 달라붙어

찌르며 비명을 지르게 하여

스코틀랜드를 지킬 수 있었다한다

 

엉겅퀴스코틀랜드 왕가의 문장紋章이 되었으며

지금도 가터훈장 다음으로 엉겅퀴 훈장이 있다고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엉겅퀴

가시가 달린 꼿꼿한 이파리로 다가오는 사람을 막느라

진하게 빨개져 자주색이 되어버린 엉겅퀴

 

왜 이리도 강하게 찌르며 진드기처럼 착 달라붙어

괴롭히면서까지 자기를 보호保護할까

 

자기만 살겠다는 것일까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찔리어 피가 나오는 자리에 엉겅퀴

이파리의 진액津液을 바르면

피가 엉기어 엉키어 흐름을 멈추게 한단다.

 

그래

엉겅퀴라 불러 달라한 것같다

 

엉기다 엉키다 는 어떻게 다를까

얽히다 는 어떤 뜻이 들어있을까

 

엉기다뭉쳐 굳어지다

엉키다풀기 힘들 만큼 한데 뒤얽혀 마구 감기다

얽히다갈피를 찾기 어렵게 뒤섞이다

 

우리나라는 큰 사고가 날 때마다

세 마디가 나뿐 뜻으로 떠오르며

신문 방송에서는 헝클어진 모습을 비춰주며

암담暗澹한 마음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엉겅퀴 는 다년생 풀로써

자기의 생태生態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은 엉기어 엉키어 얽히어 살아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다보니

그런 복잡한 구조가 되는 것 같다

 

좋은 대학을 나와 각종 고시考試에 합격하면

먹고 살기가 좋으며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힘을 쓸 수 있으니

 

학교에서는 수험공부受験工夫에만 매달리게 되고

선생님들은 인성교육人性敎育

시킬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한다.

 

자기 소질素質을 키우려는 중. 고등학생에게는

사회기반이 약하여 갈 곳이 적으며

그나마 비용도 많이 들어 엄두를 못낸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가져야

먹고 살기가 좋으니


너도나도 좋은 대학에 가려고

경쟁競爭을 하면서도 

이공계理工界는 지원자가 적어지는 등

 

어려운 곳이나 어려운 일은 되도록 피하며

것 먼저라는 습성習性에 빠져들게 되고

 

좀 더 쉽게 살려고 서로 돕는 것 보다는

만이 더 나아가 끼리끼리 잘 얽히어 살려는

고질병痼疾病의 뿌리가 깊이 엉키어있다.

 

그래야 먹고 살기가 좋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구조構造 탓에

더 좋은 공부를 시키기 위하여

더 돈을 벌어 안정된 생활을 하기위하여

 

끼리끼리 얽히어 조직화組織化

부정不正과 부패腐敗

모든 분야에 걸쳐 많이 일어나며

 

곳곳에서 사고事故가 잦으며

잡음雜音이 끝이질 않으니


이를 우리는 관피아

관 마피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나라가 잘되도록 서로 돕는 것도 좋겠지마는

우선 만이 더 잘 되어 더 잘 살려는

엉기어 엉키어 얽히어 끼리끼리 더 잘되려는

 

고질병痼疾病의 뿌리가 깊이 엉기어있고

엉키도록 하였다고 본다.

 

그래도 그렇지

세월호는 말이 안 되는 사고事故를 저질렀다


정말로 부끄럽고 슬프다

합천해인사 서당 대원스님의 일침一針을 들어본다. 

 

선원들의 행동은 백번 천번 잘못된 일이다

그런데 어찌 보면 천하의 나뿐 놈이라는 선원들

그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선원들의 그런 행동

마음이 어디에서 나오겠느냐

불행하게도 이 대한민국에서 나왔다

 

곡식은 허공이 아니라 밭에서 땅에서 나온다.

정부뿐 아니라 국민전체가

함께 져야하는 허물들이 많다

 

눈앞에 나타나는 빠른 성과에만 매달려온

나라 전체의 마인드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이번 사건은 우리 온 국민의 허물이다

세월호만 볼게 아니라

그 바닥 속에 함께 파묻혀 있는

 

우리의 어리석음도 깨달아야한다

우리도 묻혀있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曹溪宗 종정宗正 진제스님은

아래와 같이 말씀하신다.

 

나만 잘살고자하는 것은

결국에는 나와 남이 공멸하는 길이며


나를 위하는 것이 이익인 것 같지만

결국은 나를 망치는 것이며

 

이번 세월호의 침몰사건은

우리사회가 오랫동안 인격수양을 등한시하고


정신세계를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되

촉발된 불행이라


이번 기회에 모든 국민이

남을 이해하고 아낄 줄 알아야한다

 

우리사회의 지도층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무엇보다 생각과 행동이 뚜렷해야하며

올바르게 반듯하게 걸으며 살아야한다

 

도망간 선장과 선원들을 원망하여야하는데

정신교육이 덜된 사람들이라 참으로 안타깝다

 

구조하는 방법이나 뭐로 보나

대처하는 능력이 너무 허술해

국민모두가 분통이 터지게 됐다

 

진도 앞바다에서 우리의 가족이자

나의 한 몸과 같은 어린생명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제 야속하겠지만

하루빨리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자

 

석가탄신일을 맞아 부처님이 오신 뜻을 새기며

이제부터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우리 다 같이 노력하여 하나하나 고쳐나가며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다시 구축構築 해 나가면 좋겠다.

 

연예인들이 모인자리에서

배우俳優 신 현준이 이야기한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거짓 없이 원칙原則을 지키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돼야 할 것 같다.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박 근혜 대통령은 또다시 진도 사고현장을 찾아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와 대책을 이야기 나누고

 

실종 해역의 바지선에까지 올라가

수색작업에 참여중인 잠수사들에게


실종자 가족한테는 여러분이 마지막 희망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해달라며 당부를 하였다

 

세상은 서로 좋게

엉기어 엉키어 얽히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 세 마디를 좋은 뜻으로 새기며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질서를 지키며

자기의 소임所任을 다 하는

사회社會로 거듭 태어나도록


얽혀있는 실타래를 잘 풀며

풀어낸 실타래를 되감더라도

엉키지 않도록 하여야할 것 같다

 

흔히 볼 수 있는 엉겅퀴

가시가 달린 꼿꼿한 이파리로

다가오는 사람을 막느라 진하게 빨개져

자주색이 되어버린 엉겅퀴

 

북유럽에서의 엉겅퀴

나뿐 귀신을 몰아내어

가축家畜의 병을 예방豫防하여주고

벼락이 자기에게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주며

 

엉겅퀴를 꺾어 흔들며 주문을 외우면

바라던 혼인婚姻이 이루어져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한다.

참 좋은 엉겅퀴이다

 

나로 인하여 피를 흘리지 않도록

다가오지 못하게 가시를 가지고 지키더라도

 

혹여 찔리어 피가 흐르면

치유治癒 할 진액津液을 내놓는 엉겅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엉겅퀴

많은 가시 사이로 이 살며시 찾아와

달콤한 꿀을 맛보며 떠 담고 있느라 바쁘다.

 

저놈 꿀벌

만 보이는 모양이야

그래 열심히 살아야지

 

오래전에 미국에 이민 가

영어선생님을 하고 있는


블로그 친구 분께서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는 시애틀에도

동포들 모두 함께 슬픔에 젖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 꺼풀을 벗어내는

아픔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잘못된 과정을

벗어내는 계기로 삼아야지요.

 

우리 한민족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는 민족 아닙니까.

또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를

하늘도 다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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