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55

부평 초의 사랑

부평 초의 사랑 서 휴 바닥에 뿌리 내리지 않으며 한곳에 머물지도 않으며 파도에 휩쓸려도 자맥질하여 줄기와 이파리를 다시 세우는 떠다니는 한낱 풀로 태어났지요. 흘러가는 데로 살아간다고 나를 부평초라 부른답니다. 뭐 좋은 게 있나? 뭐 맛있는 게 있나. 날 보고 기웃거린다고 하네요.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기웃 꺼리는 것이 나의 모습이라고 다들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기우뚱 갸웃뚱 흘러가다 보니 그렇게들 말하는 것 같습니다 떠다니며 이런 곳도 가보고 떠다니며 저런 곳도 가보고 이런 이야기도 들어보고 저런 이야기도 들어봅니다. 보는 곳이 많고 듣는 것이 많으니 한곳에 붙박이처럼 사는 이들이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론 손가락질한답니다 한곳에서 성실하게 살아가지 못한다고요 역마살이 끼었냐고요 예. 나는 그런 풀입니..

생활 이야기 201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