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표유매

서 휴 2019. 6. 25. 16:43

   표유매

    摽有梅 (떨어질 듯 다 익은 매실)

     

 

봄이 되면 수줍은 처녀들의 마음이 설렌다.

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다 익은 매실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지나는 도련 님 들에게 던지며, 사랑할 사람이 자기를

반겨줄 언약이라도 하여주길 바라는 간절한 시가 있다.

 

       요즘에 매실이 많이 나올 때이니 시경에 나오는

       사랑 시 표유매를 읽어보자.

 

摽有梅 其實七兮 (표유매 기실칠혜)

떨어질 듯 다 익은 매화 열매 이제 일곱 개만 남아 있다오.

 

求我庶士 迨其吉兮 (구아서사 태기길혜)

나를 바라는 도련님들 좋은 기회가 이때라오.

 

摽有梅 其實三兮 (표유매 기실삼혜)

떨어질 듯 다 익은 매화 열매 이제 세 알만 남아있네요.


求我庶士 迨其今兮 (구아서사  태기금혜)

나를 바라는 도련님들 지금이 바로 바라던 때이라오.


摽有梅 頃筐旣之 (표유매 경광기지)

떨어질 듯 다 익은 매화 열매 이제 바구니를 내려놓아야겠어요.


求我庶士 迨其謂之 (구아서사 태기위지)

나를 바라는 도련님들 어서. 언약하셔야 한다오.

    

       자신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면 이렇게 좋은 날

       어서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해달라는 간절한 노래이다.

 

옛날 옛적에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 익은 매실을 던지며 사랑을

낚으려 청혼하는 투과혼(投果婚) 풍습이 있었단다.

요즘에도 이런 풍습이 있으면 재미있겠다.

 

     시경(詩經)의 풍(風) 소남(召南) 9편에

     표유매(摽有梅) 라는 시가 나온다.

 

시경(詩經)은 가장 오래된 시가집으로 중국의 고대사회에서 부터

춘추시대인 기원전 550년대까지 살아오던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진

시와 노래를 모아 엮은 최초의 시가(詩歌) 집이다.

 

     공자孔子가 만년에 고향에 돌아와 제자들을 가르치며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이 노래와 시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시와 노래는 사실적이고 진정성이 있어

     거짓 없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안정시키며

     새로운 인식을 하게 하므로

 

     사람의 마음을 어질게 하는 데는 이보다 더한 본보기가

     없다며 읽기를 적극적으로 권하였다고 한다.

 

중국 고대로부터 전승되어 흘러오는 민속 노래가 3,000여 편이

넘었으나, 공자가 이를 305편으로 추리고 난 후 사침(思沈)하여야

사무사(思無邪) 수 있다.유명한 말을 남긴다.

 

      깊이 생각하여야 사악함이 없는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 되리라.

 

시경(詩經)크게 풍(風) 아(雅) 송(頌).세 가지로 분류되고

풍(風)은 민간에서 부르는 노래 160편이며

 

아(雅)는 소아 74편과 대아 31편이며

궁중에서 쓰이던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송(頌)은 주송(周頌) 31편과 노송(魯頌) 4편이며, 상송(商頌)

5편인데 주로 조상님과 신에게 제사 지내는 노래들이다.

 

       주송(周頌)은 주(周)나라 때의 노래이며

       노송(魯頌)은 노희공(魯僖公) 때의 노래이며

       상송(商頌)은 상(商)나라 때의 노래이다.

 

시경(詩經)의 내용은 광범위하며, 통치자의 삶의 행적과 귀족들의

부패한 생활상과 일반 백성들의 사랑과 이별과 끈끈한 정(情)

모습이 소박하게 그려져 있다.

 

공자孔子가 기원전 550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에 돌아가셨으니

시경(詩經은 공자孔子가 돌아가시고 난후인 기원전 470년경까지

편집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라 할 수가 있다.

 

이후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 한대漢代에 유가 경전에 편입되며

시경(詩經)오경(五經) 중에서 으뜸인 첫째로 삼았다.

 

사서(四書)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이며

오경(五經)시경(詩經) 역경(易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춘추(春秋)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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