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제례와 차례

서 휴 2017. 1. 20. 16:56

제례와 차례

서 휴

 

 

제례祭禮는 망인이 돌아가신 날에

정성껏 음식을 차려놓고 순서에 따라

를 올리는 형식을 제례祭禮라 할 것이며

 

차례茶禮는 뜻이 있는 날이나 명절날이 되어

망인의 뜻을 기리는 마음으로 향기로운 차를

를 갖추어 올린다고 차례茶禮라 한 것 같습니다.

 

제례祭禮와 차례茶禮의 절차를 배울 기회는

많이 하여본 연세 지긋한 어르신에게서나

문중의 제사祭祀나 차례茶禮를 지켜봐야 알 수 있나봅니다.

 

집안의 제사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여러 제례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많은 바

상식 면에서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리라봅니다.

  

여러 자료에서 보면 제사를 지내는 순서는 거의 같으면서

제사의 용어와 지내는 형식과 상차림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다 다룰 수 없어 이번에는

례를 올리는  순서를 알기 쉽도록 정리하여봤습니다.

 

 

삼대三代나 사대四代가 모여 살던 때에는 제사祭祀가 많아

제사祭祀를 지낼 때마다 제사祭祀의 의미와 준비할 내용과

지내는 순서와 엄숙한 자세 하나하나를 교육을 받았는데

 

이제 한세대만이 단출하게 살다보니

꼭 필요한 제사祭祀 만을 지내면서 옳게 진행하고 있는지

그때의 잔소리 같은 말씀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제사祭祀는 조상에 대한 숭배가 종교적인 신념이 되면서

의례적인 행위나 행사로 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며

 

또한 제사祭祀는 신령神靈님이나 죽은 사람의 넋을 위하여

음식을 차려 정성精誠을 나타내는 의식儀式이며

제사祭祀를 치루는 예법禮法과 예절禮節을 제례祭禮라 하겠습니다.

 

제사祭祀는 유교儒敎의 가르침에 따라

주자朱子의 “가례家禮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하며

우리 책 중에는 상례와 제례에 관한 예절을 설명한 책으로

상제례초 喪祭禮抄가 있습니다.

 

민간신앙이 되어있는 하느님. 해님. 달님. 신령님. 삼신할미님. 용왕님.

농사나 풍어제 등등 다 같이 기원하는 도 많이 올리는데

지내는 형식은 제사祭祀의 순서로 보편화 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며

 

모든 사물에는 영혼靈魂이 있어 덕과 해를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제사祭祀를 올린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종묘宗廟의 제례祭禮는 대제大祭라 하여 임금님과 함께하는데

각 례별로 책임자를 정하다보니 많은 인원이 동원되고

제례악祭禮樂을 울리고 춤도 추며 거창하고 엄숙하게 치러냈답니다.

 

1. 취위 就位 : 소임을 맡은 제관祭官들이 정해진 자리에 섬

2. 영신 迎神 : 사당에서 신주神主를 맞이함

 

3. 전폐례 奠幣禮 : 초헌관 初獻官이 향을 피우고 신위에 폐백幣帛을 올림

4. 신관례 晨祼禮 : 왕이 사당祠堂에 가서 향을 피워 신주神主를 맞아들임

5. 진찬례 進饌禮 : 제례祭禮 상의 주식主食을 벌여 놓거나 올리지 못한 음식을 마저 올림

 

6. 초헌례 初獻禮 : 초헌관 初獻官이 술을 올려 절하고 축문祝文을 읽음

7. 아헌례 亞獻禮 : 아헌관 亞獻官이 신주神主에 두 번째 술잔을 올림

8. 종헌례 終獻禮 : 종헌관 終獻官이 신주神主에 마지막 술잔을 올림

 

9. 음복례 飮福禮 : 음복관 飮福官이 제사에 쓰인 술이나 음식을 나누어 줌

10. 철변두 撤籩豆 : 제사상에 놓인 음식과 제기祭器를 거두어 정리함

11. 송신 送神 : 신주神主를 보내드림

 

12. 망료 望燎 : 제례祭禮에 쓰인 축문祝文과 위폐位牌를 태움

13. 제후처리 祭後處理 : 제례祭禮가 끝나고 난 뒷정리를 함

 

종묘제례宗廟祭禮와 달리 문중門中이나 집안의 제사祭祀

기제사와 차례로 구분이 되며

 

사당祠堂에서 신주神主를 모셔와 제사를 지내는 경우와

지방紙榜에 신위神位를 써서 세우고 지내는 경우로 나누어집니다.

 

기제사忌祭祀 : 탈상한 뒤에 해마다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로써

4대의 조상님을 돌아가신 각 날짜에 맞추어

그날 제사를 올리게 됩니다.

 

차례茶禮

명절날이나 조상의 생일날과 매달 음력 초하룻날이나 보름날 등

어떤 뜻을 기리기 위하여 아침이나 낮에 지내는 약식略式 제사로

 

4대의 조상님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되며 조상님 내외분마다 따로

각각의 제례 상을 차리되 한 번의 절차로 지내며 끝내게 됩니다.

 

메(밥)와 갱(국) 대신에 떡국 화전 쑥떡 송편 식혜(食醯 : 단술甘酒)

별식이나 과일 등을 올리고 숭늉(숙수熟水)을 올리지 않으므로

 

헌작獻爵을 한번만 하고

축문祝文. 첨작添酌. 합문闔門. 계문(闔門, 啓門)을 하지 않으니

차례茶禮라는 말처럼 상차림과 지내는 순서를 간략하게 하는겁니다.

   

쉬운 우리말을 놔두고 어려운 한문을 사용하다보니

먼저 필요한 용어를 알고 나서 읽으면 이해가 빨라질 겁니다.

 

사당祠堂 :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놓은 집 또는

신주를 모시기 위하여 집처럼 조그맣게 만들어둔 곳.

 

신주 神主 : 사당祠堂에 모셔져있는 신의 위패

신위 神位 : 제례祭禮를 받을 신의 이름을 지방紙榜에 써서 세운 명패.

 

지방紙榜 : 깨끗한 종이에 제사 받으실 분의 이름을 형식에 맞추어

OOOOOO 신위神位라 써서 세워 놓으면 되겠습니다.

 

진설 陳設 : 제례상 祭禮床에 음식을 차린다는 뜻입니다.

진찬 進饌 : 제례 상의 주식主食을 벌여 놓는 일과 올리지 못한

음식 중에 식어서는 안 될 뜨거운 음식을 마저 올린다.

제례상 祭禮床 : 제사 음식을 올려 정리하여 놓는 상을 말합니다.

 

헌작獻爵.獻酌 : 제사 때 술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첨작添酌 : 더 많이 자시도록(흠향歆饗) 하는 절차로 세 번에 걸쳐 술잔에

술이 넘칠 만큼 가득 붓습니다. 첨잔添盞이라고도 합니다.

 

제주祭主 : 제사祭祀를 주관하거나 주장主掌이 되는 사람을 말하며

제주祭主는 장자長子나 장손長孫이 맡습니다.

참사자參祀者 : 제사祭祀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분향 焚香 : 부처나 죽은 사람을 위하여 향을 피우는 의식을 말합니다.

재배 再拜 : 제사祭祀에서 남자는 두 번 절을 합니다.

사배 四拜 : 제사祭祀에서 여자는 네 번 절을 합니다.

 

축판祝板 : 축문祝文을 올려놓는 상

독축讀祝 : 축문祝文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축문祝文은 유세차維歲次 단기4349년(2016년) OOOO일로 시작하여

제사祭祀지내는 연유와 정성스러운 감회를 말씀드리며

제수 음식을 권하는 인사말을 간략하게 쓰시면 되겠습니다.

 

제수祭需 : 제사에 쓰이는 모든 물건이지만 여기에서는 제사음식을 뜻합니다.

시접閞碟 :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려놓는 접시碟閞를 말합니다.

 

모사茅沙 : 그릇에 담은 모래와 모래에 꽂는 묶음을 말하며 소나무 가지나

그 이파리를 꽂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사를 모시기라고도하며

모사茅沙를 쓰지 않을 경우에는 술잔을 향불위로 세 번 돌립니다.

 

출주出主 : 사당에서 신주를 모시고 나온다는 뜻이며

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때는 이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

납주納主 : 사당에서 모시고 나온 신주를 다시 사당에 놓습니다.

강신降神 : 혼령을 불러 모신다는 뜻으로

신위神位께서 오시어 음식을 드시라는 청을 하는 뜻입니다.

 

종손宗孫과 종부宗婦 :종가宗家의 대를 이을 자손과 종가宗家의 맏며느리.

계반삽시啓飯揷匙 : 밥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밥에 꽂는다.

삽시정저揷匙正箸 :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잘 골라 음식위에 올려놓는다.

사신재배辭神再拜 : 제사가 끝날 때 가시는 신위神位에게 절을 올린다.

 

탈상 脫喪 : 원래는 어버이의 삼년상三年喪을 마치는 것을 일컬었으나

요사이는 장례식을 끝내고 돌아와 상복을 벗는 것을 말합니다.

 

제사 준비

 

가. 제사지내는 시간

해시亥時 끝인 밤 11시30분과 자시子時가 시작하는 밤12시 사이에

대문과 현관문을 열어 신위神位를 맞을 준비를 하며

이때부터 제사祭祀를 지내게 됩니다.

 

나. 제례상의 방향

제례상 祭禮床은 북쪽을 향하여 놓으며

집에서는 병풍屛風 친 쪽을 북으로 정하기도 한답니다.

 

다. 제사의 준비

제례상 祭禮床 앞에 향상을 놓고 향로香爐와 향합香盒을 올려놓으며

향상香床 앞에 모사茅沙 그릇을 놓고 모사 왼쪽에 축판祝板을 놓고

오른쪽에 제주와 퇴주退酒 그릇을 놓습니다.

 

제례상 祭禮床에 제사음식을 정리하여 놓는 걸 진설陳設 이라고 하며

제례祭禮 준비가 다 끝나면 제주祭主는 사당祠堂에서 신주

모셔오거나(출주出主) 또는 지방紙榜써서 신위神位세웁니다.

 

제사지내는 순서

 

1. 강신降神

제주祭主이하 모든 참사자參祀者가 제주 뒤에 차례대로 서있으며

제주祭主가 신위神位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분향焚香하고 난후

 

제주祭主술잔에 술을 받아 좌 우 중앙 세 곳을 향하여

술잔을 약간 들어 올리며 엄숙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리며

모사茅沙 그릇에 술잔을 세 번에 나누어 붓고

제주祭主 혼자서 두 번 절을 하여 강신 降神을 마칩니다.

 

2. 참신參神

사당祠堂에서 신주神主를 모셔올(출주出主) 때에는

신주神主를 모셔놓고 참신參神을 하고 강신降神을 하게 되며

지방紙榜으로 모실 경우에는 강신降神을 하고 참신參神을 합니다.

 

참신參神은 제주 이하 참사자參祀者 모두가 인사를 올리는 예이며

남자는 두 번하고 여자는 네 번 절을 합니다.

 

3. 초헌 初獻

제주祭主가 올리는 첫술 잔으꿇어 앉아 잔을 받아 강신 할 때와 같이

오른손으로 잔을 들어 모사에 조금씩 3번 기울여 부은 다음

양손으로 잔을 받들어 빈 잔을 제례 상에 올립니다.

 

4. 독축讀祝

참사자參祀者는 모두 꿇어앉아 있고 제주는 꿇어앉은 채 축문을 읽습니다.

축문祝文 읽기가 끝나면 다 같이 절을 하고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남자는 두 번하고 여자는 네 번 절을 합니다.

 

5. 아헌 亞獻

두 번째 술잔은 제주의 부인夫人이나 종손宗孫의 종부宗婦가 올리며

술잔을 받아 모사에 세 번 기울였다가 들어 올리고 난후

제례 상에 올려놓고 네 번의 절을 합니다.

 

제주 부인夫人이나 종부宗婦가 올리기 어려울 때는

제주의 다음 가는 참사자參祀者가 초헌과 같이 하며

이때는 축문祝文은 읽지 않습니다.

 

6. 종헌 終獻

세 번째 올리는 술잔으로 참사자參祀者 중에 나이 많은 어른이 올려야하며

집안에 따라 종손이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술잔에 7부정도의 술을 받아서

모사에 세 번 기울이는 형식을 취하고 술잔을 올립니다.

 

7. 계반삽시啓飯揷匙

메(밥) 그릇의 뚜껑을 열고 수저 바닥이 동쪽으로 가게 메(밥)에 꽂으며

젓가락은 적(구이)이나 편에 올려놓는 절차입니다.

신위께서 제수祭需를 잘 잡수어 달라는 뜻으로 제주가 두 번 절을 합니다.

계반삽시啓飯揷匙는 삽시정저揷匙正箸라고도 합니다.

 

8. 합문闔門

조상님께서 음식을 드시도록 시간을 드리는 절차로써

불을 조금 어둡게 하고 제주와 참사자參祀者는 밖으로 나가 문을 닫으며

나가기가 어려울 때는 모두 돌아앉아 엎드린 채로 잠시 기다립니다.

 

9. 계문啓門

문을 여는 의식으로 제주祭主약 5분후 헛기침을 세 번을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며 참사자參祀者 모두가 제례 상 앞에 섭니다.

 

10, 유식侑食

더 많이 자시도록(흠향歆饗) 하는 절차로 종헌終獻 때 올린술잔에

제주祭主조금씩 세 번에 걸쳐 술잔에 술이 넘칠 만큼 가득 붓습니다.

이를 첨작添酌이나 첨잔添盞이라고도 합니다.

제주와 참사자參祀者 모두가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을 합니다.

 

11. 헌다獻茶

국그릇을 내보내고 숭늉그릇을 올리고 메(밥)를 세 수갈 떠서

숭늉그릇에 말고 저(젓가락)를 고른 후 다른 제수祭需에 올려놓습니다.

참사자는 무릎을 꿇고 있다가 제주가 큰 기침을 하면 고개를 듭니다.

 

12. 철시복반撤匙復飯

신위께서 제수祭需를 다 잡수시었다고 생각이 되면 메(밥)그릇의

뚜껑을 덮으며 시접閞碟에 숭늉 그릇의 수저와 젓가락을 내려놓고

"이성離聲"을 고하는데 “안녕히 가십시오!” 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13. 송신 送神

신위神位작별하는 순서가 되어 모두다 같이 절을 하며

신위神位를 보내드리는 예를 갖추는 것입니다.

이때에도 남자는 두 번을 여자는 네 번 절을 합니다.

송신 送神禮를 사신재배辭神再拜라고도 합니다.

 

14. 철상撤床 :

제수祭需를 거두어 내리고 제례 상 등의 기물을 정리합니다.

 

15. 음복 飮福

제사祭祀는 끝났으며 음복 飮福을 하게 되는데 음복飮福이란

경례慶禮라고도 하며 아랫세대가 먼저 윗세대에게 술을 올리고

다음에는 바꾸어 술을 올립니다. 이때 제주의 축사가 있습니다.

 

16. 망료 望燎

사당에서 신주를 모셔왔을 경우는 원래의 자리에 다시 모시며(납주納主)

지방紙榜을 썼을 때는 축문祝文과 함께 지방을 태우며(紙)

소지할 때에 그 재를 멀리 날려 보내려 흔드는 손짓은

신위神位님께 좋은 뜻이 잘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인용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제례” “제사”

                                         국립민속박물관 : 자료마당. “전통의례”

 

                                         다음 백과사전: “석가모니”공자“예수”

                                         “위키백과” “차례 지내는 순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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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더라도  례를 올리고나면 집안의 아름다움이 쌓여진답니다.

         항상 복 받는 집안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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