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9 화. 상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아라. 주공, 신 일지호(佚之狐) 말씀 올리나이다. 신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옵니다. 주공, 신이 한 사람을 천거해도 되겠는지요? 그 사람의 구변은 물 흐르듯 막힘이 없으며 깊은 산중에 사는 거사들도 움직일 수 있나이다. 단지 나이가 들도록 천거해 주는 사람이 없어 그저 초야에 묻혀 살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 그를 불러 높은 관직에 임명하면서 진군(秦軍)의 군영으로 보내신다면, 진목공(秦穆公)의 설득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그렇단 말인가? 그 사람은 누구인가? 주공, 고성(考城)에 사는 사람으로 성은 촉(燭)이며 이름은 무(武)라 하므로, 그냥 촉무(燭武)라 부릅니다. 그 집안은 삼대째 어인(圉人)의 일만 맡아왔으므로 그는 나이 70에도 마구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