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65 화.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겠는가.

서 휴 2023. 11. 24. 15:38

 365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겠는가.

 

       오록성(五鹿城)에 연락하여

       조백(曹伯)을 영양(潁陽)으로 불러오라

 

       이제야 조백(曹伯)이 당도하였는가

       방백(方伯)께 조백(曹伯) 인사 올리나이다.

 

       조백(曹伯)의 복국을 허락하노라

       (나라는 조()나라 땅을 돌려주도록 하라

 

연금 상태에서 풀려난 조백(曹伯)은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자마자

그 즉시 군사들을 있는 대로 다 끌어모아 친히 조군(曹軍)

인솔하고는 진문공이 머무는 영양(潁陽땅으로 찾아왔다.

 

       방백(方伯복국 시켜준 은혜에 감사드리오며

       비록 미약한 조군(曹軍이오나, 연합군에 힘을

       합하고자 하오니 허락하여 주십시오.

 

조공공(曹共公)과 조군(曹軍)이 쫒아와 허성(許城)을 포위하고

있던 연합군에 합류하겠다며 자청(自請하자이에 진문공은

크게 기뻐하였으며이어서 그의 병도 완전히 회복되었다.

한편 허희공(許僖公)은 초() 나라가 구원 군을 끝내 보내주지 않자,

급한 마음에 다시 사자를 (楚) 보내 허(나라의 위급함을 알렸다.

그러나 () 나라로부터는 여전히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주공()의 구원 군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허허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주공어쩔 수 없나이다.

       진후(晉侯)에게 승복(承服하시옵소서

 

()의 구원 군을 기대할 수 없게 된 허희공(許僖公)은 그 즉시

스스로 자승자박(自繩自縛)하면서, 헌물(獻物)을 수레에 가득 싣고

진군(晉軍)의 군영으로 찾아 들어가 항복을 청했다.

 

진문공은 허희공(許僖公)의 항복을 흔쾌히 받아들이고황금과

비단 등, 허희공이 싣고 온 헌물(獻物)을 진군과 연합군에 참여한

제후 국에게 고루 나눠주고 각기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했다.

 

       나는 진후(晉侯)에게 청할 일이 있소.

       진후(秦侯) 님 어서 말씀하십시오

 

       어떻소?  앞으로 군사를 일으킬 경우가 생기면

       ()이 출병하게 될 때 우리 진()같이

       출병하여 서로 돕기로 합시다.

 

       서로 돕는다니 그거 좋은 생각이십니다.

       말씀하신 데로 맹약을 맺기로 하시지요

진문공과 진목공은 서로 합의하여 약조하고는 하늘에 맹세했으며

이어서 서로 헤어져 각기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회군을 시작했다.

 

       주공신 조언(狐偃입니다.

       정백(鄭伯)이 어찌 이럴 수가 있나이까

 

       조언(狐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오

       정백(鄭伯)이 초()와 통호(通好)를 하였나이다.

 

       뭐라 정문공(鄭文公)이 또 배신했단 말이오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구나

 

       조언(狐偃)은 즉시 선진(先軫)에게 명하시오

       진군(晉軍)을 돌리고 또한 진군(秦軍)도 합류시키시오

       내 기어이 정(나라를 토벌하고 말 것이오

 

       주공신 조쇠(趙衰이옵니다.

       주군의 옥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나이다.

 

       주군께서는 아직 정상이 아니시므로

       여기에서 과로하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또한, 우리 군사들도 고향을 떠난 지 오래이며

       이미 제후 군들도 모두 흩어져 떠났나이다.

 

       주공이번에는 그냥 귀국하심이 옳사옵니다.

       피로한 진군(晉軍)을 일 년 정도 쉬게 한 후에

       그때 정(나라를 도모하여도 늦지 않나이다.

진문공(晉文公)은 조쇠(趙衰)의 제안에 따라, 정(나라를 정벌할

생각을 바꾸어 본국인 진(나라로 돌아갔다.

한편 왕도인 낙양성(洛陽城)에 돌아온 주양왕(周襄王)  왕실의

군신들 모두에게 알현을 받고 나자동생 되는 태재(太宰

주공(周公()과 함께 한담을 나누고 있게 되었다.

 

       주상()의 대부 선멸(先篾이옵니다.

       죄인 위후(衛侯)의 호송을 마쳤나이다.

       왕실의 사구(司寇)에게 맡겨 죄를 물어주시옵소서.

 

주양왕 일행의 뒤를 따라 왕성에 당도한 선멸(先篾)은 머리를

조아리며 진후(晉侯)의 뜻을 주양왕에게 전하고왕실에서 죄를

다루는 사구(司寇)에게 위후(衛侯)를 맡겨 죄를 물어주기를 청했다.

 

       주상태재(太宰주공(周公(이옵니다.

       주상위후(衛侯)를 큰 감옥에 가둬 놓게 된다면

 

       위후(衛侯)의 죄를 지나칠 정도로 무겁게 하는 것이며

       공관에 머물게 한다면 너무 가볍게 보는 것입니다.

 

       주상차라리 민가(民家)의 집을 한채구해

       그곳에 연금(軟禁시키시면 어떠실는지요

 

       호오, 적합한 방안이로구나 

       위후를 민가에 유폐시키도록 하라

 

주양왕은 즉시 주공(周公()에게 명하여 별도로 민가(民家)

한채 구해, 위후(衛侯)를 그곳에 유폐(幽閉시키도록 하였다.

 

       이미 많은 뇌물을 받은바 있는 주양왕이지만

       진후(晉侯)의 분노가 너무나 컸으며

       또한()의 대부 선멸(先篾)이 감시하고 있기에

 

       위후(衛侯)를 너무 관대하게 풀어준다면

       진후(晉侯)의 뜻을 거스르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민가(民家)를 구해 유폐시킨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민가에 유폐시켜 가뒀다고

       하지만실은 관대한 처분을 내린 것이다.

 

이때 위()의 대부 영유(寧兪)는 위성공(衛成公)을 위해 언제나

곁을 떠나지 않으면서, 잠을 잘 때도밥을 먹을 때도모두 같이

행하면서 한 발자국도 위성공(衛成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의원이 따라다니! 무언가 음모가 있을 거야

       의원이 혹시 독살시킬지도 모르겠어

 

의원을 의심하기 시작한 영유(寧兪)는 모든 음식도 반드시 먼저

맛을 본 후에 위후(衛侯)에게 바치는 등으로 조심하고 있었다.

 

       요새 의원 연()은 무얼 하고 있소

       위후(衛侯)를 빨리 죽이고 귀국해야 하지 않겠소

 

       왜 위후(衛侯)에게 짐독(鴆毒)을 먹이지 않는 거요

       선멸(先篾영유(寧兪때문에 참 어렵습니다

 

       영유(寧兪)가 위후(衛侯)의 곁을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으며, 밤낮으로 곁을 지키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의원 연()은 선멸(先篾)이 지나치게 서두르자, 몹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이에 할 수 없이 비밀리에 자기의 난처한 사정을

()의 대부 영유(寧兪)에게 고백하게 되었다.

       우리 진후(晉侯)께선 은원(恩怨관계에

       몹시 분명하게 한다는 사실을

       영유(寧兪)임도 잘 알고 있을 것이오.

 

       우리 주군은 죄를 범하면 반드시 죽이고

       원한을 품으면 반듯이 보복하는 분이시오

 

       이 영유(寧兪)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소.

       의원 연()께서 어떻게 좀 도와주시오

 

       영유(寧兪임께 비밀을 말해도 되겠소

       의원 연()은 이 영유(寧兪)를 믿어주기 바라오.

 

       이 연()이 이번에 여기까지 동행을 한 것은

       짐독(鴆毒)을 써서 위후를 죽이기 위해 온 것이오.

 

       이 연()이 이번에 이 일을 행하지 못하면

       그 죄를 얻어 죽임을 면치 못하게 되오

 

       이제 위후도 살리고 이 연()도 살아야 되겠소

       짐독(鴆毒)으로 위후를 잠시 죽였다 살리겠소이다.

 

       영유(寧兪임은 불안하더라도 모른 척해주시오?

       고맙소그대 연()을 믿을 것이오

 

       그대가 마음속에 있는 말을 나에게 모두

       말해 주니, 내 어찌 따르지 않을 수 있겠소?

 

       연(衍) 의원 !  진후(晉侯)도 이제 몸이 늙어

       귀신을 더 가까이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소

 

       근자에 태복 곽언의 귀신이야기 한마디에

       조백이 용서를 받아 풀려났다는 말도 들었소

 

       연(衍) 의원이 짐독을 우리 주군에게 먹였으나

       우리 위후가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다면

       그대 연(衍) 의원은 단지 귀신 탓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오?

 

       우리 위후의 목숨을 구하게 되면서 또한

       이에서 풀려나게 된다면우리는 결코

       연(衍) 의원을 박절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오

두 사람은 서로 굳은 언약을 하게 되자, 영유(寧兪)아무도 몰래

보옥(寶玉)이 들어있는 상자 하나를 의원 연()에게 뇌물로

전하면서, 언약(言約)을 지키겠다고 맹세 했다.

 

()이라는 새는 후한서(後漢書확서전(霍諝傳)에서 처음으로

보이며, 중국 남방 광둥(廣東성에 산다는 전설의 독조(毒鳥)이.

 

       (새는 몸 전체가 붉으면서 검은색을 띠며

       그 부리는 검은 빛을 띤 붉은 색이면서,

       눈은 검은 눈동자가 있다고 한다.

 

       몸의 길이가 21~25 정도로 작다고 하나,

       다른 책에는 그보다 훨씬 큰 새로 나타난다.

 

(새는 독()이 있는 뱀만을 잡아먹다 보니 온몸에 독기가

서려 있어 배설물이나, 깃털이 잠긴 물만 마셔도 즉사한다고 한다.

 

       의원 연()은 어디 계시오

       선멸(先篾대부께서도 같이 계셨군요

 

       영유(寧兪대부께선 무슨 일러 오셨소

       요사이 위후(衛侯)께서 잠을 통 못 주무십니다.

       혹시 술이 있으시면 좀 주실수 있겠소?

 

 366 . 어찌 짐독으로 죽이고 살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