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98 화. 초목왕, 정과 진을 정벌하는가.

서 휴 2023. 12. 20. 21:01

 398 초목왕정과 진을 정벌하는가.

       한편 초(나라에서는 아버지 초성왕(楚成王)

       시해(弑害)하면서 스스로 왕위를 차지한

       초목왕(楚穆王)이 집권하기 시작한 때였다.

 

초목왕(楚穆王)도 역시 중원(中原)의 패자(覇者)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항상 중원(中原)을 들려다 보고 있었다.

       왕이시여(나라에서 첩보가 올라왔사옵니다.

       지금 진(나라는 어린 세자 이고(夷皐)

       진영공(晉靈公)이 되어 혼란하다 합니다.

 

       조돈(趙盾)이 정권을 잡고 제 마음대로 정치를

       하다 보니대신들 간에 싸움이 일어나

       서로 싸우고 죽이는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나라의 첩보를 접하자, 초목왕(楚穆王)은 조례를 열어

()과 진(나라에 초군(楚軍)을 보내 정벌하려고 하였다.

 

       왕이시여대부 범산(范山)이 말씀 올리겠나이다.

       새로 즉위한 진(나라 군주는 나이가 너무 어려

 

       그 신하들은 서로 권력만을 차지하려 다투고 있어.

       그 군주는 한낱 허수아비에 불과합니다.

 

       우리 초군(楚軍)이 정(나라를 쳐들어간다 해도

       (나라는 진군(晉軍)을 보내지 못할 것입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정(나라에 군사를 보내

       북방을 도모한다면 누가 우리를 당해내겠습니까

       좋다투월초(鬪越椒)를 대장으로 삼고

       위가(蔿賈)를 부장으로 임명하노라

 

       투월초(鬪越椒대장은 병거 300승을 이끌고

       (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오도록 하라

 

       그리고 식공자(息公子()를 대장으로 삼고

       공자 패()를 부장으로 삼노니

       병거 300승으로 진(나라를 정벌토록 하라

 

초목왕(楚穆王)은 크게 기뻐하며 초군(楚軍)을 출정시켰으며,

자기는 양광(兩廣)의 정예군을 친히 이끌고 나가낭연(狼淵)

주둔하면서투월초(鬪越椒)의 뒤를 후원하려고 계획했다.

낭연(狼淵) 땅은 지금의 하남성 허창시(許昌市남쪽이다.

       초군(楚軍)이 우리 정(나라를 쳐들어온단 말이냐

       대부 공자 견(), 공자 방(), 공자 락이(樂耳),

       세 사람은 국경에 나가 초군(楚軍)을 막도록 하라

 

       그리고절대 싸움은 하지 말고 굳게 지키기만 하면서

       진군(晉軍)이 구원군으로 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라

 

정목공(鄭穆公)은 정군(鄭軍)을 배치하는 한편으로(나라에 

사자를 보내, 사태의 위급함을 알리며 진군(晉軍)의 파견을 청했다.

 

       허허, 벌써 한 달이나 지나가고 있지 않으냐?

       투월초(鬪越椒대장님연일 정군(鄭軍)에게 싸움을

       걸어봐도정군(鄭軍)은 철통같이 방어만 할 뿐입니다.

      

       투월초(鬪越椒대장님위가(蔿賈)의 말을 들어보소서

       정군(鄭軍) (나라의 구원군이 오기만을 

       믿으면서 우리와 싸우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군(晉軍)이 당도하기 전에 정군(鄭軍)을 유인하여

       격파해야만 성복(城濮)의 치욕을 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시간만 끌다가 중원 제후국들의 구원군이

       몰려오게 된다면옛날에 성득신(成得臣)에게 닥친 일이

       또다시 우리에게 닥치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위가(蔿賈) 정군(鄭軍)을 유인하기 위해

       어떤 계책을 써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는가

 

위가(蔿賈)가 투월초(鬪越椒)에게 다가가더니 귓속말로 속삭였다.

투월초(鬪越椒)는 위가(蔿賈)의 계책을 쫓아 명령을 내렸다.

 

       이제 우리 초군(楚軍)의 군량이 떨어지게 생겼다

       촌락을 돌아다니며 양곡을 빼앗아 오도록 하라

명령을 내리고 난 투월초(鬪越椒)는 영채 안에서 장고(杖鼓)와 북을

치고 생황(笙簧)을 불며술을 마시면서 흥겹게 즐기기 시작했다.

투월초(鬪越椒)는 매일 밤 깊이 주연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대왕이시여아무래도 큰일입니다

       큰일이라니 무얼 말하는 것인가

 

       투월초(鬪越椒대장이 장고(杖鼓)와 북을 치고

       생황(笙簧)을 불면서 흥겹게 술만 마시고 있나이다.

 

       뭐라고?  싸우지도 않고 술만 마신단 말이더냐

       정말 괘씸한 놈이로다 짐이 직접 가보겠노라

 

투월초(鬪越椒)를 조사하고 있던 세작(細作)이 낭연(狼淵)에 찾아가

보고하자, 초목왕(楚穆王)은 투월초(鬪越椒)가 적군을 가볍게 보지

않나를 의심하여, 직접 가서 싸움을 독려하려고 출진하려고 했다.

 

       대왕이시여대부 범산(范山이옵니다.

       부장 위가(蔿賈)는 지혜가 있는 선비입니다.

 

       그것은 필시 그의 계략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며칠만 참고 기다리시면 승전보를 전해 올 것입니다.

초목왕(楚穆王)은 대부 범산(范山)의 말을 듣고 출진을 멈추었다.

그때 정군(鄭軍)의 대부 공자 견(등은 갑자기 초군(楚軍)

싸움을 걸어오지 않자속으로 의심하는 마음이 들게 되었으므로

이에 첨병(尖兵)을 시켜 초군(楚軍)의 형세를 계속 정탐하게 했다.

       대장님초군(楚軍)은 우리 촌락을 돌아다니며

       군량미(軍糧米)를 강압적으로 약탈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초군(楚軍)이 군량미(軍糧米)가 떨어진 것입니다

 

       초군(楚軍대장 투월초(鬪越椒)는 영채(令寨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시면서 흥겹게 놀고 있습니다.

 

       그는 술에 취해 우리 정(나라에서는 뺏어갈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쓸데없이 쳐들어왔다며

       헛수고하고 있다고 후회하며 노래를 한답니다

 

       첨병(尖兵)의 말을 잘 들어보았소이다.

       초군(楚軍)이 사방으로 노략질만 하고 있으니

       초군(楚軍진영은 텅 비어있을 것이 분명하오

 

       더구나 초군(楚軍대장 투월초(鬪越椒)가 매일

       북을 치고 노래나 부르면서 술을 마시고 있다니

       이는 싸울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이오

 

       만약에 밤을 틈타 초군(楚軍진채를 덮친다면

       반드시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오

(나라의 세 공자, 견(), (), 락이(樂耳)는 그날 밤에

초군(楚軍)을 야습(夜襲하기로 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 군사들을 전중후(前中后삼대로 나누어

       순서에 따라 초군(楚軍)을 세 번 진격하면 어떻겠소

       아니 오초군(楚軍)을 하나씩 차례로 습격하는 것은

       수많은 초군(楚軍)과 맞대고 싸우기가 매우 어렵소이다.

       일시에 모두 함께, 세 방향으로 쳐들어갑시다.

 

(나라의 세 장수는 밤이 깊어지자 한꺼번에 쳐들어갔다.

정군(鄭軍)이 초군 진영에 당도하였을 때까지, 초군의 투월초가

있는 영채(令寨)는 촛불이 휘황찬란하게 밝았으며 생황(笙簧)을 

부는 소리는 맑고 깨끗하게 밖에까지 들려 왔다.

       투월초는 우리가 기습하는 걸 모르고 있구나

       투월초의 목숨도 여기에서 끝이 나겠도다

공자 견()은 즉시 정군(鄭軍)의 병거(兵車)를 휘몰아 초군의

진채를 돌격해 쳐들어갔으나일부 초군(楚軍)이 도망갈 뿐으로

나머지 진채는 불만 켜져 있는 채 비어있었다.

 

       이상하다 투월초가 조용히 혼자 앉아 있구나

       저 투월초를 어서 끌어내려 묶어라.

 

       공자 견(장수 님이건 허수아비입니다.

       투월초(鬪越椒)로 분장시켜 만든 인형입니다.

 

       초군(楚軍)의 함정에 빠졌도다어서 후퇴하라

       이놈들정군(鄭軍)은 모두 그 자리에 멈추어라 

       너희들은 어디로 후퇴하겠다는 것이냐

 

정군(鄭軍)이 초군(楚軍)의 함정에 빠진 걸 알고 후퇴하려는데

갑자기 진채의 뒤편에서 커다란 함성이 울리더니투월초가

나타나며 큰소리로 외치면서 달려 나왔다

 

       정군(鄭軍)의 공자 견()은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공자 방()과 공자 락이(樂耳)를 만났으며,

       이들은 서로 합쳐 본진을 향해 도망치려 했다.

 

정군(鄭軍미처 도망치려는 찰나 앞쪽에서 포성이 일어나더니

위가(蔿賈)의 초군이 매복해 있다가 퇴각하는 퇴로를 막아섰다.

 

정군(鄭軍) 앞에는 위가(蔿賈)의 초군이 버티고 있고 뒤에는

투월초(鬪越椒)의 막강한 초군이 협공해 오고 있었다.

 

       공자 방()과 락이(樂耳)가 초군에게 사로잡히자

       이를 본 공자 견()이 목숨을 걸고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병거를 휘몰아 초군(楚軍진영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너무 급히 모는 바람에 병거가 뒤집히며

       공자 견(마저 초군(楚軍)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정군(鄭軍)이 대패하고 세 장수마저 초군(楚軍)의 포로가 되었다는

보고를 받자, 정목공(鄭穆公)은 크게 두려워하며 신하들에게 말했다.

 

       세 장군이 초군(楚軍)에게 사로잡히고()의 구원군은

       아직 당도하지 않으니 이제 어찌하면 좋겠는가?

 

       주공초군(楚軍)의 용맹함은 당할 수가 없나이다.

       만약 항복하여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조만간에

       우리 정(나라 도성은 함락당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함락당하고 나면 비록 진군(晉軍)이 당도하였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될 것입니다

신료들이 항복을 말하자정목공(鄭穆公)은 할 수 없이 공자 ()

초군(楚軍)에 보내어뇌물을 바치고 화의를 청하면서 다시는

배반하지 않겠다는 맹세문을 전하게 하였다.

 

       대왕이시여투월초(鬪越椒)가 승전보를 보내왔나이다.

       (나라의 세 공자 견(), (), 락이(樂耳)

       포로로 잡고 있다고 하옵니다

 

       (나라가 화의를 청하면서 예물을 보내왔나이다

       대왕이시여어찌하면 좋겠사옵니까

 

       (나라의 화의를 받아들이도록 하고

       세 공자는 석방하여 돌려보내도록 하라

 

 399 초목왕회맹의 맹주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