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91 화. 신선이 인간과 함께 사는가.

서 휴 2023. 12. 15. 18:58

 391 신선이 인간과 함께 사는가.

 

       중추절(仲秋節보름달이 훤하게 비춰오자

       농옥(弄玉)과 소사(簫史)가 한데 어울려

       생황(笙簧) 퉁소(洞簫)를 불기 시작하였다.

 

아름다운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퍼져나가자어느 사이 봉대(鳳臺)

마당의 왼쪽에서 봉황(鳳凰)이 색깔별로 모이기 시작하더니이제는

오른쪽에 용(들이 나타나 몸통을 둥글게 틀면서 앉기 시작했다.

 

       농옥(弄玉)! 이 소사(簫史)를 바라보시오

       나는 태화산(太華山)의 주인인 신선(神仙이었소

 

       상제(上帝)께서 인간사의 사적(史籍)이 문란해지자

       나에게 사적(史籍)을 정리하라고 명하셨소

 

       나는 주선왕(周宣王) 17 5 5일에 하늘에서 내려와 

       소씨(簫氏집안에서 태어나, 그 셋째 아들이 되었소.

 

       주선왕(周宣王말년에 이르러 사관(史官)의 뒤가 끊기자

       내가 그 뒤를 이어 전적(典籍)의 끊기고 누락 된 부문을

       하나도 빠짐없이 찾아내 앞과 뒤를 연결시켜 놨소!

 

       () 왕실에서 나에게 역사를 끊어지게 하지 않은

       공이 있다고 하여나를 소사(簫史라 불러주었소.

 

       오늘이 내가 태어나 185년이 되는 날이요

       농옥(弄玉)! 우리의 인연은 전생에서부터 있었소

 

       상제께서 나에게 태화산의 주인으로 명하시고

       우리를 퉁소의 소리로 짝을 맺게 해주셨소

 

       농옥(弄玉), 이제는 더 머무를 수가 없게 되었소.

       이제 적용(赤龍))과 봉황(鳳凰)

       우리를 모셔 가려 마당에 날아왔소

 

       농옥(弄玉), 나와 함께 먼 하늘나라로 올라갑시다.

       아바마마께 작별(作別인사를 올려야 하지요

 

       농옥(弄玉), 우리는 이미 신선(神仙)이 되어있소.

       신선(神仙)은 세상사에 미련(未練)을 버려야 하오

 

농옥이 부친에게 작별 인사를 올리려 하자 소사가 말렸다. 마침내

소사와 농옥은 각기 적룡(赤龍)과 봉황(鳳凰)을 타고, 봉대(鳳臺

위를 한 바퀴 돌더니 먼 하늘나라로 날아가 버렸다.

 

       태화산에서 봉황의 울음소리가 들리는구나

       어찌 생황(笙簧) 퉁소(洞簫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어서 봉대(鳳臺)에 쫓아가 알아보거라

 

       주공소사(簫史)와 농옥(弄玉이 보이지 않나이다.

       허허밤이 깊었는데 어디를 갔단 말이냐

       적용(赤龍)과 봉황(鳳凰)을 타고 하늘로 갔답니다.

 

       신선(神仙)이 있다더니 과연 거짓이 아니로구나

       이제라도 적용과 봉황이 나를 태우러 온다면

       나도 군주 자리를 헌 짚신처럼 버리고 날아가리라

 

       어서 태화산(太華山)에서 그들의 종적을 찾아라

       뭐라고농옥(弄玉)도 소사(簫史)

       명성암(名聲岩) 마저 없더란 말이더냐

 

진목공(秦穆公)은 그들의 종적을 찾아보게 했으나아무런 소식도

알아내지 못하자소사(簫史)가 묵었던 명성암(名聲岩) 자리에

사당을 짓게 하고해마다 거르지 않고 제사를 지내도록 명했다.

 

       그 사당을 소녀사(簫女祠라고 하는데,

       지금도 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때면

       봉황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진목공(秦穆公)은 소사(簫史)와 농옥(弄玉)이 용()과 봉황(鳳凰)

타고 먼 하늘나라로 날아가 버리자국정을 백리시(百里視)에게

맡기고, 마음과 몸을 수련(修鍊)하여 신선(神仙)이 되고자 했다.

 

       주공덕을 갖춘 자차씨(子車氏삼 형제가

       백성들에게 삼량(三良이라 칭송받나이다.

 

       삼 형제 중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주공엄식(奄息), 중항(仲行), 침호(鍼虎)

       삼 형제 모두를 대부로 천거하나이다.

       알겠소우서장(右庶長)이 알아서 하시오.

 

자차씨(子車氏)  삼 형제를 대부로 임명하자그들은 나랏일을

살피면서 백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이에 백성들은 진정한 삼량(三良이라면서 더욱 칭송하였다.

 

다시 3년이 지난 어느 날,  진목공  봉대(鳳臺)에 홀로 앉아

밝은 달을 보며, 어여쁘고 그리운 딸 농옥(弄玉)을 생각하였다.

 

       아바마마강녕(康寧하셨나이까

       사위 소사(簫史)도 반갑구려

 

       아바마마여기 봉황(鳳凰)에 오르소서.

       항아(姮娥)가 사는 광한궁(廣寒宮)을 구경해 보세요

 

       호오정말 아름답구나광한궁(廣寒宮)

       광한전(廣寒殿), 광한부(廣寒府) 등도

       모두가 진귀한 백옥으로 지었구나

 

       이 추운 곳에서 눈이나 얼음에 쌓이지도 않고

       너무나 하얗고 투명한 빛들이 정말 영롱하구나.

       아? 참으로 웅장하고 아름답도다

 

       농옥(弄玉) 아!  맑고 찬바람에 몹시 춥구나.

       아바마마저희와 같이 가시렵니까

       그래따뜻한 곳에서 너희와 함께 살자

 

광한궁(廣寒宮)에서 뼛속까지 찬 기운을 느낀 진목공(秦穆公)

온몸을 몹시 떨다가 꿈에서 깨어났으나, 곧이어 한질(寒疾)

걸리더니, 자리에 누운 지 수일 만에 다시 꿈을 꾸며 어여쁜

딸 농옥(弄玉)의 손을 잡으며 멀리 날아갔다.

 

       진목공(秦穆公)은 재위(在位) 39년 만인 그의 나이 

        69세에 죽었다. 이때가 주양왕(周襄王) 31 

        2월이며기원전 621년의 일이었다.

 

       진목공은 옛날 진헌공(晉獻公)의 딸 백희(白姬)

       부인으로 맞이하여아들 앵()을 낳아 세자로 세웠다.

       세자 앵()이 뒤를 이어 진강공(秦康公)이 되었다.

 

진목공(秦穆公)은 옹(땅에 묻히게 되는데, 그때 진(나라는

서융(西戎)의 풍속에 따라, 모두 177명을 순장(殉葬)하였다

 

       이때 삼량(三良이라며 백성들로부터 그렇게

       칭송받던 자차씨(子車氏) 삼 형제도 포함되어

       산채로 진목공의 묘에 순장(殉葬되어 죽었다.

        

() 나라의 백성들은 자차씨(子車氏)씨 삼 형제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황조(黃鳥라는 시를 지어 슬프게 노래를 불렀다.

 

       황조(黃鳥)는 시경(詩經국풍(國風중 진풍(秦風)

       실려있으며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황조(黃鳥)는 꾀꼬리 과에 속하며, 참새만 하면서 

       온몸이 노랗고 정수리에 검은 띠가 있으며

       아름다운 소리로 울음을  우는 새이다.

 

후세의 사가(史家들도 진목공이 평소와 너무 다르게 자기가 죽은 

뒤의 진(나라를 조금도 걱정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비난했다.

 

춘추좌씨전을 저술한 좌구명(左丘明)도 옛날의 선왕(先王)들은

좋은 도덕과 법도를 남겼는데진목공(秦穆公) 만은 백성들이

존경하는 착한 사람과 어진 사람들을 모두 빼앗아 갔으므로,

더는 진(나라가 동쪽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고 적어 놨다.

 

       물론 진()나라의 백성들도 애통해했으나,

       그러나, 그 당시의 풍속으로는 평소 덕을

       많이 베풀었던 진목공(秦穆公), 스스로

       자원하여 따라간 면도 많았다고 할 수 있다

 

 392 .서로 반목하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