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97 화. 선극을 죽이고 반역을 일으키나.

서 휴 2023. 12. 19. 17:36

 397 선극을 죽이고 반역을 일으키나.

 

       양홍(梁弘)은 사촌 형 양익이(梁益耳)에게서

       들은 대로다섯 사람의 반역계획을

       모두 유병(臾騈)에게 밀고(密告했다

 

모든 걸 파악한 유병(臾騈)은 곧바로 조돈(趙盾)에게 알려주게 되며

이렇게 세 사람은 그에 대한 대비를 남모르게 재빨리 하기 시작한다.

 

       군사마(軍司馬유병(臾騈장수정말 수고했소

       제일 걱정 되는 건 하군을 지휘하는 선도(先都

 

       선도(先都)는 지략이 있고 부하들의 신임을 받는바

       유병(臾騈장수는 먼저 선도(先都)를 잡아야 하오

 

       기정보(箕鄭父)는 우리 도성인 강성(絳城)의 경비를

       책임지는 주요한 직책이긴 하나그는 성격은

       우유부단(優柔不斷)하여 쉽게 거사를 일으키지 못하오

 

양홍(梁弘)의 밀고로 유병(臾騈)과 조돈(趙盾)이 조용히 움직일 때

선도(先都), 사곡(士穀), 양익이(梁益耳), 기정보(箕鄭父), 괴득(蒯得), 

다섯 사람도 남모르게 만나 대책을 짜기에 바빠졌다.

 

       선도(先都장수거사(擧事)를 빨리 시행합시다

       왜 그리들 서두르십니까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합니다

 

       나 기정보(箕鄭父)가 말하겠소이다

       정월 대보름날은 군주가 신하들에게

       음식을 내어 잔치를 베푸는 날이오.

 

       얼마 남지 않은 대보름 그날, 신료들이 마음 놓고

       즐기고 있을 때 거행하는 것이 좋겠소이다

 

다섯 사람은 또 모여 갑론을박(甲論乙駁만을 되풀이하다가겨우

정월 보름날에 거사(擧事하기로 정하고 헤어진 그 날의 밤이었다.

 

       유병(臾騈장수님선도(先都)의 집을 소리 없이

       포위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사구(司寇집획(緝獲)은 재빠르게 선도(先都)

       가재(家宰)를 붙들어 끌고 나오시오

 

유병(臾騈)이 한 떼의 갑사를 이끌고 포위해버리자사구(司寇)

집획(緝獲)은 재빠르게 선도(先都)와 가재(家宰)를 묶어서 나왔다.

 

       선도(先都)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

       선극(先克)의 살해범이 자기의 가재(家宰라 하오

       무슨 소리냐 나 선도(先都)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선도(先都)가 선극(先克)의 살해사건으로 옥에 갇히게 되자그때

양익이(梁益耳), 사곡(士穀), 괵득(蒯得)은 황망하게 되어

기정보(箕鄭父) 집에 모두 모여 모의를 하기 시작했다.

 

       선도(先都말고는 다들 무사하군요

       현재까지 의심받는 사람이 더 있습니까

 

       아직까진 아무도 없는 것 같소이다.

       보름날까지 갈 것 없이 빨리 거사(擧事)를 합시다.

 

       각자 집의 가병(家兵)을 모아 우선 선도(先都)

       옥에서 구해내면서 난을 일으켜 뒤집어버립시다

 

       기정보(箕鄭父) 나리님급히 아뢸 말씀이 있습니다.

       내일 아침 조당에 나와 선도(先都)의 일을

       의논하자며 급히 연락이 왔습니다.

 

       조돈(趙盾)이 나를 불러, 의논하자는 걸 보니

       아직은 나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오

 

조돈은 그들의 음모를 파악하고선도(先都)와 기정보(箕鄭父)

그들의 직위를 이용해 그 휘하의 군사들을 동원하여 변란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를 걱정하여 하나씩 체포하는 작전을 썼다.

 

기정보(箕鄭父)는 의심이 가긴 했으나서둘러 조돈을 만나기

위해 조당(朝堂)에 입조(入朝했으며이때 조돈은 태연하게

선도(先都) 그 가재(家宰의 처리 문제를 의논하기 시작한다.

 

       기정보(箕鄭父), 어서 오시 오

       선도(先都)가 선극(先克)의 살해를 부정하고 있소

       선도(先都)와 그 가재(家宰)를 어찌하면 좋겠소 

 

조돈(趙盾)이 기정보(箕鄭父)를 붙들어놓고 있는 사이비밀스럽게

순림보(荀林父), 극결(郤缺), 란돈(欒盾), 세 장수에게 각기

사곡(士穀), 양익이(梁益耳), 괴득(蒯得)을 잡아 오게 했다.

 

세 장수는 세 사람의 반역자들을 모두 잡아서 옥에 가둬 놓은 

조당(朝堂)에 들어와 조돈(趙盾)에게 보고하려다가 고함 지른다.

       기정보(箕鄭父) 너도 반역 음모자가 아니냐

       어찌하여 감옥에 가지 않고 여기에 있느냐

       기정보(箕鄭父)는 명을 받아 도성에 남아서 주군을

       보호하며 삼군이 출정 중에도 혼자서 성을 지켜냈소

 

       그렇게 좋을 때도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어찌 의심하여 생사람을 잡으려 한단 말이오

 

       그때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 지연시킨 것은

       선도(先都)와 괴득(蒯得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것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나 조돈(趙盾)이 기정보(箕鄭父)에게 말하겠소

       사곡(士穀), 양익이(梁益耳), 괴득(蒯得도 옥에 갇혀있소

       모두가 다 알고 있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소

기정보(箕鄭父)가 나머지 사람들이 붙들려 왔다고 하자, 체념하여

머리를 숙이자군사들이 조당 밖으로 끌고 나가 감옥에 가두었다.

 

       주공반란을 음모한 자들을 모두 옥에 가두었습니다.

       조돈(趙盾원수는 그들을 어찌하려 하시오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소?

       이들은 반역죄를 저지른바 참수형에 해당합니다

       알겠소 그리하도록 하시오

 

조돈(趙盾)이 다섯의 반역(反逆음모자들을 모두 참수(斬首형으로

죽이겠다고 하자진영공(晉靈公)은 알아서 하라고 했을 뿐이었다.

 

       주공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사옵니까

       다섯 반역 음모자들을 참수 시킨다고 하여

       그리 알아서 하라고 승낙했을 뿐입니다.

 

       주공, 그들은 권세를 다투려는 마음으로 음모했지

       군주의 자리를 노리고 한 짓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은 선극(先克)을 한 사람만을 죽였을 뿐입니다.

 

       선도(先都)와 가재(家宰만을 처형하면 될 일을

       어찌하여 한꺼번에 다섯 대부를 모두 죽인단 말이오

 

       하루아침에 다섯 사람의 신하를 죽여 버린다면

       주공, 조당이 텅 비게 될까 봐 걱정됩니다

 

       주공은 어찌 이를 염려하지 않으십니까

       이렇게 죽인다면 어린 군주께서 나이가 들게 되면

       인재들을 찾기가 매우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어린 진영공(晉靈公)이 내당으로 들어가 이러한 사실을 모두

말하자, 어머니 양영(襄嬴)은 이미 다섯 사람이 음모하다가

발각되어 옥에 갇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이에 진영공(晉靈公)은 어머니 양영(襄嬴)이 염려하여 말해 준

말을 빠짐없이 조돈(趙盾)을 비롯한 신료들 앞에서 말해 주었다.

 

       다섯 명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겠소이까

       주공의 나이가 어리니 백성들이 불안해합니다.

 

       이런 와중에 대신들이 자기들 멋대로 다른 대신을

       죽이며군주까지 바꾸려 하였나이다.

 

       만일 이번에 이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후에 일이 커지게 된다면 어찌할 수 없게 됩니다

 

조돈(趙盾)은 즉시 선도(先都)와 가재(家宰) 그리고 사곡(士穀), 

양익이(梁益耳), 기정보(箕鄭父), 괴득(蒯得)을 살인과 반역

죄목으로 시정(市井)으로 끌고 나가 모두 참수형에 처했다.

 

       조돈(趙盾)은 선극(先克)의 지위를 아들 선곡(先穀)에게

       이어받게 하여 대부로 임명하였다이때가 기원전 

       618 1 19일이며진영공(晉靈公) 3년이었다.

 

강성(絳城안의 백성들은 조돈(趙盾)의 지엄함을 두렵게 생각하여

따르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진(나라의 내정이 안정되었다.

 

       호사고(狐射姑대부어떻게 지내시오

       풍서(酆舒) 대부 어서 오시 오 

       같은 로국(潞國)에 살면서도 뜸하였소

 

       (나라가 어린 이고(夷皐)를 군주로 세웠다 하오.

       알고 있소, 참으로 다행한 일이지요

 

       조돈(趙盾)이 반역자 다섯 명을 참수시켰다 하오

       이미 알고 있소,

 

       이제 관용(寬容한자들이 진(나라를 안정시켰으니

       이제 내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소이다

       부자(父子간인 조돈(趙盾)과 조쇠(趙衰)를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더 현명하다고 할 수 있겠소이까

       허허조쇠(趙衰임을 겨울철의 태양이라 한다면

       조돈(趙盾)은 여름철의 태양이라고 할 수 있소이다.

       

       어찌 그렇게 생각하시오

       겨울철의 태양은 세상을 품어 따뜻하게 해주며

       여름철의 태양은 그 뜨거움으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품게 한다고 할 수 있지요.

 

       허허이 풍서(酆舒)가 웃으며 한마디 하겠소이다.

       허허, 좋소 어서 말해보시오

 

       호사고(狐射姑)께서는 싸움터에서는 백전노장이지만

       역시 조돈(趙盾)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오

 

       풍서(酆舒), 내 맘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았소

       로국(潞國)에 살게 되면서 많을 걸 깨달았소.

 

       조돈(趙盾)을 두려워하기보다는그는 나에게

       폭넓은 관용(寬容)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소이다

 

 398 초목왕정과 진을 정벌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