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201∼300 회 100

제 260 화. 학문이 깊어야 용병을 잘할 수 있다.

제 260 화. 학문이 깊어야 용병을 잘할 수 있다. 전희展喜가 노魯 나라로 돌아와 보고하자, 노희공魯僖公은 몹시 만족하였으며, 전희展喜를 즉시 대부로 승진시켰다. 이때 장손신臧孫辰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주공, 이번에 어이없는 일을 당한 것입니다. 제齊 나라의 군사들이 비록 물러갔다고 하나? 그것은 우리 노魯 나라를 가볍게 여긴 짓입니다. 주공, 청컨대 신이 중수仲遂 공자와 함께 초楚 나라에 다녀오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가서 초군楚을 청해, 제효공齊孝公으로 하여금 우리 노魯 나라를 감히 엿보지 못하도록 제齊 나라를 정벌토록 만들겠습니다. ​ 좋소, 틀림없이 그렇게 하시오. 세자 중수仲遂는 초楚 나라에 다녀오도록 하라. 노희공魯僖公은 그의 말에 쫓아 즉시 세자 중수仲遂를 정사로 정하고, 장손신臧孫辰을 ..

제 259 화. 제효공, 겁도 없이 덤비는가.

제 259 화. 제효공, 겁도 없이 덤비는가. 제효공齊孝公은 군신들을 조당에 소집하고, 제齊 나라가 처한 현실에 한숨지으며 앞으로의 나갈 방향을 이야기하게 된다. ​ 선군께서는 제후들과 회맹을 자주 열었으며 수시로 정벌을 해 전투하지 않던 날이 별로 없었소. 과인은 마치 단단한 껍질 안에 갇혀 사는 달팽이 신세 같아, 바깥세상 일에는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어 부끄럽게 생각하오. 옛날 노후魯侯가 무휴無虧를 구원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었소. 그때 과인을 심히 어렵게 만든 적이 있었소. 이번에 또 노희공魯僖公이 문제를 일으켰소. 노후魯侯가 위衛, 거莒 나라와 동맹을 맺고 초楚 나라에 충성을 맹세하였다 하오. 노희공魯僖公에 대한 조치는 늦기는 했지만, 과인은 이제 그 죄를 물으려 겠소. 제효공齊孝公은 ..

제 258 화.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가.

제 258 화.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가. 진군晉軍은 원성原城을 철저히 포위하고 매일같이 성문을 열면서 항복하라고 하였으나, 원성原城은 꼼짝도 안 하며 더욱 저항하였다. 주공, 신 조쇠趙衰 이옵니다. 원성原城을 포위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이곳 원原 땅의 백성들이 항복하지 않는 것은 우리 진晉 나라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공께서는 저들에게 믿음을 보이십시오. 그러면 성문이 저절로 열릴 것입니다. 어찌하면 믿음을 보일 수 있겠소? 군사들에게 사흘 먹을 양식만 내주고는 앞으로 사흘간만 더 포위하게 하십시오. 사람이 상하도록 공격해서는 아니 됩니다. 그러고 원原 땅의 백성이 성문을 열지 않으면 원原 땅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명령하여 소문이 퍼져나가게 하십시오. 진문공晉文公은 조쇠趙衰의 말에 따..

제 257 화. 엉뚱한 말이 씨앗이 된다.

제 257 화. 엉뚱한 말이 씨앗이 된다. 주양왕은 워낙 큰 공을 세운 진문공晉文公이 하사품을 사양하자, 겸양하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 가볍게 한번 의중을 묻게 되었다. 숙부叔父께서 큰 공을 세우셨으니 짐이 어찌 그 은혜를 잊을 수 있겠소? 숙부叔父께서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시오. 황공하오나, 청이 하나 있사옵니다. 호 오, 그렇소, 경의 소원을 말해보시오? 내 기꺼이 들어주리다. 주상, 신이 훗날 죽은 뒤에 수장隧葬 이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비록 지하에 누워있을망정 폐하의 무궁한 은혜를 입은 마음을 간직하고자 하나이다. 뭐라, 방금 수장隧葬 이라 하였소? 황공하옵게도 그렇사옵니다 이때 진문공晉文公은 엎드려 사은품에 대한 겸양의 절을 올리면서 뜻밖의 청을 하였다. 수장隧葬 이라, 함은 커다란 ..

제 256 화. 진문공 수장을 말한다

제 256 화. 진문공 수장을 말한다. 호언狐偃이 이번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었다. 호언狐偃은 진문공의 자질을 알고 있었기에 군주로 세우고 나서는 천하의 패공을 만들려는 커다란 포부를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다. 호언狐偃은 이미 냉철하게 정세를 분석하고 있었으므로 조금도 망설임 없이 진문공에게 중요한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구복龜卜점과 시초점蓍草占, 두 괘가 모두 크게 좋은 것으로 나오자 진문공晉文公은 크게 기뻐하게 되었으며 더욱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즉시 대대적으로 군사를 동원하여 좌우 이군二軍으로 나누었다. 좌군 대장과 부장에는 조쇠와 위주를, 우군 대장과 부장에는 극진과 전힐을 임명했다. 진문공晉文公 자신은 호언과 난지 등을 대동하고 별도의 군을 이끌며 좌우의 군에 호응하게 ..

제 255 화. 진문공, 패업을 도모하는가.

제 255 화. 진문공, 패업을 도모하는가. 주양왕周襄王은 봉씨封氏 형제의 서로 아끼는 모습을 보며, 부럽고 처연한 마음이 되어 자기 처지를 한탄하면서 눈물을 흘리었다. 주상, 신 대부 좌언보左鄢父 이옵니다. 주상 너무 슬퍼하지, 마시옵소서. 저희 선조이진 주공 단은 성인이셨지만 살아 계실 때 골육의 난을 당하시어 그 친동생 관숙을 죽이기도 하셨나이다. 주상, 먼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어려움을 천하의 제후들에게 알려 제후들이 헤아려 돕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으흠, 그래, 그렇도다. 어서 칙서를 만들도록 하라. ​ 주양왕周襄王이 즉시 다음과 같은 칙서를 써서 제齊, 송宋, 정鄭, 위衛, 진陳, 진秦, 진晉 나라 등에 밀사를 보내기로 하였다. 짐이 부덕하여 모후가 총애하는 동생 대帶에게 죄를..

제 254 화. 천자는 왜 떠도는가.

제 254 화. 천자는 왜 떠도는가. 적적赤狄의 적군狄軍이 낙양성을 에워싸자 다급해진 왕실의 조정은 대책을 세우느라 회의를 열게 되며 각자 한가지씩 안을 내놓았다. 주상, 소공召公 입니다. 적군狄軍의 세가 흉맹하여 싸우기 어렵습니다. 왕께서는 잠시 가까운 제후국에 몸을 피하신 후 제후들의 도움을 받아 적군을 물리쳐야 합니다. ​ 주상, 주공周公 공孔 이옵니다. 우리의 군사가 비록 패하였으나? 성안의 백성과 문무백관이 가솔을 동원하여 성을 의지하고 싸우면서 막아내야 합니다. 어찌하여 가볍게 사직을 버리고 제후들에게 목숨을 맡기려 하십니까? ​ 주상, 소공召公 입니다. 부족한 군사로 싸우자는 것은 매우 위태롭습니다. 주상, 이번의 화는 모두 외후로 인해 생긴 일입니다. 먼저 외후를 죽여 정의를 밝히신 후에 ..

​제 253 화. 자기만 안 죽으면 되는가.

​제 253 화. 자기만 안 죽으면 되는가. 공자, 적주를 만나면 반드시 상의한 대로 합시다. 아무렴요, 도자桃子, 걱정하지 마시오. 태숙太叔 대帶와 도자桃子는 적狄 나라에 당도하자, 도자桃子 만이 성안으로 들어가 적적赤狄의 적주狄主를 만나게 되었다. 적주께선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반갑구려 어서 오시 오. 태숙은 잘 지내고 있소이까? 지금 도성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 어, 왜 들어오지 않고 밖에 머무는 것이오? 주양왕周襄王이 적주狄主의 약속을 파기했소. 지금 그대의 딸 외후隗后가 냉궁에 갇혀있소. 내 딸이 감옥에 갇혀있다니 무슨 일이오. 주왕이 괜한 일로 오해하여 변덕을 부린 것이오. 형제간의 우의도 망각하고 태숙도 나라 밖으로 추방했으며, 또한 적주의 은혜를 저버렸으니 이는 의리도 은혜도 없는..

제 252 화. 제 버릇 남 주겠나.

제 252 화. 제 버릇 남 주겠나. 주양왕周襄王은 북망산北邙山 기슭 좋은 곳에 장막을 세우게 되자, 화려한 수포繍袍를 입고 있는 외후隗后를 위로하기 위해 잘 관전할 수 있는 자리를 잡아주고, 또 즐거운 마음으로 영도 내렸다. ​ 지금부터 큰상을 내리리라. 30마리 이상을 잡아오는 자는 전쟁 물자를 옮기는 큰 수레인 돈거軘車를 3승 乘이나 줄 것이며, 20마리 이상을 잡는 자에게는 전투시 돌격용의 병거인 충거衝車 2승을 내릴 것이며, 10마리 이상을 잡은 자에게는 사다리를 장착한 수레인 소거轈車 1승을 내리겠노라. 10마리를 넘지 못한 자는 상이 없도다. 빨리빨리 열심히 사냥하도록 하라. 주양왕周襄王의 영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벌떼처럼 숲속으로 달려갔다. 한참 구경하던 외후隗后가 일어난..

제 251 화. 집안 싸움에 이웃을 끌어들인다.

제 251 화. 집안 싸움에 이웃을 끌어들인다. ​ 주공, 혼자 살아 외로운 사람들에게 좋은 배필을 찾아주도록 하면 어떠시겠는지요? 거, 참 좋은 뜻이오. 논공행상도 끝났으니 이제 국정을 쇄신해봅시다! 주공, 백성이 편안히 생업에 종사하도록 도우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농지를 개간토록 장려하며 살림을 일으키도록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주공, 선행하는 사람들은 천거하고 재주가 있는 사람들을 등용해야 합니다. 진문공晉文公은 논공행상이 끝나자, 국정을 쇄신하면서 나라를 안정시켜나가자, 이때부터 진나라는 부흥하기 시작했으며, 또한, 주변 나라에도 예의를 다함으로써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주상, 진晉 나라의 군주는 제후들을 이끌어나갈 백주가 될 것으로 소문이 나고 있사옵니다. 주상, 마땅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