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201∼300 회 100

제 250 화. 한식 날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제 250 화. 한식 날은 어떤 날인가. 아들아, 너는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구나. 이놈아. 네 살점까지 때어주며 19년간이나 그렇게 고생하였는데 왜. 상을 받지 않고 가만히 있느냐. 아들아, 네가 벼슬을 꼭 해야만 한다! 너는 개씨介氏 가문을 꼭 일으켜야 한다. 언제까지 지질히 고생만 하고 살 것이냐. 나도 고생을 면해야 하지 않겠느냐. 어머님. 부귀공명富貴功名 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시 생각해보아라. 이 어미 가슴이 미어터지는구나. 똑똑한 아들인 개자추介子推가 19년 만에 집에 돌아와 개씨介氏 가문을 일으켜 세울 것으로 크게 바라던 홀어머니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아들이 출사를 거부하고 있자 가슴이 무너지고 있었다. 조정엔 너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 같이 고생한 사람과 의논..

제 249 화. 자기 공을 스스로 말해야 하나.

제 249 화. 자기 공을 스스로 말해야 하나. 진문공晉文公은 경정慶鄭과 칠여대부七閭大夫 등과 억울하게 죽은 충신들의 무덤을 개장하여 모두 비를 세워 위로하였다. 주공. 호언狐偃이 아뢰오. 순식荀息은 지난날 선군과의 약속을 지키려 해제奚齊와 탁자卓子의 난에 죽긴 하였으나 그의 충절은 가상하옵니다. 옳은 말이오. 순식荀息의 아들 순림보荀林父에게 대부 벼슬을 주도록 하시오. 그리고 원로대신 호돌狐突의 묘를 개장하시오. 진문공晉文公은 너무나 원통하게 죽은 외할아버지인 호돌狐突의 묘를 개장하며 너무나 슬퍼하였으며, 호모狐毛와 호언狐偃 형제 또한, 눈물을 흩뿌리면서 큰소리를 내며 슬프게도 우니, 이에 모든 대부가 함께 모여 고개 숙여 절을 하며 눈물 흘리었다. 진양 땅 마안산 馬鞍山에 사당을 세우라. 이제 마안산..

제 248 화. 가정의 화목은 여자가 가져온다.

제 248 화. 가정의 화목은 여자가 가져온다. 자업자득 自業自得이란 말이 있다. 스스로 자自, 생계 업業, 스스로 자自, 얻을 득得 자기가 쌓은 업業은 자기 스스로 되돌려 받는다는 뜻이리라. 자기가 저지른 일은 그 결과가 반드시 따라온다는 뜻으로 인과응보 因果應報나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뜻이 담겨있다는 뜻이다. 불경佛經의 정법염경 正法念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진문공晉文公이 환국하여 다시 군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퍼져나가자 관계있는 나라에서 축하 서신이 연이어 들어오게 되며, 이에 그 사정과 내용을 파악한 희영懷嬴은 진문공晉文公에게 조용히 말했다. 주공, 여자들에게 한이 맺히도록 하실 겁니까. 한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외방에 있는 여자들입니다. 거기까지 생..

제 247 화. 과거는 정리하기가 쉬운가.

제 247 화. 과거는 정리하기가 쉬운가. 그러던 어느 이른 아침에 진문공晉文公이 일찍 일어나 머리를 감고 있는데 내관이 들어와 두수頭須가 뵙기를 원한다고 아뢴다. 두수頭須, 그놈이 무슨 낯짝으로 찾아왔다는 거냐. 그놈 때문에 모두 굶주림 속에 떠돌며, 조曹와 위衛 나라에서 얼마나 괄시를 받았느냐. 죽지 않으려거든 썩 물러가라 하여라. 내관은 궁 밖으로 나가 두수頭須에게 진문공晉文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두수頭須는 잠시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내관에게 물었다. 주공께서는 지금 머리를 감고 계시는 게 아니오. 아니 그걸 어떻게 아시오. 대저 머리를 감으려면 허리를 굽혀야 하오. 그러기에 마음도 자연 거꾸로 되게 마련이지요. 마음이 거꾸로 되면 말도 두서가 바뀌게 됩니다. 주공께서 나를 만나지 않겠다고 말씀하..

제 246 화. 희망인가, 헛꿈인가.

제 246 화. 희망인가, 헛꿈인가. 이제 진후秦侯를 만날 수 있어 천만다행이오. 진秦 나라에서 한 달은 걸려야 할 겁니다. 많은 가병은 군량미 등으로 어려워져 있소. 가병 중에 무술이 뛰어난 다섯 명씩을 고르고 열 명 외 나머지는 문중으로 돌려보냅시다. 공손지公孫枝는 편지를 써서 발제勃醍에게 주었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은 공손지公孫枝의 편지를 보고는 크게 안심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발제 勃醍로부터 이야길 잘 들었소이다. 귀국의 진문공晉文公인 중이重耳가 불에 타 죽었다니 우리 주공을 대신하여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이제 두 대부께서 다음 군주로 공자 옹雍을 세우려 하신다니, 이는 우리 주공께서도 원하시던 바가 될 것이오. 공손지公孫枝는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과 발제勃醍를 맞이하여 이..

제 245 화. 반란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라.

제 245 화. 반란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라. 조쇠趙衰는 침궁寢宮 내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자. 내시에게서 들은 말을 전부 비밀에 부치면서, 궁궐의 불을 끄도록 독려하고 다니며, 날이 밝아지면서 겨우 불을 잡을 수 있었다. 위주魏犨와 선진先軫은 성 안팎을 물샐틈없이 경비를 세워 경계를 철저히 하고, 혹시라도 군부에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친위대와 상비군을 엄중히 장악하라. 조쇠趙衰가 지시를 끝내면서, 위주魏犨와 선진先軫을 보내고 나자, 이때 난순欒盾과 극곡郤穀이 달려왔으며, 곧이어 대부 호모狐毛도 쫓아와 큰 소리로 말하며 성급하게 묻게 되었다. 조쇠趙衰 임, 이건 단순한 화재가 아닙니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이 반역을 일으켰다 합니다. 이들이 가병을 이끌고 성 밖으로 나갔답니다. 그들을 직접..

제 244 화. 심복은 어떨 때 나타나는가.

제 244 화. 심복은 어떨 때 나타나는가. 그때 진문공晉文公은 호언狐偃을 믿고 있는바 발제勃醍가 주장하는 바도 믿기로 하였으므로, 좌우를 둘러보며 모두 물러가게 하였다. 침방에 근무하는 너희들도 물러가라. 이제 아무도 없노라. 과인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가. 주공, 반역을 꾀하며 반란을 일으키려 합니다. 발제勃醍, 지금 뭐라고 하였느냐. 주공, 반란이라고 하였습니다. 누가 반란을 일으킨단 말이냐. 주공, 반란은 가깝고 믿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주공,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 일당이 사람들을 끌어모아 반란을 일으키려 합니다.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이미 다 용서하여 주었는데 웬 반란이란 말인가. 주공, 동조세력을 많이 모아 놔 만만치 않습니다. 여러 대부의 문중마다 가병家兵을 상당히 모아놔, 수습하..

제 243 화. 마음을 고쳐먹으면 어떻게 되나.

제 243 화. 마음을 고쳐먹으면 어떻게 되나. 발제勃鞮는 고량高梁 땅 등에서 한동안 도망 다녔으나, 가지고 나온 비용도 떨어지고 더 다닐수가 없게 되자, 아무도 모르게 강성絳城에 숨어 들었다가 극예郤芮의 집 높은 담장을 뛰어넘어 들어갔다. 발제勃鞮가 제 발로 찾아오자, 깜짝 놀란 극예郤芮는 뛸 듯이 기뻐하며 여이생呂飴甥 에게 급히 연락하여 오게 하였다. 세 사람은 일치된 마음을 굳게 맹세하게 되면서 발제勃鞮는 궁 안의 지형을 자세히 설명하여 준다. 극예와 여이생은 심어놓은 동조세력이 제법 많아지자, 중이重耳를 죽이기만 하면 새로운 정권을 세울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달 2월 그믐날 밤은 아주 캄캄합니다. 밤 한 시에 궁에 불을 지르기로 정합시다. 사흘 후의 밤이 그믐이지요. 좋소이다. 한밤중에..

제 242 화. 마음의 변화를 어찌 알겠는가.

제 242 화. 마음의 변화를 어찌 알겠는가. 진군晉軍과 진군秦軍은 곡옥성曲沃城 밖에 머무르며, 진晉의 근위병 3천 명은 성안의 질서를 잡게 되었다. 중이重耳는 오랜만에 곡옥성曲沃城의 태묘에 들어가 할아버지인 진무공晉武公의 위패에 참배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게 된다. 할아버지. 이 중이重耳의 큰절을 받으시옵소서. 반드시 위대한 나라로 일으켜 세우고야 말겠습니다. 곡옥성曲沃城에서 중이重耳의 즉위식을 치른다고 강성絳城에 연락하자, 난순欒盾과 극곡郤穀이 맨 먼저 쫓아왔으며, 그 뒤를 따라, 난지欒枝, 극진郤溱, 주지교舟之僑 가화賈華 등과 양설직羊舌職, 순림보荀林父, 선멸先篾, 기정萁鄭, 선도先都 등의 모든 대부가 찾아와 군신의 예로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진晉 나라에 무궁한 영광 있으라. 만세. 만..

제 241 화. 살기 위해 충성심을 버린다.

제 241 화. 살기 위해 충성심을 버린다. 공자님,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공손 칩縶은 어서 말해보시오. 공자께서 강성絳城에 들어가게 되시면 진혜공晉惠公과 진희공晉懷公을 섬기던 자들을 모두 가려내 처형하실 겁니까. 아니요. 처형하지 않을 것이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겠소. 다, 용서하여 예전처럼 다 같이 우리 진晉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 것이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도 살려주실 겁니까. 그렇소. 죽이지 않을 것이오. 공자, 그렇다면 무혈입성을 할 수 있습니다. 공자, 제가 책임지고 협상에 나서겠습니다. 공자님,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좋소, 뜻대로 해보시오. 공손 칩縶은 중이重耳의 호쾌한 대답에 얼굴이 밝아졌으며, 곧이어 서슴없이 진군晉軍의 진채陣寨를 찾아간다. 극예郤芮와 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