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201∼300 회 100

제 270 화. 성복 전투가 시작되는가.

제 270 화. 성복 전투가 시작되는가. 때를 맞추어 진군晉軍에게 쫓겨난 위衛와 조曹, 두 나라의 수장들이 초군 진영에 급히 쫓아왔으며, 성득신에게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영윤令尹 임께 급히 아뢰오. 송宋 나라 대부 문윤반과 화수로가 진군의 위세로 밀어붙이며, 본국의 전답과 호구를 조사하더니 저희의 땅을 모두 빼앗아 갔습니다. ​뭐라고! 그게 정말인가? 영윤令尹 임, 모두 사실입니다. 아니 송宋이 위衛와 조曹의 땅을 빼앗아 가다니 이처럼 간교하게 나를 속일 수가 있는가? 최요崔夭와 공자 칩縶은 들어보시오. 위衛와 조曹는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동맹국이오. 어찌 저런 송宋과 강화를 맺으라 하는 것이오? 나는 위衛와 조曹를 복귀시키지 못한다면 절대로 회군하지 않을 것이오! 어쩔 수 없잖소! 두 나라의 화의..

제 269 화. 제3 자가 대신 싸우게 하라.

제 269 화. 제3 자가 대신 싸우게 하라. 진후께서는 이 장부를 받아 주시옵길 바라오며 불쌍한 송宋의 수양성睢陽城을 구해주시옵소서. 선진先軫은 장부를 보고 말해보라. 주공, 송宋 나라의 귀중한 보물들과 송궁宋宮의 중요한 기물이 많이 적혀 있나이다. 송나라의 일이 이렇듯 매우 급하게 되었으니 구해주지 않으면 송나라는 망하게 생겼구나. 그러나, 구하러 간다면 반드시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워야 할 텐데, 극곡郤穀이 죽기 전에 말하기를 제齊와 진秦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는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라 하였도다. 송宋 나라의 상황을 모두 파악한 진문공晉文公은 장수들을 영채로 불러모았지만, 군사력으로 봐도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워 이길 자신이 없었으며, 조정 신료들 또한 초군楚軍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우리가..

제 268 화. 도움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제 268 화. 도움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 왕이시여, 도와주소서. 위군衛軍은 초구성楚丘城을 지키기가 어려워 위성공衛成公께서는 양우襄牛 땅으로 피했습니다. 왕이시여, 만약 구원군이 빨리 도와 주지 않으면 초구성楚丘城은 함락되기가 매우 쉽사옵니다. 위후衛侯가 위태롭게 되었다니 부득이 구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구나! 더구나 위衛 나라는 혼인까지 맺은 동맹국이 아닌가? 어찌 맹주로서 어려움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송나라 수양성睢陽城의 포위를 푸는 것은 진晉 나라의 술책에 넘어가기 쉽지 않겠는가? 초성왕楚成王은 즉시 신申과 식息 두 고을에 있던 양광兩廣을 빼내기로 하였으며, 그러나 성득신成得臣에게 맡겨진 초군楚軍은 멈추지 말고 수양성睢陽城을 계속 공격하도록 명하였다. 투월초鬪越椒, 투발鬪勃, 완춘宛春..

​제 267 화. 상벌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제 267 화. 상벌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 ​ 호언狐偃과 서신胥臣이 보고하자, 사정을 알게 된 진문공晉文公은 즉시 어가를 타고 먼저 북문에 있는 희부기僖負羈의 집에 들어갔다. 희부기는 눈을 한번 크게 떠보시오 허 어, 과인을 보더니 숨을 거두고 마는구나. ​ 어찌 희부기를 불태워 죽였단 말인가? 진문공이 탄식해 마지않자, 희부기의 처가 다섯 살 난 외동아들인 희록僖祿을 안고서 땅에 엎드려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희僖 부인은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과인이 어린 희록僖祿을 보살펴 주겠소. ​어린 희록僖祿을 강성絳城에 옮겨와 살게 하고 대부 벼슬을 주고, 황금과 비단을 내리겠노라. 어서 이사 준비를 시키도록 하라. 희부기僖負羈의 장례를 끝내고 그 가족들을 강성絳城에 옮겨가게 하자마자, 그날로 군주의 명..

제 266 화. 저녁을 바쳤다고 불타 죽는가.

제 266 화. 저녁을 바쳤다고 불타 죽는가. 좋다. 두말없이 5리 밖으로 물러가겠다. 약속대로 어서 관棺을 내보내라! 조공공曹共公이 진군晉軍을 5리 밖으로 후퇴시키라고 고함지른 것은, 조성曹城의 성문을 여는 순간 진군晉軍이 공격해올 것을 염려해서였다. 이에 선진先軫은 이미 모든 계책을 세워두었기에 두말없이 진군晉軍을 5리 밖으로 물러가게 했다. 자, 지금부터 관棺이 나간다. 진군晉軍은 잘 세어보며 관棺을 받아가라! 조성曹城의 내성에서 300개의 관棺을 싣고 나오다 보니 수레들이 길게 늘어서게 되고, 진군晉軍 또한 관을 받아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1개 관씩 인수하여 싣느라 일대 혼잡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다! 매복군은 조성曹城을 덮쳐라! 본대는 조성曹城을 돌파하라! 이때 기다렸다는 듯이 관棺을 인수하..

제 265 화. 장계취계를 아는가.

제 265 화. 장계취계를 아는가. 조공공曹共公은 명군과는 거리가 먼 암군暗君으로, 정사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300여 명의 소인배에게 하나씩 감투를 나눠주고서는, 매일 같이 그들과 어울려 장난질이나 하다가 송양공宋襄公이 소집한 회맹 때 아무런 권한도 없는 대부를 대신 보냈다가, 송양공宋襄公의 분노를 사게 되어 침략을 받은 적도 있었다. 망명 시절 중이重耳 일행을 공관에 있게 하고는 환영의 연회도 베풀어주지 않았으며, 중이重耳가 발가벗고 한창 목욕하고 있을 때, 조공공曹共公과 대부 우랑于郞을 비롯한 측근들이 평복으로 변장하고 예의도 없이 욕당浴堂의 문을 밀치고 들어가 발가벗은 중이重耳의 알몸을 빤히 들여다보고는 변협騈脅에 대해 낄낄거리다가 나가버렸다. 상경 희부기僖負羈는 중이重耳 일행이 푸대접받는 걸 알..

제 264 화. 시체를 어찌 성루에 거는가.

제 264 화. 시체를 어찌 성루에 거는가. 오록성五鹿城을 막상 점령했지만, 그곳은 위衛의 초구성楚丘城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전략상 위치도 아니었으므로 그저 한풀이에 불과한 곳이었다. 극보양郤步揚은 오록성을 잘 지키도록 하라! 모두 염우斂盂로 내려가 진채를 세우도록 하라! 진군晉軍은 거침없이 염우斂盂 땅으로 갔으며, 염우斂盂는 위나라 도성인 초구성楚丘城과 매우 가까워 턱밑에 와 있는 것과 같았다. 염우斂盂는 지금의 하남성 농양현濃陽縣 동남에 있던 고을이었다. 이제 진문공의 명령 한마디면 위衛 나라 도성은 진군에 짓밟힐 위급한 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그때 진군晉軍이 위衛 나라 초구성楚丘城의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원수 극곡郤穀이 갑자기병이 들어 자리에 눕고 말았다. 극곡郤穀 원수, 갑자기 무슨..

제 263 화. 옛날의 원한을 갚게 되는가.

제 263 화. 옛날의 원한을 갚게 되는가. 원수 극곡郤縠의 작전은 매우 좋소! 원수는 참으로 연구를 많이 하였소! 진문공晉文公은 크게 기뻐하면서 위衛 나라 경계를 지나 위衛 나라의 수도인 초구성楚丘城이 가까이 바라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행군을 잠시 멈추어라. 우리가 책翟 나라를 떠나 제齊 나라로 망명갈 때 주린 배를 움켜쥐고 지나가던 바로 그 길이노라. 그땐 정말 배가 너무 고파 암담했었다. 중이重耳가 진후晉侯가 되어 진군을 이끌고 옛날에 갔던 길을 다시 가게 되니 옛일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스치며 잠시 감회에 져졌다. 자, 이제부터 위衛를 먼저 칠 것인가, 아니면 앞서 조曹를 먼저 쳐야겠소? 주공, 호언狐偃 이옵니다. 위衛 나라는 치기가 만만치 안 사 오니 작은 조曹 나라를 먼저 공략해야 합니다. 조曹..

제 262 화. 진문공, 중원으로 나간다.

제 262 화. 진문공, 중원으로 나간다. 전쟁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우선 대책을 잘 세우고 잘 준비하면서 현실적인 작전과 전술을 잘 실행해야 할 것이다. 전쟁에 이긴다는 것은 당연히 회생이 따르겠지만, 결국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길이며, 군주의 꿈과 야망을 이루는 일이기도 하다. 군제를 3군으로 늘린다 해도 갓 모집한 군사들을 즉시 싸움에 투입한다면 잘 싸울 수 있겠소? 더구나 초군楚軍은 매우 강한 강군이오. 더욱이 진陳, 채蔡, 정鄭, 허許 나라까지 합하면 군사의 수만도 거의 10만이 넘을 것이오. 우리 진晉 나라는 모두 동원해봐야! 5만이 넘지 않을 것이오. 숫자상으로도 맞서 싸우면 패하지 않겠소? 주공, 신 조쇠趙衰 이옵니다. 싸움의 승패가 어찌 군사의 수에 있겠습니까? 주공, 중요한..

제 261 화. 어린 위가의 혜안은 어떠한가.

제 261 화. 어린 위가의 혜안은 어떠한가. 성득신成得臣은 온종일 땀을 흘리며 사열이 끝날 무렵이 되자, 소리를 높이라고 큰소리로 명령하였다. 이때 종과 북소리는 천지를 진동시키면서 정기旌旗를 더욱 힘차게 펄럭이도록 만들었다. ​ 과연 성득신成得臣은 천하제일의 명장이로구나! ​ 성득신成得臣을 총대장으로 삼을 만하도다! 이에 초성왕楚成王이 대단히 만족하며 성득신成得臣을 믿는 모습을 보이자. 이때 기다렸다는 듯 투곡어토鬪穀於莵가 다시 주청하였다. 왕이시여, 어떠시나이까? 성득신成得臣은 능히 큰일을 감당할 수 있나이다. 신의 청을 수락해 주시옵소서! 투곡어토鬪穀於莵가 다시 청하여 정사政事를 성득신成得臣에게 넘기겠다고 하자, 초성왕楚成王은 마침내 그의 청을 받아들였으며, 성득신成得臣은 바라던대로 영윤令尹 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