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100

제 220 화. 선견지명은 예지능력인가.

제 220 화. 선견지명은 예지능력인가. 백리해(百里奚)는 일어나 현관(玄關)에 나가보니, 어젯밤처럼 닫혀있었으므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아가 주변을 살펴본다. 이건 행운이 찾아온다는 것일까? 새로운 시련이 다가온다는 것일까? 사람은 앞날을 예측하며 살아가기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앞날을 미리 내다보며 판단하는 총명함을 선견지명(先見之明) 이라 한다. 선견지명(先見之明) 먼저 선(先). 볼 견(見). 갈지(之). 밝을 명(明)으로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앞으로가 밝아진다. 한서(漢書)의 열전(列傳) 곽광김일제전(藿光金日磾传) 제(第) 38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선견지명(先見之明)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앞날을 예측하여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승리하는 방법을 예..

제 219 화. 멀리서 보답이 오는가.

제 219 화. 멀리서 보답이 오는가. 백리해(百里奚). 그분은 참으로 어진 분이옵니다. 사리가 분명하고 일 처리가 깨끗하여 모든 사람이 현자라 불렀습니다. 그분은 인자한 분으로 자기 몸보다 불쌍한 사람을 먼저 돕는다고 합니다. 나라가 망하여도 우공(虞公)이 불쌍하다며 항상 우공(虞公)을 떠받들고 있다가 진(晉) 나라의 미움을 사서, 멀리 쫓아내려 잉신(媵臣)으로 뽑았다고 합니다. 너는 어찌 그리 소상하게 아느냐? 너는 우는 것이냐 ? 무슨 사연이 있기에 그리 우는 것이냐? 저에게는 두 동생이 있었사옵니다. 그분이 저의 두 동생을 살려 주시었습니다. 동생 둘을 살려주다니 무슨 말이냐? 난순(欒順)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다가 겨우 가다듬었으며, 백리해가 베풀어준 은혜를 목희(穆姬)에게 소상히 말씀드렸다. ..

제 218 화. 인덕은 베풂에서 나오는가.

제 218 화. 인덕은 베풂에서 나오는가. 6개 주(廄)는 모두 병거 54승이므로 이에 해당하는 말은 전부 216마리가 되며 융마(戎馬)를 사용하게 된다. 여기에 교대시킬 예비 말을 합한다면 아마도 432마리가 훨씬 넘을 것이다. 1군은 24주(廄)이며 병거 216승이 되므로 말의 수요는 모두 864마리가 되며, 교대시킬 예비 말을 보태면 최소한 1,900마리 이상이 될 것이며, 여기에 별도로 기마 부대 등의 수요가 따른다. 기마 부대는 군사마다 예비 말을 가지고 다니며, 장수, 부장, 연락병들도 개별적으로 말을 탄다. 왕실의 천자는 12개의 주(廄)를 둘 수 있으며, 제후국에는 6개의 주(廄)를 두게 하였으며, 천자가 인정한 가(家)에는 4개의 주(廄)까지만 두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엄격한 제한은 시..

제 217 화. 운명을 미리 알 수 있을까.

63. 절차탁마 제 217 화. 운명을 미리 알 수 있을까. 소를 잘 기른다는데 어떻게 키우는가? 왕이시여, 어려운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소의 마음도 사람과 같아 넉넉히 먹이며 근심 걱정 없도록 쓰다듬으며 항상 애정으로 보살펴 줍니다! 소의 마음이 사람의 마음과 같다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셔도 되옵니다. 참으로 훌륭한 말이로다. 말(馬)도 소처럼 잘 키울 수 있겠는가? 말(馬)은 키워보지 않았으나 말(馬)의 습성과 성질을 알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춘추시대(春秋時代)의 힘 있는 제후는 패공(霸公)이 되겠다며, 왕실의 허락 없이 전쟁을 벌이는 시대가 되어, 서로 간의 이해 충돌로 크고 작은 전쟁이 자주 일어났다. 당시 전투부대는 크게 3개의 형태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는 전차(戰車) 부대라 할 수..

제 216 화. 보답은 어떻게 따라오는가.

제 216 화. 보답은 어떻게 따라오는가. 세작(細作)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저, 수상한 자를 잡아라! 사냥꾼들은 산속을 헤매며 숨어서 살살 가는 백리해(百里奚)의 태도가 수상하여 첩자로 오인하게 되면서, 완성(宛城)의 군사들과 사냥꾼들이 둘러싸며, 붙들어온 백리해를 꿇어 앉혔다. 너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너는 이곳에 무엇하러 왔느냐? 백리해는 우(虞) 나라에서 중대부(重大夫)로 살았다는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며, 점잖으면서도 힘차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나는 우(虞) 나라 사람이오! 우(虞) 나라가 망하여 도망쳐 나왔소. 왜 이곳 완성(宛城)으로 온 것이냐? 헤어진 가족이 이곳으로 왔다기에 가족을 찾아 이곳에서 살려 할 뿐이오. 저자의 몸을 샅샅이 뒤져봐라. 신발도, 보따리도 모두 뒤져라. 성주님..

제 215 화. 과감해야 운명을 바꾸는가.

제 215 화. 과감해야 운명을 바꾸는가. 내 사랑하는 두씨(杜氏) 부인과 아들 백리시(百里視)는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어린 아들을 안고 떠나버렸을까. 어디로 갔을까? 혹시 죽지는 않았을까? 살아있기나 한 걸까? 백리해(百里奚)는 너무 늦게 찾아온 자신을 후회하며, 회한(悔恨)의 눈물을 훔치면서 돌아왔다. 다음날부터 요세(繇勢)를 앞세워 돈을 풀어가면서, 아무리 수소문하여도 찾아내지를 못하였다. 백리해(百里奚)는 잉신(媵臣)의 몸이 되어, 혼례 행렬을 따라가면서 만감이 서려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진(晉)나라 진헌공(晉獻公)의 큰딸 백희(伯姬)의 혼례 행렬은 대단해, 진(秦)나라 백성들이 구경하러 몰려나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높은 장대에 진(晉)나라 깃발을..

제 214 화. 평생의 인연을 만나는가.

62. 인생의 전환점 제 214 화. 평생의 인연을 만나는가. 백리해(百里奚)와 건숙(蹇叔)은 서로 간에 뜻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서로 깊이 믿는 막역지우(莫逆之友)로 가까워진다. 아우, 동네의 소를 한번 키워보지 않겠소? 잘 키워주면 조금이나마 보답을 받을 것이오! 형님, 그렇습니까? 몇 마리든 모아주면 열심히 키워보겠습니다. 그래요. 소를 키우면 많은 명상을 할 수 있지요. 그때에는 소와 말이 귀한 재산이었으며, 소는 밭을 갈고, 무거운 수레를 끌며, 또한 말은 움직이는 교통수단이라 비싸고 귀했다. 건숙(蹇叔)의 살림도 넉넉지 않았으니, 동네에 잘사는 집들의 소를 모으면, 백리해(百里奚)는 소의 성질을 잘 파악하여 열심히 키워준다. 키우는 소마다 살이 찌고 윤기가 난다고 소문이 나니, 서로 맡겨 소의 ..

제 213 화. 먼 꿈을 향해 떠나가는가.

제 213 화. 먼 꿈을 향해 떠나가는가. 이건 당신(堂身)이 갈아입을 옷가지에요. 이건 기장 쌀을 볶은 것이며 이건 칡뿌리를 말린 것이지요. 목이 마를 때 꼭꼭 씹으세요. 부엌에서 뭐를 만드는 거요. 한 마리뿐인 씨암탉을 잡았지요. 그래도 그렇지. 부엌 문짝을 뜯어 불을 때다니 한겨울 생각은 하지 않는 거요. 아무 땔감도 없는데 겨울 걱정은 그때 해야지요. 나의 정성이라 생각하시고, 멀리 떠나야 할 당신(堂身)이 맛있게 먹어두어야지요. 자. 상을 차려왔으니 앉으세요. 옆집에서 기장 쌀과 조를 꿔와 밥을 했지요. 어서 드세요. 왜. 울려고 해요. 눈물을 떨어트려선 아니 되지요. 이 밥상은 행운의 밥상이 돼야 해요. 당신(堂身)은 눈물을 떨어트려선 아니 됩니다. 이별의 밥상이 되어선 아니 되는 거지요. 자..

제 212 화. 꿈을 향해 살아가야 할까.

제 212 화. 꿈을 향해 살아가야 할까. 백리해(百里奚)는 두씨(杜氏) 부인과 아들 백리시(百里視)를 만나, 모여 살기 위해, 모아둔 돈을 어린아이들에게 서슴없이 내주었다. 내 가족은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 그러나 이제 노비가 된 내 신세가 아니냐? 이제 만난들 무어라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여보. 두씨(杜氏) 부인. 정말 면목이 없구려. 아들 백리시(百里視)야. 너무나 미안하구나. 백리해(百里奚)는 가슴속에 만감이 서린 체 고향인 우 나라를 떠나 진(晉)나라 강성(絳城)으로 잉신(媵臣)이 되어 따라가고 있다. 백리해(百里奚)가 어떤 사람인가? 찢어지게 가난하여 처자식도 먹여 살리지 못하게 되자 출세하여 잘 살게 해주겠다며 헤어져 숱한 고생과 굶주림 속에 거지가 되기도 하지 않았나? 다행히 건숙(蹇..

제 211 화. 운명인가, 한때의 시련인가.

제 211 화. 운명인가, 한때의 시련인가. 진헌공(晉獻公)은 첫딸 백희(伯姬)를 진나라로 시집보내는 중요한 일이었기에 신중 하자, 태사(太卸) 소(蘇)와 태복(太卜) 곽언(郭偃)은 서로 자기 점괘(占卦)가 맞는다며 언성을 높이면서 주장하였다. 옛말에 거북점이 산가지 점에 우선한다고 했노라! 거북점에 대길이라고 하니 어찌 의심하겠는가? 소문에 듣자 하니 진목공(秦穆公)이 패기도 있어. 진(秦) 나라가 점점 강해진다고 하오. 진(秦)과 혼인을 맺으면 서쪽이 편안해질 것이니 그들의 청혼(請婚)을 받아들이는 게 좋겠도다. 진(晉)과 진(秦)은 서로 이웃하고 있었으므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동맹처럼 가까이할 필요성이 있을 때였다. 진헌공은 청혼을 흔쾌히 승낙하였고, 공자 칩(縶)은 청혼 승낙을 받아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