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100

제 230 화. 왜 곁에서 만나지 못하나.

제 230 화. 왜 곁에서 만나지 못하나. 옛날처럼 거문고 실력을 더 키워야 해. 옛날처럼 노래도 솔솔 나오도록 더 연습해야 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하늘도 바라는 바를 알아준다는 하였어. 남편을 떠나보내고, 숱한 고생을 하다가, 빨래를 빠는 완부(浣婦)가 되었다가, 거문고를 잡게 된 두씨(杜氏) 부인은, 연회 날짜가 점점 다가오자, 마음을 가다듬으려 하지만, 가까이 있는 남편을 만나지 못해 애타는 마음속으로 아버님의 말씀이 스며들어 온다. 큰 시련 큰, 일을 할 사람은 큰, 일을 올바르게 잘하라며 큰 시련을 주어 단련시켜나간단다. 큰 시련을 받은 연후에야 큰, 일할 자세가 갖추어지는 거란다. 큰 외로움과 서러움을 주는 것은 큰 행복과 기쁨을 주기 위해서란다. 큰 행복과 기쁨도 큰 고비를 잘 넘..

제 229 화. 남편을 멀리서 바라보네.

제 229 화. 남편을 멀리서 바라보네. 두씨(杜氏) 부인은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그때를 넘기면서, 이제는 진(秦)의 옹성(雍城)에 들어와 빨래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들아. 백리시(百里視) 야 ! 이제는 집안 살림을 좀 도우려무나! 알아요. 어머님.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내 꼭 훌륭한 장수가 되어 꼭 효도하려고 해요. 어머님. 사람은 초지일관(初志一貫)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하네요. 어머님 조금만 참으며 기다려주세요! 이놈아! 이 아들놈아! 그래. 초지일관(初志一貫)도 우리 집의 운명이 되었구나. 너의 아비도 초지일관(初志一貫) 하며 살아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 그러나 한평생 아무리 초지일관(初志一貫) 하더라도 뜻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 이 몹쓸 아들놈아, 정신 ..

제 228 화. 세월을 원망하며 사는가.

제 228 화.세월을 원망하며 사는가. 진(秦)의 군부인 목회(穆姬)는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중신들이 모여 있는 부중(府中)으로 보냈으며, 백소아(百素蛾)가 작만 해 간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풀어놓으면서, 정중히 대접하고 나서 돌아가게 되며, 목회(穆姬)에게 본대로 상세히 보고하였다. 군부인(君夫人) 마마, 비좁은 부중(府中)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모두 검소하게 생활하며, 격의 없이 토론을 벌이고 있었사옵니다. 목희(穆姬)는 진목공(秦穆公)에게 부중(府中)이 너무나 비좁으니, 이에 오늘날의 종합청사(綜合廳舍)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큰 부중(府中)을 지어주자고 간청을 하게 되었다. 옛날의 부중(府中)이란 곳은, 봉건시대(封建時代)의 중앙 관청(官廳)으로, 종합청사(綜合廳舍)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

제 227 화. 좋은 베풂은 어떤 것인가.

제 227 화. 좋은 베풂은 어떤 것인가. 내사(內史) 요(寥)는 그렇게 만들 수 있겠는가? 주공, 맡기시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습니다. 좋소, 꼭 그렇게 만들어 보시 오. 주공. 수일 내에 어여쁜 여자들을 골라 보내 서융주 적반을 망가트려 놓겠습니다! 서융주(西戎主) 적반(赤班)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요여(繇余)가 궁금하여, 진(秦) 나라에 머무는 이유를 아랫사람에게 묻고 있을 때 진(秦) 나라에서 공자 칩(縶)이 찾아오게 된다. 요여(繇余)는 진(秦) 나라에 왜 오래 있는 것인가? 글쎄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적반(赤班) 임, 진(秦) 나라에서 공자 칩(縶)이 아름다운 여인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공자 칩(縶)은 어떤 일러 오시었소? 저의 주공께서 노래와 춤과 악기를 다루는 여인들을 골라 선물..

제 226 화. 큰 인물은 어떻게 얻는가.

제 226 화. 큰 인물은 어떻게 얻는가. 어느 날 오후 녘이었다. 백소아(百素蛾)가 관복(官服)을 들고 같이 들어온 한 여인을 백리해(百里奚)에게 소개하자, 그 여인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감동적으로 흐느끼면서 큰절을 올리었다. 나리. 이 여인을 알아보시겠는지요? 글쎄, 내가 어찌 알겠는가? 누구인데, 무슨 일로 이렇게 우는 것이오? 소녀, 난순(欒順) 이옵니다! 난순(欒順) 이라니, 누구인가? 나리, 미루나무 골에 동생들을 보내주신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루(美柳)나무 골이라? 아하. 그렇구나. 많은 세월이 흘러갔구나. 이젠 동생들도 다 컸겠구나! 동생들을 만나봤는가? 하도 먼 곳이라 아직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벌써 십여 년이 흘렀는데 아직 만나지 못하였다니 하긴, 궁 안에 매..

제 225 화. 오고 대부는 누구인가.

65. 운명적인 만남 제 225 화. 오고 대부는 누구인가. 건숙(蹇叔) 선생. 과인이 먼저 이야기하고 싶소이다. 우리 진(秦) 나라는 중원(中原)의 맨 서쪽에 있으며. 궁벽(窮僻)한 산속에 묻혀있는 바라. 농토도 적고 힘도 부족한 나라가 되어있소! 나라를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겠습니까? 주공, 나라가 커나가는 길도 사람이 커나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주(周) 왕실은 산이 깊고 험준한 이곳을 지키지 못하고 진(秦) 나라에 주었습니다. 이는 진(秦) 나라를 크게 일으키려는 하늘의 뜻입니다. 진(秦) 나라 변경은 융적(戎賊) 들과 맞닿아 있어. 이는 군사를 강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하루속히 군비를 충실히 준비하여만 됩니다. 군비가 충분하다면 군사를 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

제 224 화. 가느냐. 마느냐가 문제로다.

제 224 화. 가느냐. 마느냐가 문제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만한 능력이 없을뿐더러, 몸도 늙어 세상일에 관심을 버린 지 오래입니다. 돌아가시거든 안부나 잘 전해주시오. 아니 됩니다. 선생께서 가지 않으신다면 백리해(百里奚) 선생도 진(秦) 나라를 떠날 것입니다. 건숙(蹇叔)이 길게 탄식하고 있는데, 그때 동자(童子)가 들어와 좌중(座中)을 향하여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사슴 다리가 멋있게 잘 익었습니다. 그러하냐. 어서 저녁상을 차려보아라. 새로 빚은 술통도 가져오고 자, 우리는 모두 빙 둘러앉읍시다. 붉게 잘 익은 사슴 다리를 안주(按酒) 삼아, 잔마다 가득 술을 따르니, 명록촌(鳴鹿村)의 술 향기가 초당(草堂)을 가득 메우며, 모두가 조용히 취하게 되자, 건숙(蹇叔)은 ..

제 223 화. 목표를 성급히 쫓지 마라.

제 223 화. 목표를 성급히 쫓지 마라. 공자 칩(縶)은 초야에 묻혀있는 건숙(蹇叔)을 찾아, 모시러 가는 길이므로, 몇 명의 수행하는 무사와 함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상인(商人)의 조촐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폐백(幣帛)을 실은 두 수레를 인솔하고, 보름 동안 열심히 길을 물어가며, 그제야 드디어 명록촌(鳴鹿村)에 다다르게 되었다. 아 하. 이런 아늑한 곳이 다 있었구나. 산은 높고 깊으며 숲도 울창하구나. 신선들이 사는 마을처럼 신비롭기만 하구나. 밭을 매는 한 농부가 앞서 노래를 부르니 다른 농부가 따라 부르며 흘러들어오는 노랫가락에 공자 칩(縶)의 발길이 멈추게 되었다. 山之高兮无攆 (산지고혜무련) 산은 높아 돌아가려 하는데 途之濘兮无燭 (도지영혜무촉) 흙더미에 묻혀버린 듯 불빛이 없구..

제 222 화. 짐이 가벼워야 멀리 간다.

제 222 화. 짐이 가벼워야 멀리 간다. 이 늙은 백리해(百里奚)를 망한 나라의 포로로 보지 않으시고, 보잘것없는 늙은이로 보지 않으시니 성심껏 답변을 올리겠습니다. 우리 진(秦) 나라를 어찌하면 일으켜 세울 수 있겠소? 진(秦) 나라는 지세가 험하고 척박하여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진(秦) 나라를 키워나갈 수 있겠소? 어떤 계책을 세우면 좋겠소이까? 진(秦) 나라는 외진 곳에 있어 지세가 퍽 험한 곳이나, 그런 산악을 다니는 병마(兵馬)는 강하고 날쌥니다. 강한 병마(兵馬)는 진격하면 공격할 수 있고, 물러나면 능히 지키기에 유리한 땅인 곳입니다. 유리한 조건을 충분히 활용하여 힘을 키웠다가 기회를 노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척박(..

제 221 화. 사람의 진가가 나타나는가.

64. 밝아지는 운명 제 221 화. 사람의 진가가 나타나는가. 목사(牧師) 임은 진(秦) 나라에 가기만하면 죽을 것이 온대, 죽기 전에 목욕(沐浴) 이라도 꼭 한번 시켜드리고자 하옵니다. 죽을 사람을 섬기는 성의가 대단하구나. 군사들은 감시를 철저히 하고 성희(成僖)의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라! 성희(成僖)의 정성에 군사들과 장수 투진(鬪軫)도 감명을 받게 되어 백리해도 비록 함거(轞車) 속이지만 편한 마음으로 실려 가는 것이다. 성희(成僖) 야. 짐은 잘 챙겨왔느냐? 챙겨놓으신 짐을 다 가지고 나왔습니다. 잘했다. 계속 수고하여야 한다. 예. 눈치껏 잘하겠습니다. 백리해(百里奚)가 떠날 준비를 하여 놓았었다니, 어떻게 이렇게 잡혀갈 줄을 미리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단 말인가. 내가 도둑질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