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제 184 화. 패장은 목숨을 내놓는다.

서 휴 2023. 6. 24. 13:27

 184 패장은 목숨을 내놓는다.

 

      투장(鬪章장수님, 긴급한 파발입니다.

      (나라를 구하고자(), (), ()

      (땅에 모여 회합을 하고 있습니다.

 

      뭣이라고그게 정말이냐.

      (나라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데

      연합군까지 막아야 한다니 정말 큰 일이로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병거 2백 승으로는

      승산이 있을 것 같지 않구나.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도다.

      돌아가 더 준비하여 다시 쳐들어오리라.


초군()의 장수 투장(鬪章)은 정(나라 국경에 다다랐으나,

연합군이 정(나라를 구원하러 온다고 하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여, 공격도 해보지 못하고미리 철군하게 되었다.

 

      뭣이라 하였느냐.

      투장(鬪章)이 싸우지도 않고 그냥 돌아온단 말이냐.

 

      투렴(鬪廉)은 어서 이 앞으로 나오시오.

      국법의 처단을 면하려면 반드시 공을 세워야 하오.

      이 칼을 주노니 투장(鬪章)의 목을 베어오라.

 

      결코성안으로 들어서게 하여서는 아니 되오.

      투렴(鬪廉) 어서 투장(鬪章)을 죽이고 오시 오.

 

(나라를 점령하고 돌아오길 학수고대(鶴首苦待)하며 기다리던

초성왕(楚成王)은 뜻밖으로투장(鬪章)이 한 번도 싸워보지 않고,

그냥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 즉시 투렴(鬪廉)을 부르며그에게 보검(寶劍)을 내주었다.

       

투렴(鬪廉)은 일단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초성왕의 보검(寶劍)

받아, 영성(郢城교외에 도착하고 있는 투장(鬪章)에게 달려갔다

 

        동생아너는 죽고 싶은 게냐.

        자 보아라이 칼은 왕께서 내리신 보검이다.

        너의 목을 베어오라며 주신 것이다.

 

        형님병거(兵車) 200승으로 정군(鄭軍)도 어려운데

        어찌 연합군까지 상대하란 말입니까.

 

        전쟁은 숫자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형님. 제가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십시오.

 

        네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길은 단 한 가지뿐이다.

        공을 세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노라.

        너는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지금 정군(鄭軍)은 초군(楚軍)이 물러간 줄로 알고

        다시 쳐들어오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하리라.

 

        너는 다시 초군(楚軍)을 몰고 가서, 정(나라를

        기습 공격하면 반드시 큰 공을 세우게 될 것이다.

 

투장(鬪章)은 초성왕(楚成王)의 의도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으며,

형 투렴(鬪廉)에게 조언을 받아 힘을 얻게 되자다시 정(나라로

쳐들어가며투렴(鬪廉)도 후대로서 받쳐주며 따라가게 되었다.

 

        투렴 형님형님의 예측대로 외성(外城)의 순문(純門)

        지키고 있던 (나라 장수 담백(聃伯)은 우리 초군이

        그냥 돌아간 거로 알고는 군마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또한, 정(鄭) 나라가 제환공(齊桓公)과 연합군에게 

        우리 초군(楚軍)이 물러갔다고 통보해 주자

        오는 도중에 모두 해산하였다고 합니다.

 

        형님제가 먼저 공격하고자 하니뒤를 받쳐주십시오.

        그래라뒤를 받쳐 줄 터이니 용감하게 공격하라.

 

투장(鬪章)은 형님인 투렴(鬪廉)에게 공격하겠다는 파발을 보내고

곧바로 정(나라 외성(外城)의 순문(純門)을 갑자기 공격하자,

(나라의 담백(聃伯장수는 몹시 당황하였다.

 

        아니 어떻게 다시 쳐들어왔단 말이냐.

        군사를 다시 정비할 시간도 없고

        연합군은 이미 해산한 지 오래지 않으냐.

 

        어쩔 수 없다. 이제 우리만이라도 싸워야 하겠다.

        다 같이 나아가 초군(楚軍)을 박살 내자.

        모두 초군(楚軍)을 공격하여라.

 

담백(聃伯)은 투장(鬪章)의 군대와 싸우는 데 열중하여뒤따라온

투렴(鬪廉)이 뒤에서 포위하는 줄도 알지 못하여 완패를 당하였다.

 

        이놈 담백 어디로 도망가려 하느냐.

        내 철간(鐵簡맛이 어떠냐.

 

        철간(鐵簡)에 얻어맞은 저 담백을 묶어라.

        형님이참에 신정성(新鄭城마저 점령해 버립시다.

 

        아니다이번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정군(鄭軍)이 모르도록 감쪽같이

        기습작전(奇襲作戰)을 펼쳤기 때문이다.

 

        어찌늘 행운만을 바랄 수가 있겠느냐.

        이만큼 공을 세웠으니 죽음은 면할 수 있겠다.

 

담백(聃伯)은 앞뒤로 공격을 받자병거를 돌려 달아나려다가뒤에서

휘두른 투장(鬪章)의 철간(鐵簡)에 얻어맞아 포로가 되며뒤편에서

공격하던 투렴(鬪廉)도 정군(鄭軍)의 반 이상을 죽이거나 사로잡았다.

 

        왕이시여(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왔나이다.

        지난번에 군사를 돌린 것은 정군(鄭軍)을 방심시키기 위한

        계책으로 결코 두려워서 후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투장(鬪章)이 초성왕(楚成王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죄를

청하자초성왕은 눈을 날카롭게 뜨고큰 소리로 말하였다.

 

        적장을 사로잡아온 공으로 죽음은 면하겠으나

        아직 정(나라를 항복 받지 못하였노라.

 

        어째서 군사를 거두어 돌아왔느냐.

        우리 군사가 많지 않아 그냥 돌아왔나이다.

 

        군사가 적은 것을 핑계로 삼는 것을 보니

        겁이 나긴 났던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병거(兵車) 2백 승을 더 내주겠노라.

        이번에도 정(나라를 점령치 못하거든.

        다시는 과인을 만나볼 생각은 하지 마라.

 

        왕이시여신 투렴(鬪廉이옵니다.

        바라옵건대 우리 형제를 같이 가게 하여주십시오.

 

        만일 정(나라의 항복을 받아오지 못한다면

        정문공(鄭文公이라도 사로잡아오겠나이다.

        정말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좋도다.

 

투렴(鬪廉)의 이 같은 다짐에 초성왕(楚成王)이 겨우 노기를 풀자,

이에 투렴(鬪廉형제는초성왕 15년이며, 제환공 29년이었던

기원전 657년인 겨울에 세 번째로 정(나라를 쳐들어가게 된다.

 

        또 초(나라의 침공인가.

        아주질리도록 집요하게 쳐들어오는구나.

 

        ()는 어째서 우리 정()만 공격하는 것인가.

        그렇지우리 정(나라가 중원(中原)으로 나갈

        수 있는 주요한 길목이라는 것이 죄가 아니겠는가.

 

        ()가 중원(中原진출의 야욕을 버리지 않는 한,

        () 우리 정(나라를 계속 공격할 것이다.

 

정문공(鄭文公)이 초()의 침공 의도를 간파하였으나최근 3

사이에 초(나라가 매년 군사를 발진시키니()의 국력은

초군(楚軍)을 막는 데만 쓰이게 되어 재정이 고갈되고 말았다.

 

        이래서는 우리 정(나라가 견딜 수 없도다.

        어찌하면 우리 정(나라를 지킬 수 있겠는가.

 

        주공, 지금까지는 제(나라에 의지하였으며

        우리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즉각 원조해주어

        10여 년 동안 큰 피해 없이 지냈사옵니다.

 

        그러나 난데없이 투곡어토(鬪穀於菟)가 등장하여

        내정을 안정시키고 군사력을 키워 놨으며

        수년 사이에 초 나라가 몰라보게 달라졌사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중원中原으로 진출하려고 하며

        그 첫 번째로 우리 정 나라를 정벌하려 합니다.

 

        약한 나라는 강한 나라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공, 한쪽에 기대어 다른 한쪽의 침공을 막아내는

        수밖에 더 좋은 방법이 없지 않겠사옵니까.

 

        (나라를 따를 것이냐.

        (나라를 섬겨야 할 것이냐.

 

        차라리 초()와 화친을 맺는 것이 어떻겠는가.

        대부(大夫들은 어서 말해보시오.

 

        주공대부(大夫공숙(孔叔이옵니다.

        (나라와 화평을 맺어서는 아니 됩니다.

 

        ()가 우리를 위하여 많은 수고와 염려를

        아끼지 않았고 항상 도와주고 있는데

        ()의 은덕을 저버리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당장 목전에 임박한 초(나라 군대는 어찌하겠소.

        일단 굳게 지키면서 제(나라에 구원을 청하십시오.

 

        주공제환공은 언제나 그렇게 하였듯이

        우리를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공공숙(孔叔)의 의견이 옳사옵니다.

        공숙(孔叔)의 의견은 모든 대부의 의견인가.

        주공모두 그렇사옵니다.

 

정문공(鄭文公)은 초()에 항복하여 백성이라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으나어쩔 수 없이 제(나라에 사자를 보내게 된다.

 

        제후(齊侯)께 문안 인사를 올리옵니다.

        (나라 사신은 왜 이리 급하게 왔는가.

 

        계속된 초(나라의 침공으로 우리는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전투에서 우리 장수 담백(聃伯)

        () 나라에 포로로 잡혀가 있나이다.

 

        지금우리의 사정이 절박하옵니다.

        패공(霸公께서는 우리 정 나라를 꼭 도와주십시오.

 

 185 . 인간은 대세 따라 움직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