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100

제 90 화. 효도는 우매한 짓인가.

27. 형들을 죽이고 제 90 화. 효도는 우매한 짓인가. 위(衛) 나라 상경 석작(石碏)이 진(陳) 나라의 진환공(陳桓公)과 재상 자겸(子鎌)의 손을 빌려 반역자 주우(州吁)와 자기 아들 석후(石厚)를 죽이고 공자 진(晉)을 형(邢) 나라에서 모셔와 보위에 올리니 공자 진(晉)을 위선공(衛宣公)이라 부르게 된다. 위선공(衛宣公)은 원래 성품이 음탕하여, 여자라면 분별치 못하며 공자 시절에 형(邢) 나라의 형비(邢妃)와 혼인을 하였음에도, 아들을 낳지 못한다고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 위장공(衛庄公)의 첩실(妾室)이었던 어여쁜 이강(夷姜)과 부친 몰래 사통(私通)하면서, 아들을 낳았는데, 이를 숨기기 위해 민가에 급하게 맡겼으므로, 그 이름을 급자(急子)라 하였다. 망명 생활에서 돌아와 보..

제 89 화. 지아비냐, 나의 아버지냐.

제 89 화. 지아비냐, 나의 아버지냐. 서방님, 사랑해요! 나도 나의 옹희(雍姬)를 무척 사랑하고 있소! 어 허, 취한다! 너무 마셨어요! 벌써 혀가 꼬부라졌잖아요! 어 허! 내가 술에 취한 거냐? 술이 나를 취하게 한 거야? 옹희(雍姬)는 술상을 잘 차려 예쁘게 권하며, 옹규(雍糾)가 많이 취하게 되자, 옷을 벗겨주며 침상에 눕혀 편안히 잠들게 하였다. 호호, 연극(演劇)이나 한번 해볼까? 서방님은 내 꾀에 항상 당해내질 못하지! 옹규(雍糾) 야! 경에게 제족(祭足)을 죽이라고 명했는데, 경은 벌써 잊었는가? 주공. 아니옵니다! 큰일을 어찌 잊겠나이까? 다음 날 아침에 옹규(雍糾)가 깨어나자, 옹희(雍姬)는 따뜻한 차를 애교 있게 권하면서, 간밤에 있었던 일을 상냥하게 이야기한다. 아버님을 꼭 죽여야..

제 88 화. 잔머리로 큰일을 도모하는가.

제 88 화. 잔머리로 큰일을 도모하는가. 나는 제족(祭足)의 허수아비인가. 아닌가? 나처럼 아무것도 못 하는 군주가 있겠는가? 아, 어쩔 수 없이 제족(祭足)을 제거해야 만 나의 권위가 세워진다는 것이냐? 정려공(鄭厲公)은 제족(祭足)이 조정과 군권을 모두 쥐고 있으므로 섣불리 손을 쓸 수도 없어, 분노를 참고 삼킬 수밖에 없었으며, 이에 정군(鄭軍)은 제족(祭足)의 명령에 따라 나가 싸우지도 않고 철저히 방비만 하게 된다. 송장공(宋庄公)은 정군(鄭軍)이 나와 싸우지 않으니 어쩔 수 없어, 정(鄭) 나라에 심한 모욕만을 주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정려공(鄭厲公)은 아무런 실권도 없으면서, 늘 상 제족(祭足)의 결정만을 지켜보며 살게 되다 보니, 도무지 군주로써 사는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이때..

제 87 화. 복수는 꼭 해야 하는가.

26. 남편과 아버지. 제 87 화. 복수는 꼭 해야 하는가. 남궁장만(南宮長萬)은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물러가 버렸고, 여러 군주도 모두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 제군(齊軍)은 싸움에 패하여 죽은 군사의 시체가 들판에 가득했고, 공자 팽생(彭生)도 적군의 화살에 맞아 목숨이 위급한 순간에 송군(宋軍)의 남궁장만(南宮長萬)이 간신히 목숨을 구해줬다. 멸망 직전에 나라를 지키게 된 기후(紀侯)는 너무나 기뻐하였으며, 노환공(魯桓公)과 정여공(鄭厲公)에게 큰 잔치를 베풀어 주면서 군사들에게 많은 상과 음식을 내려 배불리 먹게 하였다. 신, 기(紀) 나라 공자 영계(嬴季) 이옵니다! 제(齊)가 패했으니 이제 제후(齊侯)의 한이 더욱 골수에 사무치게 될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두 군주께..

제 86 화. 화해가 전쟁보다 우선이다.

제 86 화. 화해가 전쟁보다 우선이다. 기(紀) 나라는 우리와 대대로 혼인 관계를 맺어 돕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기(紀) 나라가 제(齊) 나라에 죄를 지었다고 하는바 대신 몸을 굽혀 용서(容恕)를 구하고자 찾아왔습니다. 옛날, 이야기이긴 하나 우리 선군이신 애공(哀公)께서 기후(紀侯)의 참소로 주(周) 왕실에 잡혀가 끓는 가마솥에 삶겨져 돌아가시었소! 그 이후로 지금까지 팔세(八世)에 이르렀으나 아직 그 원수를 갚지 못하고 있는 바이오! 이미 다 지나간 옛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서로 화해를 하시지요! 노후(魯侯)는 친척을 돕고자 하고 나는 원수를 갚아야 하니 화해가 어렵소이다. 오르지 싸움만이 있을 뿐이오! 서로 좋은 타협을 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제(齊)는 기(紀)가 멸망할 때까지 싸워야 ..

제 85 화. 서로 물러서지 않는다.

제 85 화. 서로 물러서지 않는다. 어린 남궁우가 그렇게 떠들어 댈 때, 정군(鄭軍)의 한 비장(裨將)이 병거(兵車) 두 대를 이끌고, 궁노수(弓弩手) 몇 명과 함께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어린 남궁우(南宮牛)와 마주치게 되었다. 네 이놈 ! 어린놈이 어디서 떠드느냐? 네 이놈 ! 내 손에 죽고 싶으냐? 허허, 안 물러가다니 죽여주마! 남궁우(南宮牛)는 비장(裨將)에게 열심히 달려들며, 싸우다가 힘에 부친 듯이 갑자기 병거(兵車)를 돌려 서문 쪽으로 도망친다. 야. 이 어린놈아! 어디로 도망가느냐! 야. 이놈아! 싸우다 말고 왜 도망가느냐? 저, 어린 저놈을 쫓아가 잡아 버리자! 비장(裨將) 임. 제 활이 있잖습니까? 그래, 확실하게 어서 쏴 죽여라! 궁노수(弓弩手) 들이 남궁(南宮) 우(牛)를 향..

제 84 화. 묵은 원한을 풀어라.

제 84 화. 묵은 원한을 풀어라. 곡구(谷邱) 땅에서 송(宋), 연(燕), 노(魯). 세 나라가 회맹을 하고 난후에 노환공(魯桓公)은 귀국하였으며 그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송장공(宋莊公)으로부터 아무런 기별을 받지 못했다. 이에 노환공(魯桓公)은 정(鄭) 나라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줄로 짐작하면서 안심하고 있다가, 그러던 중에 갑자기 정(鄭) 나라 사신이 또다시 찾아와 하소연하는 일이 생겼다. 노후(魯侯) 님, 안녕하시나이까? 정(鄭) 나라 대부 옹규(雍糾) 이옵니다. 어허. 그 일로 또 찾아온 것이오? 죄송하오나 그러하나이다. 송장공이 상이(商彝)와 대정(大鼎)을 모두 가지고 가고서도, 나머지 재물과 세 성을 바치라고 난리이옵니다! 허 참. 그만하면 되었을 터인데! 어찌하여 그리 심하게만 구는 것인가?..

제 83 화. 욕심이 전쟁을 일으킨다.

27. 여섯 나라의 전쟁 제 83 화. 욕심이 전쟁을 일으킨다. 노후(魯侯)께선 정백(鄭伯) 편을 너무 들지 마십시오! 지난날 정려공(鄭厲公)의 아버지 되는 정장공(鄭莊公)이 우리 송(宋) 나라의 두 개의 성을 뺏어간 바도 있습니다. 아니, 그건 위(衛) 나라가 가져간 것이오! 정장공이 아니었으면 어찌 위(衛)가 가져가겠습니까? 창고야 비어 있어 물건은 줄 수 없다 하더라도 어찌. 세 성(城)은 할양(割讓)하지 못한단 말입니까? 허 허, 즉위하자마자 세 성(城)을 떼어주게 되면 자기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공업(功業)을 명분 없이 너무 쉽게 포기(抛棄) 한다면서 이웃 나라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며 이를 백성들이 알게 되면 심하게 동요할까 봐 세 성(城)의 세물(稅物)로 주겠다는 거 아니겠소? 소문을 듣건대..

제 82 화.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다.

제 82 화.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다. 주공. 송장공은 우리가 맹세한 대로 세 개의 성(城)과 벽옥(璧玉) 100쌍과 황금 1만 일(鎰)과 곡식 3만 종을 지금 당장 보내라고 합니다. 상경 제족(祭足) 이여! 송(宋)나라에 있을 때는 송장공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급한 마음에 맹세하였으나, 이는 너무 무리한 요구가 아니겠소? 인제 와서 감히 거부할 수도 없으니 큰일이오! 군위(君位)에 오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성(城)을 셋씩이나 내놓으라니 이걸 백성들이 알면 어떻게 되겠소? 그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들이 이해나 해주겠소? 아마도 비웃음을 면치 못할 것이오! 주공, 또, 한 가지가 더 있나이다. 벽옥(璧玉) 100쌍과 황금 1만 일(鎰)과 곡식 3만 종을 보내 주고 나면 우리 부고(府庫)가 텅 비게 ..

제 81 화. 욕심에 따라 군주가 바뀌는가.

제 81 화. 욕심에 따라 군주가 바뀌는가. 나리, 많은 대부가 문안 인사차 왔습니다. 상경 나리. 어찌하오리까? 으음, 모두 사랑채로 모시어라! 상공께옵서는 매우 아프시어 운신도 못 한다더니 어찌 이리 건강하신 모습이시며 어찌하여 의관까지 차려입고 계십니까? 몸이 아픈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아프오! 우리나라가 아프다니요?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이번에 송나라로 갔다가 큰일을 안고 왔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선군께서는 공자 돌(乭)에게 보위를 물려주려 하였잖소? 나. 제족(祭足)이 말을 듣지 않자, 선군께서는 공자 돌(乭)을 송장공(宋莊公)에게 부탁하게 되었소. 내가 이번에 송(宋) 나라에 가자, 송장공(宋莊公)은 공자 돌(乭)을 보위에 올리라 하였소.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쟁이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