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100

제 10 화. 강태공의 일생은 어떠한가.

제 10 화. 강태공의 일생은 어떠한가. 주왕(紂王)에게 직간(直諫)하다가 쫓겨나, 어려운 난세에도 매우 어질게 살며 칭송받는 상용(商容)에게 표창하면서 서로 도우며 사는 그의 마을 사람들에게도 상을 내렸다. 주무왕(周武王)은 비록 멸망한 상(商) 나라지만, 그들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줄 수 있도록, 주왕(紂王)의 아들 무경(武庚)에게, 봉지(封地)를 내려주면서 민심을 안정시켜 나갔다. 이렇게 5년이 지나가며 천하가 안정되었다고 판단 되자, 주무왕은 기원전 1046년에, 주(周)나라가 천하의 새로운 왕조(王朝)임을 선포하였다. 주(周)나라의 수도를 풍읍(豊邑)에서 시안(西安) 근처의 호경(鎬京)으로 옮기고, 이를 종주(宗周)라 불렀으며 왕실의 종묘(宗廟)가 있는 풍읍(豊邑)을 풍경(豊京)이라 고쳐 부르게..

제 9 화. 폭군은 죽임을 당한다.

제 9 화. 폭군은 죽임을 당한다. 주상, 지금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처럼 천도(天道)는 살피기 어렵지만, 그에 비하여 사람으로서 마땅한 도리를 갖추거나, 사람의 마땅한 힘은 부리기가 쉽습니다! 천도(天道)와 귀신(鬼神)은 보고자 해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며, 그 소리를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천도(天道)를 따른다고 꼭 길한 것은 아니며, 천도(天道)를 어긴다고 꼭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마땅하고 당연한 도리를 올바로 시행한다면 점을 치지 않아도 좋은 일이 생기며, 빌지 않아도 복이 되어 돌아옵니다! 주상, 싸워서 이기는 방법은 적의 기미(幾微)를 살피고 마땅한 기회를 틈타서 빠르게 그 이익을 취하며, 신속하게 불의의 습격을 가하는 것입니다. 하오나, 사람끼리 ..

제 8 화. 상나라를 망하게 하는가.

4. 상나라의 멸망. 제 8 화. 상나라를 망하게 하는가. 왕이시여. 달기(妲己)를 멀리하시고, 나라를 바로 세우셔야 하옵니다! 숙부(叔父)! 무어라고 하시었소? 숙부(叔父)도 간땡이가 부은 것이오? 주상, 선왕의 전법(典法)을 따르시옵소서! 어찌! 아녀자의 말만 따르시나이까? 이리하시면 머지않아 재앙이 따라옵니다! 호호호. 주상. 성인(聖人)에게 왜 그러십니까? 호호, 성인(聖人)의 심장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고 들었사온데 정말 그렇사옵니까? 허허, 그게 정말 그러한가? 어서 간을 꺼내 보아라. 구경 좀 해보자! 숙부인 비간(比幹)은 또 직간(直諫)하다가 끝내 가슴이 짜개지게 되며, 간(肝)을 드러내는 극형을 당하고 말았다. 어 허, 어찌 이리 흥이 나지 않느냐? 좋도다. 원대(苑臺)에 비빈(妃嬪)..

제 7 화. 백이숙제는 산으로 갔을까.

3. 백이와 숙제 제 7 화. 백이숙제는 산으로 갔을까. 이때 고죽국에 살던 백이와 숙제가 한창 전쟁 준비에 바쁜 주(周) 나라에 찾아온다. 백이와 숙제는 고죽국(孤竹國) 군주 묵태초(墨胎初)의 아들이다. 고죽국은 발해만 연안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 수도는 오늘날의 비어(肥如) 지역인 노령현(盧龍縣) 일대였다. 고죽국 군주 묵태초는 막내인 숙제(叔齊)를 제일 사랑하여 자기의 뒤를 잇게 하려고 결정하였으나, 뜻밖에 곧 죽게 되자, 숙제(叔齊)는 형인 백이(伯夷)에 군위를 양보하려 하였다. 숙제야. 나라는 어찌하고 나를 따라오느냐? 큰형님, 둘째 형님에게 부탁하여 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비록 저를 후사로 정하셨지만, 형님이 계신 데 제가 어찌 군위를 잇겠습니까? 형님이 아버님의 뒤를 이으셔야 ..

제 6 화. 드디어 강태공이 되는가.

제 6 화. 드디어 강태공이 되는가. 주문왕이 급하게 독촉하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귀 기울여 열심히 들으려 하는바, 강상은 위수(渭水)의 강물에 석양이 스며들고 있음에도,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여 주기로 하였다. 해와 달이 아무리 밝아도 그 빛이 엎어놓은 항아리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며 조심하며 사는 집 안에는 뜻밖의 재앙도 절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일을 다 살필 수는 없사오니, 보이지 않는 곳에도 눈이 있다는 걸 깨달으시고, 항상 대비하며 사셔야 하옵니다. 군주의 자세는 어떠하여야 합니까? 가장 못난 군주는 백성과 다투는 자이며 군주는 백성과 싸워서도 안 되며 백성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백성을 힘들게 하는 위정자는..

제 5 화. 육도는 무엇을 말하는가.

제 5화. 육도는 무엇을 말하는가. 물어보긴 뭐 하오만. 혹여 젊은 날에 도살장에서 소를 잡은 일이 있었소이까? 갑자기, 내가 보았던 옛일이 생각이나 그 사람의 눈빛과 너무 닮아 물어보는 것이오? 실례되는 말이므로 괘념치 마시오? 대단하십니다! 몇십 년 전의 일을 기억하시다니요! 그때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쓸 만한 사람이 왜 백정(白丁) 노릇을 하느냐? 하고 물으셨지 않았습니까? 맞소, 내 그 옛날에 그렇게 물었소! 주어진 일이기에 열심히 하여야 합니다. 하고, 소신은 대답하였었지요. 백정 노릇 말고도 할 일이 많잖은가? 하고 물으셨을 때 이렇게 대답했었지요. 백정 노릇도 옳게 하지 못하는 자에게 나랏일을 맡기시면, 짐승 대신에 나라를 잡게 되지요. 라고 답하였었지요. (下屠屠國 하도도국 ). 허..

제 4 화. 고공단보는 누구인가.

2. 주문왕과 강태공 제 4 화. 고공단보는 누구인가. 혼자 남은 주문왕(周文王)도 피해가 따를 것을 예감하면서, 몹시 몸조심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동안이 지나자 또다시 간신 숭후호(崇侯虎)가 머리를 굴려가며 주왕에게 간하였다. 주상, 소문을 들으셨나이까? 숭후호는 무슨 소문을 말하느냐? 주문왕이 덕(德)을 많이 쌓고 있다면서 백성들이 저마다 성인이라 칭송하나이다. 주문왕에게 다른 제후들이 모여들고 있사오니, 장차 근심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나이다. 왕이시여, 반역할지 모르오니 조심하소서! 그래, 주문왕을 성인(聖人)이라 하였느냐? 백성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사옵니다. 좋다. 성인(聖人)인가. 아닌가. 어디 두고 보자! 주문왕을 잡아다 유리옥(羑里獄)에 감금시키고, 주문왕의 큰아들 백읍고(伯邑考)를..

제 3 화. 정치는 누구를 위한 걸까.

제 3 화. 정치는 누구를 위한 걸까. 강상(姜尙)은 평소에 품고 있던 정치사상과 정치이념을 이루기 위해 반계(磻溪)에 눌러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어지러운 천하를 안정시키고, 드넓은 천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치란, 누구를 위하는 수단일까? 백성에게 희망이 따르는 정치를 펼친다면 백성들이 절로 모여든다는 말이 맞는 것인가? 천하는 통치자나, 통치 집단의 천하가 아니라, 오직 백성들의 천하여야 한다! 정치가 되었건, 경제가 되었건, 실질적 혜택을 누려야 할 대상은 위정자도, 관리자도, 지배층도 아닌, 오직 천하의 백성들이어야 한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과 함께 나누는 자는 천하를 얻을 것이며, 혼자 차지하려는 자는 천하를 잃을 것이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들과 함께 누려야! 백성이 통..

제 2 화. 주지육림은 어떤 곳인가.

제 2 화. 주지육림은 어떤 곳인가. 주상, 맛있는 음식을 차렸사오니 자시면서 미미지락(靡靡之樂)을 즐기소서. 미미지락(靡靡之樂)의 미미(靡靡)는 바람이 불면 풀들이 서로 한쪽으로 쏠리며 포개지면서 부딪치는 소리라 할 수 있다. 이런 음악은 마치 마약처럼 몸에 스며들면서, 어느 사이에 이성의 애무나 달콤한 속삭임에 취하게 되는 환상적인 즐거움을 말한다. 좋도다. 달기(妲己)만 내 곁에 있으면 정말, 아무 근심 걱정이 없게 되는구나! 호호, 주상 과찬이십니다! 주상, 사구(沙丘) 땅에 있는 원대(苑臺)를 넓혀 연못도 만들며, 아름다운 동산으로 꾸며보시옵소서? 귀여운 짐승과 아름다운 새들도 모여들며 맘대로 뛰노는 곳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왕은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사구(沙丘)의 원대(苑臺)를 더 넓혀 ..

제 1 화. 고향을 떠나는가.

1. 떠도는 강태공. 제 1 화. 고향을 떠나는가. 누나. 이제 우린 둘뿐인 거야? 그래. 다 돌아가시고 우리 둘뿐이란다. 누나.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긴, 이제 어머님도 돌아가셨으니 우리 둘만이 살아가야 해! 이 고향에서는 먹고 살 수가 없게 되었구나! 다른 곳에서 품이라도 팔며 먹고 살아야겠어. 동생 상(尙)아, 이젠 가자! 누나, 어디로 가는 거야? 어쩌니, 멀긴 하지만 외할머니댁으로 가보자. 상(尙)아, 너는 공부를 많이 하고 싶겠지만, 남들처럼 스승님을 모실 수가 없구나! 형편이 어려워 힘들겠지만,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理致)를 혼자서 배우며 혼자서 깨달아야 한다. 내 동생, 상(尙)아! 아버님이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실 거야? 아버님은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지만 사람은 한 번 살다가 간다고 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