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96 화. 서모와 아들이 같이 산다.

서 휴 2023. 5. 12. 16:05

96 . 서모와 아들이 같이 산다.

 

공손무지(公孫无知)는 별궁에 갇혀 있는 선강(宣姜)을 찾아가

동생인 제양공(齊襄公)의 뜻을 전하며 좋은 말로 설득시켰다.

 

      누님, (나라에 망명 와있는 공자 석()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어떻겠소?

 

      위혜공(衛惠公()이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그리되면 내당에 돌아갈 수 있습니다.

     

      공손무지(公孫无知), 사촌 동생

      ()이 돌아올 수 있다니 정말인가?

     돌아오도록 만들어야지요?

 

      아 아, 너무나 기쁘구나

      동생 제양공(齊襄公) 정말 고맙구나

 

공손무지(孫无知)는 공자 석()과 선강(宣姜)을 부부가 되도록

맺어주자고 제안하자(나라 신료들은 인륜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말하지 않으면서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오히려 공자 석(만이 서모(庶母와 어찌

      부부가 될 수 있냐며 완강하게 거절하는 것이다.

 

공손무지(孫无知)는 얼떨결에 좋은 방안이라고 스스로 제안하여,

(나라까지 왔으나공자 석()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자,

이에 아주 난감한 처지가 되어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게 되었다.

 

      큰아버지인 제희공(齊僖公)께서는

      언제나 나를 친아들처럼 아껴주었으나

 

      세자인 제아(諸兒)는 자기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 나를

      몹시 미워하고 싫어하며 질투까지 하였었다.

 

      큰아버지 제희공(齊僖公)은 제아(諸兒)에게 친형제와

      똑같이 보살펴주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 하였었다.

 

      그러나 제아(諸兒)가 제양공(齊襄公)이 되고서는

      나에 대한 예우를 모두 없애버리고 말았다.

 

      나는 제양공(齊襄公)의 눈빛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려 하였는데어쩌다가 이런 제안을 하여

      나 스스로 난감해지고 말았는가.

 

몹시 난감해진 공손무지(公孫無知)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어려운

궁리 끝에 마음이 통하는 위(나라 우공자 직()을 찾아간다.

 

      우공자 직()께서나를 좀 도와주시오.

      이번 일은 위()와 우리 제(나라가 서로

      우호 관계를 맺는 중대한 일이 될 것이오.

 

      공손무지(公孫無知)의 뜻은 이해하겠소

      썩 내키지 않소만. 두 나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 한다니 말을 하여야 하겠소이다.

 

      연회 때에 공자 석()을 흠뻑 취하게 만들어

      선강(宣姜)의 방에 들여보내시오.

 

공손무지(公孫无知)와 우공자 직()은 연회가 열리자약속이나

한 듯이 공자 석()에게 아름다운 시녀들을 붙이고 흠뻑 취하게

하여선강(宣姜)의 방에 들여보내 취중에서 몸을 섞게 했다.

 

      아니여기가 어디야

      호호낭군님이제 일어나시었어요

 

      여기 속을 시원히 풀어주는 해장국이에요.

      어서 천천히 맛을 좀 보세요

 

술에서 깨어난 공자 섞()은 시녀와 잔줄로 알았으나선강(宣姜)

요염하게 애교를 떨자매우 놀라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였다.

 

      공자 석()과 선강(宣姜)은 어쩔 수 없이

      부부가 되었으며, 그 후 사이좋게 살면서,

 

      아들로는 위대공(衛戴公()과 위문공(衛文公(),

      두 형제와 세 딸을 낳았는데

 

     첫째 딸은 송환공(宋桓公)의 부인이 되고

     둘째 딸은 허목공(許穆公)의 부인이 된다.

 

이강(夷姜)위문공(衛文公)의 첩이 되었으나, 아들뻘이 되는

위선공(衛宣公)과 관계하여, 급자(急子), 검모(黔牟), ()

낳았으며, 또한선강(宣姜)은 위선공(衛宣公)과 관계하여 수()

()을 낳고는 아들뻘 되는 공자 석()과 부부가 되어 자식까지

낳은, 이러한 사실은 세상에 금방 퍼져나가며 비방의 대상이 되었다.

 

      한편 정(나라 상경 제족(祭足)4개국 연합군의

      공격을 6개월 동안이나 끈질기게 끝까지 막아내자,

      연합군은 할 수 없이 스스로 물러가고 말았다.

 

이에 제족(祭足)은 예전처럼 대부 부하(傅瑕)에게 대릉(大陵)

맡기고 철수하였으며, 곧바로 위성(衛城)에 돌아와 오랜만에

정소공(鄭昭公)을 만나자 여러 현안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주공송장공(宋莊公)은 연합군과 함께 물러갔습니다.

      그러나쫓겨난 정려공(鄭厲公)이 아직 력성(櫟城)

      살면서 호시탐탐 복위를 노리고 있사오니,

      이 우환을 하루속히 없애야만 하옵니다.

 

      상경의 말이 맞소이다.

      당장 쳐들어가 물리칠 수도 없고

      뾰족한 방법이 없어 정말 큰 일이오

 

      주공, 이번 연합군으로 나온 네 나라는

      ()), (), (), (나라이옵니다.

 

      이 모두 우리와 등을 지고 있으니

      이 모두 적국으로 보아야 하옵니다.

 

      주공, 이를 한마디로 말하여 우리 정(나라는

      주변의 적들에게 포위당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주공이를 잘 헤쳐 나가지 않으면 언제 또,

      침공당할지 모르는 위태한 상황입니다.

 

정소공과 제족은 진지하게 의논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일로 인해

서로 간의 불신이 해소되면서  마음속 깊이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이때 제족(祭足)은 역성(櫟城)의 정여공을 어떻게 하면 제거할까를

궁리하다가정여공(鄭厲公) 제희공(齊僖公)과의 관계를 생각했다.

 

      주공신 제족(祭足입니다.

      얼마 전 제희공(齊僖公)께서 조상의 원수라 하면서

      (나라를 침공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정여공(鄭厲公)은 기(나라 편을 들어

      제희공(齊僖公)과 맞서 싸운 일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희공(齊僖公)은 정여공(鄭厲公) 

      미워하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을 것입니다.

 

      주공이번에 무슨 일인지 우리를 침공한

      연합군 중에 (나라만 가담치 않았습니다.

 

      이참에 제() 나라와 우호를 맺으면 어떠실는지요

      허 나, (나라가 우리와 동맹을 맺어주겠소

 

      주공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나이다.

      주공께옵서는 전에 북융(北戎)을 물리쳐

      (나라에 큰 공을 세운 바도 있습니다.

 

      주공께서 이제 다시 복위(復位하셨으니

      (나라와 수교를 맺으실 수 있사옵니다.

 

      마침나도 그걸 생각하던 참이었소

      그러나 너무 오래된 일이라 믿어도 될지 모르겠소.

 

      주공때맞추어 노환공(魯桓公)이 제양공(齊襄公)을 위하여

      혼사를 주재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바잘하면

      (나라까지도 수교를 맺을 수 있사옵니다.

 

      만약에 두 나라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송장공(宋莊公)의 침략을 물리칠 수 있사오며,

      또한정려공(鄭厲公)의 복위도 막을 수 있사옵니다.

 

      상경은 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 맞소

      그리되면 얼마나 좋겠소

 

      많은 생각을 하여본바 그동안 미안하였소.

      상경 제족(祭足)의 진실한 충성심을

      이제야 알고 모두 믿게 되었소.

      늦은 감이 있으나 정말 너무나 고맙소.

 

      앞으로 우리 함께 나라를 잘 이끌어나가 봅시다.

      주공주공의 말씀에 감읍하나이다.

 

      주공신 제족(祭足)이 제(나라에 가겠사옵니다.

      제양공(齊襄公)을 만나 뵙고주공의 뜻을 전하여

      좋은 성과를 가지고 오겠나이다.

 

      고맙소예물을 넉넉히 챙겨서

      천천히 잘 다녀오도록 하시오.

 

정소공(鄭昭公)과 제족(祭足)은 오랜만에서로의 마음이 통하면서

서로 깊이 믿게 되었으며이에 제족(祭足)은 기쁜 마음으로

대의 수레에 황금과 비단을 나누어 싣고(나라로 향했다.

 

      그때 상경 제족은 정여공을 방비할 생각만을 하였지,

      바로 눈앞에 가장 큰 적인 고거미(高渠彌)

      도사리고 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다.

 

정소공鄭昭公이 귀국하여 다시 군위에 올랐을 때 가장 불안에

떨었던 사람도 바로 고거미(高渠彌)였다.

 

      옛날 정장공(鄭莊公)은 고거미를 상경으로 삼고

      그 밑에 제족을 두려 하였으나

      정소공(鄭昭公)이 반대하여 그리되지 못하였다

 

      또한제족(祭足)이 정소공(鄭昭公)을 몰아내고

      정여공(鄭厲公)을 세울 때도 앞장선 일이 있었다.

 

      대부 고거미(高渠彌)는 세자 홀(때부터

      여러 가지로 이미 악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그때의 일을 잘 기억하고 있는 고거미(高渠彌)는 복위한

정소공(鄭昭公)이 언제 보복의 칼을 들이댈지 몰라, 늘 두려워하면서

반드시 정소공(鄭昭公)을 쫓아내거나 죽일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보복을 당하기 전에 반드시

      정소공(鄭昭公)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그때까지 우선은 겉으로 순종하는 척하면서

      때가 오기를 호시탐탐(虎視眈眈기다려야 한다.

 

97 . 포용치 못해 살해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