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101∼200 회 100

제 190 화. 편안할 만하면 위험이 닥친다.

제 190 화. 편안할 만하면 위험이 닥친다. 위주魏犨 는, 나 조쇠趙衰의 말을 들으시오. 공자가 겁이 나서가 아니오. 대의명분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오. 백성이 따라올 명분이 필요한 것이니 반드시 명분을 찾아 다 같이 행동합시다. 책翟은 나라라고 하지만 사실은 적적赤狄 인들의 여러 부족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으며, 그 수장을 책반翟班 이라 불렀다. 중이重耳는 덕德이 많은 사람으로 이름이 나 있는바 그의 가신단은 70여명 이상으로 막강하였으며, 장차 진晉 나라를 바로잡을 사람은 오직 중이重耳 공자뿐이라는 기대감으로 가신들은 책翟 나라에 와서 더욱더 강하게 뭉쳐진다. 이러한 가신단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인물인 사람은 다름 아닌 호언狐偃 이었으며, 진晉 나라 원로대신이자 국구國舅 인 호돌狐突의 아들이자 호모狐..

제 189 화. 어찌 칼날을 피할 수 있으랴.

제 189 화. 어찌 칼날을 피할 수 있으랴. 태부 두원관杜原款은 강성絳城에서 세자 신생을 잡으러 상군이 이미 곡옥曲沃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자, 급하게 세자를 찾는다. 세자. 이웃 나라에 망명을 갑시다. 우선 살아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세자, 대부 선우鮮于 이옵니다. 억울하게 당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우리의 하군下軍을 이끌고 강성絳城에 가서, 잘잘못을 확실하게 따져야 하며, 경위도 소상히 밝혀내야만 합니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희驪姬의 죄가 드러나도 죽이지 않을 것이오. 아버님은 늙어 그리되길 원치 않을 것이며 나도 또한 그런 결과를 원하지 않소. 세자, 빨리 망명하고 난 후에 생각하셔도 됩니다. 세자, 어서 망명을 준비하십시오. 아니 오, 아버님이 나를 살피지 않으시는데, ..

제 188 화. 모진 여자를 이길 수 있으리 오.

제 188 화. 모진 여자를 이길 수 있으리 오. 시施가 말을 마치고 곧바로 물러가자, 마음이 편치 않게 된 리극里克은 늦은 밤에 혼자 후원을 산책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시施는 주군과 군 부인에게 총애받고 있다. 저녁에 부른 노래는 필시 말하고 싶은 뜻이 있으리라. 이미 한밤중이 되었지만 리극里克의 마음은 몹시 답답해지자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갑자기 종자에게 분부하였다. 아무도 몰래 시施를 불러오라. 그대 시施는 무슨 뜻으로 그 노래를 불렀느냐. 정녕 모르고 물으시는 것이옵니까. 주공께서는 세자 신생申生을 죽이고 세자를 받들던 중신과 가신들마저 죽이려 합니다. 폐廢 세자, 뿐만 아니라. 그 가신들까지 모조리 죽이려 한단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안 된다. 커다란 참화는 안 된다. 참화는 꼭 막아내야 한다...

제 187 화. 어리석게 말려들면 어떻게 될까.

제 187 화. 어리석게 말려들면 어떻게 될까. 아버님, 부르셨사옵니까. 아들 필주畢犨 야. 이리 가까이 오너라. 오늘부터 우리의 성은 위魏 이다. 아버님, 갑자기 위魏 라니 요. 위魏는 크고 높다는 뜻으로 우리 영지領地의 이름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필畢을 버리고 위魏로 성姓을 삼도록 한다. 아들아, 너의 이름은 주犨 이다. 아버님, 필주畢犨에서 위주魏犨 라 한다면 아버님, 위주魏犨 가 훨씬 듣기 좋습니다. 너는 지금 바쁜 일이 있느냐. 아버님,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잘 되었구나. 지금 당장 포읍蒲邑으로 떠나거라. 아버님, 포읍蒲邑 이라니요. 이제부터는 중이重耳 공자가 네 주인이다. 찾아가 거절당해도 무조건 따르도록 하라. 아버님, 어째서 중이重耳 공자이신지요. 이오夷吾 공자도 있질 않습니까. ..

제 186 화. 어느 시대나 살기가 쉽겠는가.

제 186 화. 어느 시대나 살기가 쉽겠는가. 그 무렵 진晉 나라 사람들은 진헌공晉獻公이 세자 신생申生과 공자 중이重耳와 이오夷吾 뿐만 아니라, 모든 공자를 강성絳城에서 떠나게 하고, 공자 해제奚齊와 탁자卓子 만을 남겨놓았다. 이러한 일로 알만한 사람들은 언젠가 일어날지 모르는 골육상잔骨肉相殘을 예측하였다. 귀족들은 어느 공자를 따라가야 피해를 보지 않으며, 출세도 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면서, 만약 줄을 잘못 서면, 집안이 멸문당할 수도 있었으므로, 생존의 큰 갈림길에 있다고 봐야 하는 시기였다. 그때 진헌공晉獻公은 세자 신생申生을 앞세워 경耿, 곽藿, 위魏 나라 등을 점령하였으며. 이어서 순식筍息과 이극里克을 앞세워, 괵虢 과 우虞 나라마저 합병시킴으로써, 사방 1천여 리에 달하는 넓은 영토를 보유하게..

제 185 화. 큰일은 꿈속에서 먼저 보여주는가.

제 185 화. 큰일은 꿈속에서 먼저 보여주는가. 살아 계시느냐. 죽어 계시느냐. 어마마마. 어쩐 일이시옵니까. 세자 앵罃은 어젯밤에 무얼 한 것이오. 왼 술을 그리 많이 들도록 하여 이렇게 궁 안을 벌컥 뒤집어 놓았소. 아바마마께서 기분이 좋으시어 술을 들었사오나? 그리 많이 드신 편은 아니옵니다. 어마마마, 피로가 겹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뭘 하는가. 빨리 태의太醫를 불러오도록 하라. 군부인君夫人 마마, 태의太醫 이옵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진맥하여 보아도 평상시와 다름이 없사옵니다. 태의太醫가 진맥하여 보니 평상시와 같다고 하나? 움직이지도 않고 깨어나지도 안 찼소. 어떤 일인지 알아봐 주세요. 군부인 마마. 귀신이 붙은 것이 맡습니다. 군부인 마마, 이는 필시 귀신이 붙은 것이오니,..

제 184 화. 덕필 유린은 어떤 뜻일까.

제 184 화. 덕필 유린은 어떤 뜻일까. 진목공秦穆公은 신료臣僚들이 다 모여 조례朝禮가 열리게 되자, 좌중을 둘러보며, 생각하였던 바를 이야기한다. 우리도 초楚 나라처럼 말馬 목장을 만들면 어떻겠소. 좌서장 左庶長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주공, 신 좌서장左庶長 백리해百里奚 이옵니다. 산이 험준하고 거칠며 춥기도 한 곳이라 강한 말을 키우기에 좋은 여건이 되겠습니다. 좋소. 가까운 날에 양산梁山 쪽에서 사냥도 하고 말馬 목장 자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어떻겠소. 주공, 좋은 방안이 옵니다. 모처럼 진목공秦穆公이 다 함께 사냥하러 가자고 하자, 신료들이 모두 기분 좋게 출발하였으며, 양산梁山의 울창한 숲을 둘러싸며 저녁까지 사냥하고 나자, 서로들 모여들어 사냥감을 맛있게 구워 먹으며, 화기애애和氣靄靄 하게 ..

제 183 화. 회자정리가 무슨 뜻인가.

제 183 화. 회자정리가 무슨 뜻인가. 백리시百里視는 아버지 백리해百里奚로 부터 자초지종 이야길 다 들으며 요세繇勢를 소개받자, 훈련원으로 가게 되었다. 둘이는 훈련원에서 대련하며, 요세繇勢의 책임감 있는 성품과 출중한 무예 솜씨에 매우 흡족해져 훈련 교관을 담당하게 하였다. 패싸움이 벌어졌다고 하였느냐. 예.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었느냐. 아닙니다. 칼로 싸우느냐. 아닙니다. 옹성雍城의 많은 젊은이가 모여 몽둥이와 작대기로 싸우고 있습니다. 다행이다. 어떤 패싸움이냐. 옹성雍城의 젊은이들과 거지 떼들이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싸우며 서로 숫자가 너무 많아 큰일이 나겠습니다. 해가 질 무렵에 긴급한 연락을 받고, 백리시百里視는 요세繇勢와 함께 달려가 싸움판을 보게 된다. 싸움판은 정말 장관이..

제 182 화. 오고 대부를 아시나요.

제 182 화. 오고 대부를 아시나요. 공자孔子는 시와 노래는 사실적이면서도 진정성이 있어, 거짓 없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안정시키면서, 새로운 생각과 깨달음을 하게 한다고 말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어질仁 게 하는 데는, 이보다 더한 본보기가 없도다. 시詩 를 적극적으로 공부하면 좋겠노라. 중국 고대로부터 전승되어 흘러오는 민속 노래가 3,000여 편이 넘었으나, 공자孔子가 이를 305편으로 선별하여 추렸으며. 사침思沈 하여야 사무사思無邪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이 뜻은 깊이 생각할수록 사특私慝 함이 없어진다는 것이며, 읽으며 깊이 생각하여야, 사악邪惡 함이 없는 올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사특私慝 함이란 자기만이 아는 나쁜 생각이란 뜻일 것이다. 시경..

제 181 화. 어떤 마음으로 노래 부르나.

제 181 화. 어떤 마음으로 노래 부르나. 약籥은 갈대 대롱을 엮어 만든 관악기이며, 막목莫目은 나무속을 파내어, 작은 방망이로 두들기는 타악기이다. 그리고 소라로 만든 소라 나팔. 물소 뿔로 만든 뿔피리 또는 뿔 나팔. 취구吹口는 본래 새의 주둥이를 말하는데, 지篪 라는 악기는 취구吹口에 입을 데어 단소短簫 처럼 옆으로 부나, 피리와 다른 점은 취구吹口 부분이 단소 윗부분을 잘라 붙인 것처럼 생겼으므로, 그 모양을 보고 의취적義吹笛 이라 부른다. 퉁소는 원래 동소 洞簫라 쓰는데, 신화시대 복희伏羲 씨가 처음 만들었다고 하며, 퉁소는 대나무 속의 마디를 모두 뚫어내고, 입구를 조금 파내어 입으로 부는, 죽부竹部에 속하는 공명共鳴 악기이다. 금笒은 대나무를 가로로 비껴들고, 한쪽 끝부분에 있는 취구吹口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