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0 화. 왜 곁에서 만나지 못하나. 두씨杜氏 부인은 정성껏 풀칠하여 다린 백리해百里奚의 관복을 들고, 백소아百素蛾를 찾아가며, 악사들이 늘어서서 앉거나 서서 연습하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지나갔다. 백리해百里奚의 관복官服을 내놓자, 백소아百素蛾는 꼼꼼하게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두씨杜氏 부인에게 몇 가지를 물어본다. 꼼꼼히 잘 데렸네요. 앞으로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그냥 두씨杜氏 라고 부르면 됩니다. 혹시 고향이 어디입니까. 우虞 나라에서 살다가 왔습니다. 어쩐지 말씨가 고향 쪽이라 좋네요. 백소아가 반가워하며 고생하신다고 격려해주지만, 내가 백리해의 부인이란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돌아서서 나오는 슬픈 모습이다. 잠깐만요. 저기요. 빨래 말고 무얼 잘할 수 있나요. 자리를 옮겨 줄 수도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