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101∼200 회 100

제 170 화. 별빛에 운명을 알 수 있을까.

55. 절차탁마 제 170 화. 별빛에 운명을 알 수 있을까. 목 부장님, 저도 따라가면 안 될까요. 동해목장 東海牧場은 먼 곳이다. 고생한다. 그냥 이곳에 있는 게 편할 거다. 아닙니다. 꼭 따라가고 싶습니다. 말도 꼭 키워보고 십구요. 너는 삼촌 집에 얹혀사니 먼 곳인데 삼촌이 허락하겠느냐. 목동牧童 성희成僖는 부지런하고 똑똑하며, 삼촌의 허락을 받아내자, 의기양양意氣揚揚 하게 백리해百里奚를 따라간다며 기뻐하였다. 그간 고생이 많았소이다. 동해 목장에서도 열심히 하구려. 여기, 약소하나 보답을 하고자 하오. 그동안 소 팔아 얻은 이익금 일부이오. 이렇게 많이 주시다니 고맙사옵니다. 성주님. 그간 보살펴주시어 정말 고마웠습니다. 목 부장, 나에게 더할 말이 있소. 성주님. 말 세 필만 주십시오. 말 세..

제 169 화. 보답과 명성은 어떻게 따라오는가.

제 169 화. 보답과 명성은 어떻게 따라오는가. 백리해百里奚는 우虞 나라에서 중대부中大夫로 살았다는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며, 점잖으면서도 힘차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나는 우虞 나라 사람이오. 우虞 나라가 망하여 도망쳐 나왔소. 왜 이곳 완성宛城으로 온 것이냐. 헤어진 가족이 이곳으로 왔다기에 가족을 찾아 이곳에서 살려 할 뿐이오. 저자의 몸을 샅샅이 뒤져봐라. 신발도, 보따리도 모두 뒤져라. 성주님. 봇짐에는 옷가지와 돈이 조금 있을 뿐 세작細作으로 인정할 물증이 없습니다. 의심될 물건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성주님, 그렇습니다. 세작細作은 자기의 신분을 감쪽같이 감추면서 전문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알아내어 자신의 편에 넘겨주는 사람으로 간첩間諜을 말한다. 세작細作이 아닌 게 분명한가. 예. ..

제 168 화. 과감해야 운명을 바꾸는가.

제 168 화. 과감해야 운명을 바꾸는가. 큰 미루나무 美柳가 서 있는 미루나무美柳 골 이 근처가 옛집이 있던 곳일 터인데 옛집은 어디로 가고 잡초만 우거져 있는가? 옛날의 집은 부엌도, 방문도, 창호도, 기둥도, 지붕을 받치던 서까래도 없어지고 잡초 속에 집의 기초만이 찔끔 솟아있구나. 너무나 황당이 바라보며 서 있기만 하는 백리해百里奚의 모습에 한 노인 부부가 다가와 아는 체를 하며 말을 건다. 이 사람 백리시百里視 아비가 아닌가. 아니. 아저씨 아닙니까? 아니. 아주머니 안녕하셨습니까? 그렇다네. 왜 이제야 왔는가? 너무 먼 길로 다녀오느라 늦었습니다. 안다. 아네. 고생이 많았겠지. 집사람과 아이는 어디로 갔습니까? 무심한 사람. 십오여 년이 짧은 세월인가. 오래되었지. 우여곡절 迂餘曲折이 많았다..

제 167 화. 평생의 인연을 만나는가.

54. 인생의 전환점 제 167 화. 평생의 인연을 만나는가. 처자식을 지키려 허송세월하지 마시고 큰 뜻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아가십시오. 가정만을 지키려 망설이던 백리해百里奚는 두씨杜氏 부인의 과감한 권유에 어느 나라든 벼슬길에 오르러 떠나게 되었다. 어느 나라가 좋겠는가. 이제 겨우 세력을 키우려는 진晉 나라는 아니고 정鄭과 송宋과 노魯 나라는 뜻은 있으나 작은 나라이고 아니 된다면, 멀지만 제齊 나라까지 가보자. 백리해百里奚는 기원전 690년경에서 680년경인 10여 년간 뜻을 이루지 못하며, 그 당시 잘 산다는 먼 제齊 나라까지 가게 된다. 그 당시 제齊 나라는 제양공齊襄公 시절이며 과거제도가 없을 때라, 특출하게 이름을 날리어 아주 유명해지거나, 높은 사람의 추천을 받아야! 벼슬을 할 수가 있..

제 166 화. 먼 꿈을 향해 살아가는가.

제 166 화. 먼 꿈을 향해 살아가는가. 백리해百里奚가 살았던 춘추시대春秋時代는 제齊. 진晉. 진秦. 정鄭, 송宋. 초楚 나라 등이 서로 패공覇公이 되겠다며, 서로 각축을 벌이던 때였으므로 백성의 삶은 몹시도 고달팠다. 죽을 끓이는 것이오. 수제비이지요. 여보女寶. 미안하오. 이제 겨우 걸으려는 우리 아들마저 굶겨서는 안 되는데. 정말 미안하구려. 내가 돈을 벌지 못하니 고생하는 모습에 눈물이 나는구려. 우리 처지가 이렇게 어려운 걸 알면서도 헤쳐 나가질 못하니 정말 미안하구려. 당신當身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나요. 내. 내일도 일찍 나가보리다. 무작정無酌定 나가면 어떡해요. 일자리를 알아보고 나가야지요. 백리해百里奚는 불운하여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두씨杜氏 부인을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 백리시百里視를..

제 165 화. 운명인가, 한때의 시련인가.

제 165 화. 운명인가, 한때의 시련인가. 공자 칩縶은 귀국하면서 공손지公孫枝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무술에 뛰어나고 박식하여 지장智將 감으로 인정하게 되었으므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진목공秦穆公에게 추천하였다. 주공, 진헌공은 청혼을 쾌히 승낙하였나이다. 수고가 많았소. 옆에 있는 자는 누구요. 공손지公孫枝 라는 사람으로 장수將帥 감으로 보여 같이 왔나이다. 진목공秦穆公은 공손지公孫枝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몇 가지를 물어보자, 그가 폭넓은 지식으로 대답하자, 지식을 겸비하였다는 걸 알게 되었으며 또한, 몸집도 크면서 훌륭한 장수 감으로 인정 하게 되는바 서슴없이 대부 벼슬을 주었다. 이들 공자칩公子縶과 공손지公孫枝는 훗날 백리해百里奚와 평생의 깊은 인연을 맺게 되며 진나라를 강대국으로..

제 164 화. 진 나라의 계보는 어떠한가.

53. 백리해의 인생 제 164 화. 진 나라의 계보는 어떠한가. 진秦 나라는 황하黃河의 서쪽 끝에 있어, 중원中原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오제五帝 중의 한 명인 전욱顓頊이 선조였다. 전욱顓頊의 후예後裔에 여수女修 라는 여인이 어느 날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있었는데, 제비 한 마리가 알을 떨어뜨리고 날아가자, 여수女修는 그 알을 받아먹고, 아들 대업大業을 낳았다. 대업大業은 소전少典 씨의 딸인 여화女華를 부인으로 삼아 아들 대비大費를 얻었으며 대비大費는 우禹를 매일 열심히 도우며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 공사를 하게 되었는데 공사를 잘 하였다며 순舜 임금이 우禹를 칭찬하자 우禹는 대비大費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그 공을 대비大費에게 돌려주었다. 그래서 순舜 임금이 대비大費의 공을 칭찬하며 검은..

제 163 화. 가도멸괵이 무슨 뜻인가.

제 163 화. 가도멸괵이 무슨 뜻인가. 우공虞公. 내일이나 모래나 날씨를 보아 우리 멋지게 사냥이나 한번 합시다. 좋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좋은 사냥터가 있지요. 기산箕山은 좋은 곳이라, 그리 가도록 하시지요. 이제 이극里克이 아프다는데 만나볼까 하오. 사냥 갈 날을 정하여 연락 주시 오. 진헌공晉獻公은 이극里克과 상의 된 계략에 따라, 진군를 합세시키려 찾아온 것이며, 백리해百里奚는 진헌공이 이극里克을 만나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몹시 걱정되어 신중하게 또다시 우공虞公에게 간한다. 주공, 아무래도 심상치 않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군사가 왔겠습니까. 괵虢 나라와 전쟁 중인 걸로 알고 지원하러 온 것이라 말하지 않았소. 주공, 아무래도 대비를 잘하셔야겠습니다. 우리 주력군에게 잘 대비를 시켜야겠습니다. ..

제 162 화. 왜 자기 것도 지키지 못하는가.

제 162 화. 왜 자기 것도 지키지 못하는가. 견융犬戎에게 뇌물을 듬뿍 보냈는가. 주공, 견융犬戎은 뇌물을 받자마자 곧바로 쳐들어가 상전桑田에서 괵虢과 열심히 싸우고 있나이다. 괵虢이 상전桑田에서 싸우고 있다니 기회가 왔다. 대부 순식荀息은 우공虞公을 찾아가 진군晉軍이 곧 간다고 통보하도록 하라. 진晉 나라 순식荀息이 찾아와 진군晉軍이 오고 있다고 통보하자, 여러 염려를 하게 된 백리해가百里奚가 우공虞公에게 또 아뢴다. 주공. 진군晉軍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는 뒷감당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성문을 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진晉 나라는 큰 나라이니 화친까지 맺은 양심이 있지 않겠소. 너무 염려치 마시오. 우공虞公은 백리해百里奚의 말을 듣지 않으며, 오르지 진晉 나라의 양심만을 믿으려 하..

제 161 화. 군주가 어리석으면 나라가 망하는가.

제 161 화. 군주가 어리석으면 나라가 망하는가. 유비무환有備無患 이란, 말이 있다. 있을 유有. 갖출 비備. 없을 무無. 근심 환患.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 서경書經의 열명說命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무슨 일이든 미리 잘 대비하면 걱정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괵공虢公이 어여쁜 여인들과 선물을 받으려 하자, 지켜보고 있던 대부 주지교舟之僑가 크게 손을 내저으며 큰소리로 만류한다. 주공, 진晉 나라는 거짓말을 잘하는 나라입니다. 주공, 독약 같은 미끼를 어찌 삼키려 하십니까. 화친까지 맺자는데 약속을 어기겠는가. 화친은 감언이설입니다. 절대 믿어선 안 됩니다. 너무 염려치 마시오. 화친을 맺으면 싸울 일도 없을 것이니 이제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정성을 다하여 선물을 가져왔는데 화친을 맺어야 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