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열국지( 001∼94회 ) 94

제 64 화. 살기 위해 형을 죽인다.

20. 군주 시해 사건. 제 64 화. 살기 위해 형을 죽인다. 한동안 조용하다가 엉뚱하게도 그렇게 믿었던 노(魯) 나라의 공자 휘(翬)가 형인 노은공(魯隱公)을 죽이는 시해 사건이 벌어져. 이에 정장공(鄭莊公)은 크게 분개하며 큰 소리로 묻는다. 공자 휘翬 가 어떻게 제 맘대로 자기 형인 노은공(魯隱公)을 시해할 수 있더란 말이냐? 내 왕명을 들어 저 욕심 많은 공자 휘(翬)와 노(魯) 나라를 반드시 토벌하겠노라! 노혜공(魯惠公)은 원비(元妃)에게 자식이 없었으므로, 착한 궁녀 성자(聲子)에게서 단(團)을 낳고, 다른 궁녀에게서 휘(翬)를 두었다. 단(團)이 휘(翬) 보다 두 살 위였으나, 둘은 허물없이 잘 자라났으며, 동생인 휘(翬)는 힘도 세고 바른말도 잘하며 성격이 아주 시원시원한 편이어서, 두 ..

제 63 화. 죽은 영고숙이 찾아온다.

제 63 화. 죽은 영고숙이 찾아온다. 충성스러운 영고숙(穎考叔)이 죽다니 너무나 애통하고 안타깝도다! 허군(許軍)의 화살이 아니라는 소문이 퍼져있도다! 누가 쏘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암전(暗箭) 이란? 소문이 퍼져있는 것이다! 어찌 암전(暗箭)의 화살에 죽을 수가 있겠는가? 영고숙(穎考叔)의 혼이 너무 억울하지 않겠소! 하숙영은 암전(暗箭)을 쏜 사람을 알 수 있는가? 주공! 신은 전혀 짐작 못 하는 일이옵니다! 신은 영고숙이 성벽 위에서 떨어지자마자, 급하게 쫓아가 모호(蝥弧) 깃발을 집어 들고 그저 성벽에 급히 뛰어 올라갔을 뿐이옵니다! 정장공은 허성을 공략하여 허(許) 나라 땅을 정(鄭) 나라 땅으로 편입시키고 돌아오자, 너무나 억울하게 죽은 영고숙(穎考叔)을 몹시 그리워하며 안타까워하였다. 주공,..

제 62 화. 시기심이 나라를 망친다.

제 62 화. 시기심이 나라를 망친다. 허장공(許莊公)은 지난날의 죄를 뉘우치고 항복하라! 그것만이 백성들의 살상을 피할 수 있노라! 제희공(齊僖公)이 옷소매에서 격문(檄文)을 꺼내 큰소리로 읽자, 정장공과 노은공이 공수(共手)를 받들어 정중히 합창한다. 어떻소! 먼저 이 격문(檄文)을 성안으로 쏘아 보내어, 허(許) 나라에 알리고 난 후에 삼 일을 기다려 보고 다음 날 공격합시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셋째 날 이른 아침에 연합군의 병거(兵車)들이 빽빽이 늘어서고 물샐틈없이 허성(許城)을 에워싸자, 성안의 백성들은 매우 놀라며 경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만반의 방어 태세를 갖추면서 대비한다. 허성(許城)은 지금의 하남성 허창(許昌)으로, 정(鄭) 나라 신정(新鄭)에서 정남쪽으로 2백여 리다. 그런..

제 61 화. 욕심은 참아야 하는가.

제 61 화. 욕심은 참아야 하는가. 제희공(齊僖公)은 동생 이중년(夷仲年)의 표문을 흔쾌히 승낙하여, 성후(郕侯)의 항복문서를 받으면서 속국으로 만들었으며, 제(齊)와 정(鄭) 나라는 일단 귀국하였다가. 다시 모이기로 약속하였다. 어찌하여 우리 노(魯) 나라를 빼놓는 거요? 노(魯) 나라에 섭섭하게 하면 안 되지 않소이까? 정장공(鄭莊公)은 노(魯)의 공자 휘(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칠월 초하룻날에 정(鄭) 나라의 시래(時來) 땅에서 만나, 허(許) 나라 토벌에 대하여 논의하자며, 노은공(魯隱公)에게 통보하고, 또한 제(齊) 나라에도 사자를 보냈다. 이때 공자 려(呂)는 성(郕) 나라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병을 얻어, 겨우 본국에 돌아왔으나, 며칠 사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

제 60 화. 급할 때 인품이 드러난다.

19. 시기심의 결과. 제 60 화. 급할 때 인품이 드러난다. 정장공(鄭庄公)은 송(宋), 위(衛), 채(蔡), 3국을 격파함은 물론이며, 그 틈을 이용해 교통요지의 대(戴) 나라를 손에 넣음으로써, 병법가가 지녀야 할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고 전한다. 송(宋) 나라에 대한 복수로 시작한 이번 싸움은 특히 송(宋)나라로부터 빼앗은 방성(防城)과 고성(郜城)을 탐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노(魯) 나라에 줌으로써 천하의 신망을 한 몸에 받게 되기도 하였다. 이는 위기의 기회를 임기응변으로 잘 이용하여, 양쪽 모두의 이득을 챙긴 내용으로 이에 정장공은 천고의 간웅(奸雄)이란 말을 듣게 된다. 정장공(鄭庄公)이 대성(戴城)을 얻었으며, 또한 포로로 잡힌 삼국의 군사들을 이끌고 노획한 병거(兵車)와 치중(輜..

제 59 화. 싸우지도 못하고 죽는다.

제 59 화. 싸우지도 못하고 죽는다. 정군(鄭軍)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구나! 아니, 한밤중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공보가(公父嘉) 장수임! 정(鄭) 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온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간교한 놈들! 아침 먹고 싸우자고 먼저 말해 놓고선 결전장의 약속을 지키지도 않는 놈들이구나!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던 불빛은 어디로 갔느냐? 병거(兵車) 소리도 간곳없고,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니. 참으로 이상도 하구나? 모두 들 함부로 움직이지 마라! 저 늙은 공자 려(呂)가 기만술(欺瞞術)을 쓰는 것이다! 모두 우리 눈을 속이려는 것이로다! 정군(鄭軍)은 모두 대성(載城) 안에 있다. 대성(載城) 안에서 정군(鄭軍)이 나와야 한다. 아무튼, 보초를 잘 서도록 하라! 소리는 요란하지만, 정군(鄭軍)..

제 58 화. 승리의 고삐를 당겨라.

제 58 화. 승리의 고삐를 당겨라. 그렇도다, 정말 멍청한 놈들이구나! 자. 모두 잘 듣도록 하라! 위군(衛軍)과 송군(宋軍)은 대성(戴城)을 점령하여 지름길을 뚫어 빨리 귀국하려는 것이다! 이놈들이 아직도 대성(戴城)을 공격하고 있다니 이놈들이 알지 못하도록 조용히 기습하는 것이다. 공자 려(呂). 공손 알(謁). 영고숙(穎考叔). 고거미(高渠彌), 네 장수는 각각 떨어져서 공격한다. 대성(載城)에 가까이 가기 전에 나뭇가지를 꺾어 말(馬)의 입에 물려라! 함매(銜枚) 조치를 하여야 한다! 모두 소리가 안 나도록 특별히 주의하며 기습하라. 공자 려(呂)는 병거(兵車)와 군사들을 조심스럽게 소리 없이 대성(載城) 안으로 들어가라! 이번 기회에 교통 요충지에 있는 대성(載城)을 기습하여 반드시 점령하여야..

제 57 화. 힘없는 건 내 것이다.

18. 승리의 기선 제 57 화. 힘없는 건 내 것이다. 위군(衛軍)과 송군(宋軍)은 대(戴) 나라의 길을 빌려 쉽게 귀국하려 하였으나, 대(戴) 나라는 침공하는 것으로 의심하여, 성문을 닫아 걸고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며 공격을 철저히 막아내고 있었다. 늦었지만 할 수 없소이다! 어서 채(蔡) 나라에 구원군을 독촉합시다! 송(宋)의 사마 공보가(孔父嘉)와 위(衛)의 대부 우재(右宰) 추(丑)는 어쩔 수 없이, 채(蔡)의 구원군을 요청하며 잠시 쉬고 있었다. 대(戴) 나라는 하(夏) 왕조 때 생겨난 제후국으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었으며, 나라도 작고 백성이 적지만 결속력은 대단히 뛰어났다. 그 사이에 정장공(鄭莊公)은 노도(老挑) 성에 영채(令寨)을 차리고, 송(宋)과 싸우는 전장(戰場)의 모든 보고..

제 56 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제 56 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정장공(鄭莊公)은 노군(魯軍)의 노도성(老挑城) 점령을 치하하고 난 후에, 모두 사흘 동안 푹 쉬게 하고서는 노도성(老挑城)을 거점으로 두 길로 나누어 송(宋)나라를 진격하도록 명령한다. 정(鄭)의 영고숙(穎考叔)과 노(魯)의 공자 휘(翬)는 함께 고성(郜城)을 공격하며, 공자 려(呂)는 그 뒤를 받혀주도록 하라! 정(鄭)의 공손 알(謁)은 제(齊)의 이중년(夷仲年)과 방성(防城)을 함께 공격하며, 고거미(高渠彌)가 그 뒤를 받혀주도록 하라! 이 무렵 송(宋)나라 수도 상구성(商丘城)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혔으며, 정(鄭) 나라만을 상대하기도 벅찬 판에, 동쪽의 대국인 제(齊)나라까지 합세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연합군에 노(魯) 나..

제 55 화. 가짜 어명을 사용하라.

제 55 화. 가짜 어명을 사용하라. 허 참, 정(鄭) 나라가 오려 하겠소이까? 아니, 그러면 어쩌자는 것이요? 이제 제(齊) 나라가 왔으니 세 나라만이라도 동맹을 맺어놓는다면 정(鄭) 나라인들 어떻게 쳐들어오겠소이까? 제희공(齊僖公)은 하루가 지났어도, 정장공(鄭莊公)이 끝내 나타나지 않자, 위선공과 송상공에게 궁금하여 물어보게 된다. 정(鄭) 나라가 참석하지 않으면 원래 동맹하자는 의도와 다르지 않소? 정(鄭) 나라가 끝내 오지 않으니 우리 세 나라만이라도 동맹을 맺어봅시다. 위선공(衛宣公)은 삼자간(三者間) 동맹을 맺게 되면 제(齊) 나라에 송(宋)과 정(鄭), 두 나라 사이의 원만한 화해를 부탁하려 하였으나, 위선공(衛宣公)의 간곡한 부탁에도 제희공(齊僖公)이 끝내 듣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려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