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열국지( 001∼94회 ) 94

제 34 화. 동주 시대가 열리는가.

제 34 화. 동주 시대가 열리는가. 견융(犬戎) 반(班) 임. 주(周) 나라 왕실이 동쪽의 낙읍(洛邑)으로 옮긴다고. 방(榜)을 붙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아니, 그게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그게 모두 사실입니다! 좀 더 밀어붙여 박살(撲殺)을 내고 싶었는데 이제 떠난다니 아쉽기도 하구나! 저들이 떠나면 우리는 어찌해야겠는가? 만야속(滿也速)과 패정(孛丁)은 좋은 의견을 말해보라. 저들이 옮겨간다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저들의 풍경(豊京)과 호경(鎬京)을 지키는 주력군 부대도 떠날 것이니, 이 지역을 점령하기가 매우 수월해질 것입니다. 점점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천천히 점령하셔도 되겠습니다! 좋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 움직였다. 이제 좀 쉬었다가 다시 쳐들어가자! 견융반..

제 33 화. 호경에 남느냐, 떠날 것이냐.

제 33 화. 호경에 남느냐, 떠날 것이냐. 융족이 쳐들어오고 있는지 오래되었으며 융족의 형세가 절대 가볍지 않도다. 더구나 궁궐은 불에 타 남은 것이 하나도 없도다! 짐이 동쪽으로 도읍을 옮기려 하는 것은 실로 어쩔 수업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주상, 본시 융족의 성질은 승냥이 같아 나라 안으로 끌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나? 이미 신후(申侯)의 실책이 되고 말았나이다. 주상, 신 위무공(衛武公)이 더 말씀드리겠나이다! 이제부터라도 야무진 방책(方策)을 세우시어 백성을 두루 위로하시고, 군사를 조련하사, 알맞을 때가 되었을 때, 융족을 섬멸(殲滅)하시면서, 우두머리 견융반(犬戎班)과 서융반(西戎班)을 붙잡아 그들의 목을 쳐 태묘(太廟)에게 바치면서 지난날의 치욕을 씻으시어야 하옵니다! 위무공(衛武公) 이신..

제 32 화. 호경을 복구할 것이냐.

제 32 화. 호경을 복구할 것이냐. 또한, 백성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방을 붙여 포고하게 하는 동시에 전란 중 피해를 본 호경(鎬京)의 백성들과 죽은 군사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물질을 베풀어 도움을 주었다. 이에 대해 한 사관(史官)이 지은 노래가 있다. 百官此日逢恩主(백관차일봉은주) 이날에서야 백관들이 은혜로운 임금을 만났도다 萬姓今朝喜太平(만성금조희태평) 만백성이 이제 태평성대가 왔다며 기뻐하는구나. 自是累朝功德厚(자시누저공덕후) 주나라가 여러 대에 걸쳐 쌓은 공덕이로다. 山河再整望中興(산하재정망중흥) 산하는 다시 바로 잡혀 중흥을 바라보려는구나. 그다음 날 제후들이 평왕(平王)의 은덕에 감사드리고자 알현하니, 평왕(平王)은 위후(衛侯)를 사도(司徒)에 봉하며, 굴돌(掘突)을 경사(..

제 31 화. 의구를 천자로 세운다.

10. 서주 시대의 마감 제 31 화. 의구를 천자로 세운다. 이때 견융반(犬戎班)은 좌선봉장 만야속(滿也速)과 진지를 돌아보고 난 후 술을 따르면서 느긋하게 생각을 하며 이야길 나누게 된다. 제후군(諸侯軍) 들이 이제 도착하였으니 먼 길 오느라 고생하였고, 진채(陣寨)까지 세웠으니 오늘 밤은 곯아떨어질 겁니다! 저자들은 보통 이삼일 푹 쉬다가 천천히 충분히 준비하여 공격해 올 것이오! 우리 용사들에게 일찍이 잠을 푹 자게 하여, 내일 이른 새벽에 재빠르게 공격을 해버립시다! 좋소. 자 이 술잔을 받도록 하시오! 견융반(犬戎班)은 제후군의 습관을 잘 아는지라, 용사들을 푹 자게 하여, 내일 이른 새벽에 재빠르게 공격하기로 계획을 세워놓는다. 아니 이거 무슨 소리냐? 견융반(犬戎班) 님, 큰일 났습니다! ..

제 30 화. 삼로의 근왕군을 불러라.

제 30 화. 삼로의 근왕군을 불러라. 제후들이 몰려오면 전쟁이 벌어질 터인데 빨리빨리 알아서 돌아들 가던가? 그렇잖으면 준비를 잘하여야 할 것이오! 그동안 모아놓은 보물과 비단과 좋은 물건들이 내가 알기로는 그 양이 제법 많을 터인데? 잘못하다간 전쟁통에 빼앗길지도 모르오! 견융 나라로 옮겨놓는 게 좋을 거요! 견융으로 옮길 때 많은 수레가 가다가 제후군(諸侯軍)을 만날지 모르겠소이다! 제일 용감한 패정(孛丁) 장수를 보내는 게 나을 거요! 허 허. 생각해 주시어 고맙소이다. 알겠소! 그럼 패정(孛丁)을 먼저 보내겠소! 신후(申侯)는 견융(犬戎)의 장수 중에 우선봉 패정(孛丁)이 제일 용감하고, 무예가 특출한 자라는 걸 알고 있는지라, 그간에 모아둔 금은보석과 많은 비단을 가지고, 패정(孛丁)이 직접 ..

제 29 화. 포사, 노리개가 되는가.

제 29 화. 포사, 노리개가 되는가. 산악을 누비던 견융반(犬戎班) 또한 포사(褒似)를 너무나 좋아하게 되어, 어지간한 일은 모두 좌선봉 만야속(滿也速)에게 맡겨 버리고, 밤낮으로 포사(褒似) 만을 끼고 잠만 자려고 하였다. 흐흐. 여자란 참으로 알 수 없는 거야? 이렇게 맛이 좋은 여자가 다 있었다니. 태어나 처음 만나는 여자로구나! 이렇게 완숙(完熟)된 여자를 만나다니 어 후. 좋고! 좋도다! 포사(褒似)는 견융반(犬戎班)의 우악스러운 힘에 노리개가 되어, 밤낮으로 시달리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다. 어느 날 포사(褒似)는 지쳐 눈물 흘리다가, 견융반(犬戎班)이 잠시 나간 틈 사이에 급히 목을 매며 자결하고 말았다. 그때가 유왕(幽王)의 재위 11년이었으며 기원전 771년의 일이다. ..

제 28 화. 몸은 죽고 나라는 망한다.

제 28 화. 몸은 죽고 나라는 망한다. 주상. 윤구(尹球) 이옵니다. 아니, 윤구(尹球)는 왜 여기에 있는 건가? 주상, 견융(犬戎)에게 채공역(祭公易) 도 죽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하던 차에 주상을 만났습니다. 신은 주상을 따라가겠습니다. 주상. 소신 정백(鄭伯) 우(友)도 여기 있습니다! 오. 아저씨. 어서 오십시오. 주상께선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신. 정백(鄭伯) 우(友)가 신명을 다 바쳐 어가(御駕)를 보호하겠나이다! 고맙소이다. 아저씨만 믿겠습니다! 자, 모두 빨리 달아나자! 주유왕(周幽王)은 평소에 숙부인 정백우에게 제대로 된 대우도 하지 않더니, 다급해지니까 숙부라 부르며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윤구(尹球)는 어가(御駕)를 보호하여 빨리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도록 하라! 나는 견융(犬戎..

제 27 화. 봉화를 올려 상을 받는다.

9. 서주는 망하고. 제 27 화. 봉화를 올려 상을 받는다. 신후(申后)를 냉궁(冷宮)에 가두고, 세자 의구(宜臼)를 서민이 되도록 칙지(勅旨)를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신(申)나라 신후(申侯)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참지 않고 즉시 상소문을 보내면서 어떻게 하든 호경(鎬京)의 주유왕(周幽王)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왕께서는 삼가 읽어주시옵소서. 옛날의 걸왕(桀王)은 말희(妺喜)를 사랑하다가 하(夏)나라를 망쳤으며 상(商)나라 주왕(紂王)은 달기(妲己)를 총애하사 상(商) 나라를 망치고 말았나이다! 주상께서 포사(褒姒)를 총애(寵愛)하사 왕비인 신후(申后)를 냉궁(冷宮)에 가두시고 세자 의구(宜臼)를 서민(庶民)으로 만들었사옵니다. 왕께서 적계(嫡系)를 폐하고 서계(庶系)를 세웠으니 이는..

제 26 화. 포사를 누가 웃길까.

제 26 화. 포사를 누가 웃길까. 용(龍)의 침으로 태어난 포사(褒姒)는 어여쁘면서 명석한 머리와 넘치는 애교를 절제하며 드디어 유왕(幽王)을 완전하게 홀리었다. 이 사건으로 포사(褒姒)는 신후(申后)를 몰아내고, 드디어 왕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으며, 포사(褒姒)의 아들 백복(伯服)은 세자가 되었다. 주유왕(周幽王)은 포사(褒姒)를 왕비로 삼았고 백복(伯服)을 세자로 책봉하고 나자, 일부 부당하다고 반발하는 자들은, 세 사람 삼공이 의구(宜臼)의 패거리로 몰아붙이며 가차 없이 죽여 버리니, 이제는 옳은 소리를 아무도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말았다. 주상이 올바른 정사를 펴지 않고 있으니 이제 삼강(三綱), 오륜(五倫)마저 끊어졌도다! 이제 주(周) 나라가 망하지 않겠는가? 아 애달프구나! 이를..

제 25 화. 드디어 왕비가 되는가.

제 25 화. 드디어 왕비가 되는가. 세자 의구(宜臼)는 예법을 전혀 모르는바 잘못 가르친 태부(太傅)와 소부(少傅)를 면직시키노라. 다시는 태부(太傅)와 소부(少傅)를 뽑지 마라! 세자는 내궁(內宮)을 심히 어지럽혔는바, 세자는 지금 당장 곧바로 신(申)나라로 가서 신후(申侯)에게 예절을 다시 배우고 있어라. 세자 의구(宜臼)는 아버지 주유왕(周幽王)에게 억울함을 이야기하려 하였으나, 내시에게 막혀, 할 수 없이 외가인 신(申)나라로 떠난다. 포사(褒姒)는 후궁(後宮)이 되어 아들 백복(伯服)을 낳았다. 이렇게 삼 년이 지나자, 소위 삼공이란 세 사람은 세자(世子)의 거취 문제로 불안해지며, 이에 서로 만나 계책을 짜게 된다. 세자 의구(宜臼)가 신(申) 나라에 있잖소? 그가 돌아와 왕이 된다면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