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열국지( 001∼94회 ) 94

제 44 화. 할머니가 손자를 살린다.

제 44 화. 할머니가 손자를 살린다. 공손 활(滑)은 아버지 경숙(京叔) 단(段)이 공성(共城)에서 자결하자, 위(衛) 나라로 도망갔으며, 그곳의 공자 주우(洲吁)와 친하게 되었다. 여 봐라, 공손(公孫) 활(滑)은 어찌하여 대성통곡(大聲痛哭)을 하는 것인가? 위후(衛侯)께선 이 활(滑)의 원한을 풀어주시옵소서! 정장공(鄭莊公)이 아버지 단(段)을 죽이고 할마마마를 영곡(潁谷) 땅에 가두었나이다! 주공, 신, 주우(洲吁) 이옵니다. 정장공(鄭莊公)은 패악하고 간교한 자로 세상의 인륜(人倫)을 저버리고 있사옵니다. 우리 위(衛) 나라가 정(鄭) 나라에 쳐들어가 인륜(人倫)의 정의를 올바로 세워준다면. 우리 위(衛) 나라의 위세를 천하에 널리 떨칠 좋은 기회가 될 것이옵니다! 정장공(鄭莊公)이 그렇다고는 ..

제 43 화. 황천에서 모후를 만난다.

제 43 화. 황천에서 모후를 만난다. 정장공(鄭莊公)이 양념한 양고기 한 마리를 영고숙(穎考叔)의 늙은 어머님을 위하여 보내주겠다고 하자, 영고숙(穎考叔)은 감격하여 엎드려 큰절을 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이때 이를 쳐다본 정장공도 먼 곳을 바라보며,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하 아. 내 못 할 짓을 하였구나. 휴 우. 주공. 어이 탄식(歎息)하시나이까? 영고숙(穎考叔)! 그대는 복이 많아 봉양(奉養)해줄 모친을 모시고 있으나 나는 일국의 제후이긴 하나 그대만도 못하오. 그에 절로 한숨이 나오는구려. 내, 부득이하게 아우를 죽게 하였지만 어머니마저 멀리 보내어 천륜을 배반하였소! 주공,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주공. 살아계신 모후(母后)임을 다시 모시면 되옵니다. 단(段)께서는 이미 세상을 떠나신 ..

제 42 화. 치효는 어떤 새일까.

13. 황천에서 모자 상봉. 제 42 화. 치효는 어떤 새일까. 경숙(京叔) 단(段)은 군사들이 적다 보니, 공성(共城)의 성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밖을 내다보면서, 정군(鄭軍)의 동정만을 살피게 되었다. 주공. 이제 오시나이까? 오. 공자, 려(呂), 그간 고생이 많았소! 공성(共城)은 어떻게 하고 있소? 성문을 굳게 잠그고 꼼짝하지 않습니다. 주공, 성이 작아 한나절이면 점령할 수 있사옵니다. 경숙(京叔)의 군사들이 이곳 공성(共城) 출신이긴 하나 500여 명에 불과한 적은 숫자입니다. 내일 아침 공격을 감행하겠습니다! 잠깐, 기다리시오! 단(段)이 용서를 빌도록 편지를 보내고 이삼일 시간을 주어보시오? 경숙(京叔) 단(段)은 형님인 정장공(鄭莊公)이 항복하라며 삼일의 시간을 주자, 크게 한탄하며 그..

제 41 화. 형제의 싸움이 벌어진다.

제 41 화. 형제의 싸움이 벌어진다. 주공, 주공께서 한동안 왕실에 가지 못하였사온데 모두 경숙(京叔) 단(段)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허허, 과인의 마음을 잘 아는구려! 주공께서 군사를 이끌고 왕실에 가시오면 경숙(京叔)은 비밀리에 모후의 연락을 받고 반드시 군사를 출동시킬 것이옵니다! 먼저 비밀리에 군사를 경성(京城) 안에 풀어놓고, 신은 성 밖에 매복하고 있다가, 경숙(京叔)이 군사를 이끌고 경성(京城)을 빠져나오면 신이 성문을 열고 들어가 경성(京城)을 점령하겠사오니 주공께서는 늠연(廩延)에서 군사를 되돌려 배후를 치시면, 경숙(京叔)을 정리할 수 있사옵니다! 경의 계책이 참으로 훌륭하오! 이 일은 절대 밖으로 새나가 선 안 될 것이오! 정장공(鄭莊公)은 며칠 후 모후(母后)에게 왕실에 다녀온다는..

제 40 화. 편애 하는 사랑이란.

제 40 화. 편애 하는 사랑이란. 어마마마. 고맙사옵니다. 그래. 단(段) 아, 고생 많이 하는구나. 네 형은 친형인데도 너를 심하게 박대(薄待)하는구나! 내가 재삼 간청(懇請)하였느니라! 소자, 어마마마의 마음을 알고 있나이다. 경성(京城)에 가거든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비밀리에 군사를 잘 조련하고 있어야 한다! 이곳 신정(新鄭)의 사정은 내가 알려줄 터이니 언제든 쳐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둘이 힘을 합하면 뭔들 못하겠느냐? 네 에. 어마마마. 알겠나이다. 네가 군주가 된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도다! 경숙(京叔) 단(段)은 어릴 적부터 항상 감싸주는 어머니 무강의 지나친 편애를 받다 보니, 형인 정장공(鄭莊公)을 무시하면서, 자기가 군주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

제 39 화. 나라를 크게 만드는가.

12. 편애한 사랑. 제 39 화. 나라를 크게 만드는가. 주평왕(周平王)이 정백(鄭伯) 우(友)에게 환(桓)이라는 시호(諡號)를 내리니, 그가 곧 정(鄭) 나라의 시조가 되는 정환공(鄭桓公) 이다. 정환공(鄭桓公)은 주여왕(周厲王)의 아들이자, 주선왕(周宣王)의 사랑하는 이복, 막내 동생으로, 주선왕(周宣王) 22년인 기원전 806년에 정(鄭) 땅을 봉지로 받았으며, 조카인 주유왕(周幽王)이 정사를 어지럽히자, 다가오는 화를 피하여 왕실을 떠나려 할 때, 이를 알게 된 동쪽의 동괵(東虢)과 회(檜), 두 나라에서 열 개의 읍(邑)을 양도하여 주어, 겨우 정鄭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정환공은 평왕(平王)의 조부 벌이며, 유왕(幽王) 때는 사도(司徒)로 봉직하면서, 남달리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높았..

제 38 화. 귀신의 말을 엿듣는다.

제 38 화. 귀신의 말을 엿듣는다. 이후 진문공(秦文公)은 새 궁궐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뜻 아니한 문제를 만나게 되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종남산(終南山)의 커다란 가래나무를 베어, 궁궐의 기둥으로 써야! 하는데, 도끼도 톱도 들어가질 않아, 쉽게 베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종남산(終南山)은 현 섬서성(陝西省) 위수(渭水)의 남쪽을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는 진령(秦嶺)의 동쪽에 솟아 있는 해발 2600미터의 높은 산이며, 서안시(西安市) 남쪽 약 50키로 지점에 있다. 가래나무는 그 열매를 가리켜 추자(楸子) 나무라고 한다. 가래나무는 20m 정도 자라며, 그 열매 추자(楸子)는 양 끝이 뾰족하여 작은 럭비공처럼 생겼다. 알맹이는 깊게 팬 주름투성이로, 망치로 두들겨야! 겨우 ..

제 37 화. 꿈에서 계시를 받는다.

제 37 화. 꿈에서 계시를 받는다. 옛 사가들이 말하였단다. 하(夏)와 상(商)과 주(周) 나라가 이곳 기(崎) 땅에서 일어났는데 어이하여 이곳을 진(秦)에게 주었는가? 기산(崎山)과 풍(豊) 땅의 기상이 합해지면, 반드시 큰일이 벌어지는 것을 주평왕(周平王)은 몰랐더란 말인가? 하기야, 그렇겠지! 그 옛날 왕(王)에서 황제(皇帝)로 바뀐다는 것을 그때의 평왕(平王)인들 어찌 알 수 있었으랴? 이렇게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은 사람의 생각으로 짐작지 못하게 만드나니! 언제나 열심히 갈고 닦는 자에게만 불현듯 행운이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리라! 아, 흘러가는 역사의 변화를 어찌 누가 무어라 미리 말할 수 있으리오? 진(秦) 나라가 주(周) 왕실의 부용국(附庸國)에서 제후국(諸侯國)이 되면서, 군주의 명칭도 진..

제 36 화. 귀신의 말도 듣는가.

제 36 화. 귀신의 말도 듣는가. 견융반(犬戎班) 임! 이번에 풍경(豊京)과 호경(鎬京)을 모두 점령하면 우리 견융(犬戎)의 시대가 열리겠습니다! 맞아,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저놈들은 우리를 융족(戎族)이라 부르고 있다. 융족(戎族) 이란? 오랑캐 족속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원래는 우리가 정통성을 가지고 있었고 저놈들은 우리한테서 쫓겨나 숨어서 농사짓던 놈들이 아니던가? 그렇게 정착하여 살면서 세월이 지나니, 이들은 집단으로 공동생활을 하게 되며 자연적으로 사회체계를 세우게 되고, 우리보다 조직을 잘 갖춘 거지! 그렇게 공동생활이 조직화 되어 안정되니, 가축(家畜)을 몰면서 풀을 찾아다니는 우리를 떠돌이 생활을 한다며 무시하게 되는 거야. 사는 지역에 따라, 사는 모습이 서로 다르게 되며 생각하는 ..

제 35 화. 진나라가 세워지는가.

11. 진나라의 건국 제 35 화. 진나라가 세워지는가. 견융(犬戎) 반(班) 임. 진(秦) 나라에서 사신(使臣)이 왔습니다! 그대 사신은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견융(犬戎) 반(班) 임. 우리 진후(秦侯)께서는 언제 쳐들어올지, 확실하게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방금. 뭣이라고 하였느냐? 공격 날짜를 알려 달란 말인가? 견융(犬戎) 반(班) 임. 그러하옵니다. 허허. 별난 사신이 다 왔구나! 너희 진(秦)과는 여러 번 싸워보지 않았느냐? 싸움이란 각자 알아서 하는걸 새삼스레 공격 날짜를 묻다니 알 수가 없구나?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저희 진후(秦侯)께서는 평화를 원하옵니다. 백성들을 더는 회생치 마시고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자 하옵니다. 그것은 좋은 제안이로다. 그것은 진군(秦軍)이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