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03 화. 나쁜 마음은 나쁜 방법이 나오나.

서 휴 2023. 10. 18. 17:38

 303 나쁜 마음은 나쁜 방법이 나오나.

 

이오(夷吾)인 진혜공(晉惠公)은 양(나라에 망명해양백(梁伯)

딸인 양영(梁英)을 아내로 맞이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다.

     

양영(梁英)이 임신하고 열 달이 지나도 해산을 하지 못하고 있자,

이상하게 생각한 양백(梁伯)은 점술가인 초보(招父)를 불렀다.

 

      초보(招父)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

      주공뱃속에 두 아이가 들어있사옵니다.

 

      뭐라쌍둥이란 말인가

      주공사내아이와 여자아이가 맞습니다.

 

      허 어기이한 일이로다

      그렇다면 두 아이의 사주(四柱)가 어떠한가

      주공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주공너무 죄송하오나사내아이는 죄수가 되고,

      여자아이는 첩()이 될 팔자로 나옵니다.

 

      초보(招父)는 방금 뭐라 하였느냐

      뭐 그리불길한 점괘가 다 있는가

 

      주공이는 예방만 하시면 되옵니다.

      초보(招父)는 어서 망설이지 말고 말해보라.

 

      사내아이의 이름을 어()로 지으시고,

      여자아이의 이름을 첩()이라 지으시옵소서.

 

()라는 이름은 나쁜 액()을 막아낸다는 뜻이며()

점괘에 맞서면서나쁜 운명을 바꾸려는 의도의 이름이었다

 

      공손지(公孫枝전해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난진(欒軫무슨 일이 생겼느냐

 

      진혜공(晉惠公)이 운명하였습니다.

      뭐라고진혜공(晉惠公)이 죽었다고 하였느냐

 

      그러하옵니다마모래도

      세자 어()가 군위에 오를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이(重耳일행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로

얼굴만을 쳐다보며 크게 탄식하게 된다.

 

      그게 정말이란 말인가

      진목공(秦穆公)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하여

      이제 귀국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진혜공(晉惠公)이 이럴 때 죽어버리다니

 

      세자 어()가 군위에 오른다면, 중이(重耳) 공자가

      돌아갈 길이 막히고 마는 것이 아니겠소

 

      공자호언(狐偃)이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자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극예(郤芮), 괵사(虢射), 양유미(梁繇糜등이

      그동안 보인 성격으로 볼 때 폭정이 계속될 것입니다.

 

      이미 민심이 돌아서 있는바 얼마 안 있어.

      더 좋은 귀국의 명분이 생겨날 것입니다.

 

      공자하늘은 공자를 위해반드시

      더 좋을 때를 내려주시리라 봅니다.

 

중이(重耳)와 가신들은 호언(狐偃)의 말을 위안으로 삼고 지내며,

모두들 진(나라에서 들어오는 소식에만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아바마마세자 어(이옵니다.    

       아니, 어떻게 진() 나라에서 돌아올 수 있었느냐

       진후(秦侯)가 허락하지 않아 도망쳐 나왔습니다.

 

       으흠허락해줄 것이지 도망치게 하다니

       그래, 잘 돌아왔도다

 

       과인이 앓아누운 지가 오래되었으나, 후사를

       맡길 세자가 없어 근심하던 차에 마침 잘 왔구나

 

세자 어()가 진(나라에서 도망쳐, (나라에 돌아오자

얼마 안 있다가 진혜공(晉惠公)은 유언을 남기며 세상을 떠난다.

 

      중신들은 세자 어()를 잘 보살피도록 하라

      다른 공자들은 염려할 바가 아니나다만

      중이(重耳)를 나라 안에 들여놓아선 안 된다

 

진혜공(晉惠公)이 운명하자, 충복이었던 극예(郤芮), 양유미(梁繇糜

괵사(虢射), 여이생(呂飴甥) 등은 유언을 받들어, 세자 어()에게

군위를 승계시켜 진회공(晉懷公)으로 받들었으나, (나라에는

즉위식 초청장도 보내지 않고,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때가 기원전 637 9월이며, 진혜공(晉惠公) 14년이었다.

 

      건숙(蹇叔임도 함께 계셨군요

      다 저녁에 낙우당(樂于堂엔 왼 일이시오

 

      건숙(蹇叔)과 백리해(百里奚), 두 상경님

      우리 중이(重耳공자님을 도와주십시오

 

      진혜공(晉惠公)이 죽고, 세자 어()

      새 군주로 진회공(晉懷公)이 되었다고 합니다 

 

      고국에 돌아가 올바른 나라를 만들도록

      힘을 보태주시면 백골난망(白骨難忘이겠습니다.

 

      알고 있소()의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니!

      좀 더 참고 기다려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소이까

 

극예(郤芮), 여이생(呂飴甥),  괵사(虢射), 양유미(梁繇糜)등은

세자 어()가 진희공(晉懷公)이 되자마자, 이들은 이제부터

국정을 전개해 나갈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주공선군의 유명을 받드십시오.

      어떻게 하면 유명을 받들 수 있는 것이오

 

      주공민심이 많이 흐트러져 있는바

      당분간은 공포정치를 하여야겠습니다

 

      호돌(狐突)의 두 아들호모(狐毛)와 호언(狐偃)

      모두 장상(將相)의 재목으로 봐야 합니다.

 

      이들은 중이(重耳)와 함께 진(나라에 있는바

      가까운 곳의 큰 화근의 덩어리가 됩니다.

 

      호돌(狐突)이 살아있으니 그 둘을 불러들이게 하여

      그런 연후에 중이(重耳)를 따르는 무리를

      전부 찾아내어 뿌리를 뽑아내야만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모든 백성이 중이(重耳)를 잊고

      주공을 따를 것이오니, 유념하여 주십시오.

 

      좋소서둘러 시행하여 보시 오

      주공전국 곳곳에 방을 붙이겠습니다.

 

진혜공(晉惠公)을 닮은 진희공(晉懷公)은 즉위하자마자중이(重耳)와

가신들을 고립시켜 제거하려는 공포정치를 계획하였다.

 

      백성에게 공포하노라

      (나라의 백성으로 망명 공자를 따르는

      가족이 있는 자는 석 달 안에 모두 귀국시켜라

 

      석 달 안에 귀국하는 자는 과거를 묻지 않을 것이며

      부르지 않는 가족은 참수를 당할 것이며또한

      그 가문은 단서(丹書)로써 죄인의 명부에 올릴 것이다.

 

한간(韓簡)과 아석(衙晳)은 큰 걱정을 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 늦게 태복 곽언(郭偃)을 찾아가 심각하게 의논한다.

 

      이는 다분히 중이(重耳공자의 가신들을

      잡아들이려는 것이 아니겠소

 

      중이(重耳)를 따르는 가신들만 제거하면

      중이(重耳)의 날개를 꺾는 것이겠지요.

 

      여러 가신의 가문이 큰일 날 것 같소이다,

      특히 호모(狐毛)와 호언(狐偃)을 겨냥하는 것 같소

 

      태복(太卜큰일입니다.

      국구이신 호돌(狐突어른이 제일 걱정이 되오

      어떻게 하면 좋겠소이까

 

      다른 사람은 다 피하는데 국구(國舅) 이신

      호돌(狐突어른만이 성안에 남아있습니다.

 

      말을 해도 피하지 않을 사람이지요.

      저러다 당하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이오.

      아무래도 큰일을 치를 것 같소이다.

 

      극예(郤芮), 괵사(虢射), 양유미(梁繇糜), 여이생(呂飴甥

      이들이 정권을 잡은 지가 벌써 14년이나 되었소.

 

      진희공(晉懷公)과 이들이 처음으로 하는 짓을 보니,

      이제 진()나라의 군주가 바뀔 때가 된 것 같소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모두 들 자중하시고

      조용히 때를 기다려보셔야 합니다.

 

걱정한 대로 석 달이 지나자, 90이 넘은 국구(國舅호돌(狐突)

진희공(晉懷公)에게 불려가게 된다.

 

      어찌하여 나를 부른 것이오

      호돌(狐突어른. 벌써 삼 개월이 지났소이다.

      어째서 말을 듣지 않는 거요

 

      나는 지나간 날의 한낱 늙은이일 뿐이오

      이제 조용히 살아가고만 있지 않소?  

 

      호돌(狐突어른두 아들

      호모(狐毛)와 호언(狐偃)을 돌아오라 하시오

 

      허허내 곁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나 되었소.

      나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오

 

      지금 가까운 진(나라에 있소이다.

      나는 두 아들이 진(나라에 있는지도

      (나라 어느 곳에 있는지도 모르오

 

      호돌(狐突어른어서 말을 들으시오

      돌아오면 지난 허물을 묻지 않을 것이오.

      어서 돌아와 나라에 충성하라 하시오.

 

      호돌(狐突) 어른, 두 아들에게 편지를 쓰시오

      편지만 쓰시면 모든 걸 묻지 않을 것이오!

 

      허 어그들도 이미 나이가 60이 훌쩍 넘었소.

      20여 년이 지났는데 어찌 내 말을 듣겠소?

      내가 편지를 써서 될 일이 아니오.

 

      정말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군.

      호돌(狐突어른점잖은 말로 안 된단 말이오.

 

      내가 보는 앞에서 편지를 쓰게 만들어라.

      이제는 편지를 쓰시오.

 

      내 손을 잡지 마라.

      내가 쓰겠다붓을 이리 다오.

 

 304 . 정권이 끝날 때면 원로가 죽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