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0 화. 집안 싸움에 먼 사람을 끌어들이나. 정(鄭)과 위(衛)나라 사이에 활(滑) 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다. 활(滑)나라는 희성(姬姓)으로 지금의 하남성 수현 서북에 있었다. 정문공(鄭文公)은 초(楚)에는 신하의 예로써 복종하며, 중원의 여러 나라와는 통호(通好)도 하지 않으면서 초(楚)의 힘만을 믿고 약한 나라를 업신여기던 때였다. 이때 활(滑)나라의 군주 활백(滑伯)은 위(衛) 나라를 받들면서 정(鄭) 나라를 외면하자, 괘씸하게 생각한 정문공(鄭文公)은 이에 즉시 군사를 일으켜 활(滑) 나라를 침공해 들어갔다. 활백(滑伯)은 정공(鄭公)께 강화를 청하옵니다. 앞으로는 정(鄭) 나라를 반드시 받들겠나이다. 좋소, 그 약속을 믿고 우리 정군(鄭軍)은 돌아가겠소. 정공(鄭公)께선 아무 염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