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99

제 340 화. ​모든 공이 일순간에 날아가는가.

제 340 화. 모든 공이 ​일순간에 날아가는가. 누가 빨가벗고 쓰러져있는 거야? 엇! 큰일이다! 어서 위주 장수를 모시어라! 아무리 용맹한 장수라도 커다란 불기둥에 두 번씩이나 가슴에 얻어맞고 어찌 몸이 성할 수 있겠는가!전힐(顚頡)은 기진맥진한 위주(魏犨)에게 옷을 구해 몸을 가려주고, 겨우 수레에 태운 후 위주(魏犨)의 군막에 데려다가 치료받게 했다. ​한밤에 이게 무슨 소란이냐! 재상 희부기 집 일대가 불에 타고 있습니다. 혹시 조나라 군사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느냐? 아니 옵니다, 우리 군사들이 불을 질렀습니다. 우리 군사들이라니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위주(魏犨)와 전힐(顚頡) 장수가 불을 지른 것입니다. 뭐 라고! 빨리 앞장서거라! 조성 안에 묶고 있던 호언(狐偃)과 서신(胥臣)은 북문 지..

제 339 화. 작은 은혜에 너무 큰 걸 받다니.

제 339 화. 작은 은혜에 너무 큰 걸 받다니. 진군(晉軍)은 듣도록 하라! 성벽에 내건 시체들을 거두어들일 것이다 우리 무덤을 더는 파헤치지 마라! 그대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리라! 그걸 어떻게 믿느냐? 너희들이 죽은 우리 군사들의 시신을 거두어 염(殮)을 한 후에 관에 넣어 우리에게 보내준다면 우리도 무덤을 파헤치지 않을 것이다. ​ 많은 관을 짜고 염을 다 마치려면 5일간의 말미가 필요하오. 좋다. 5일간의 약속을 지켜라! 만약 약속을 어긴다면 너희 조상들을 더 욕보이더라도 우릴 탓하지 말라! 조공공(曹共公)은 성벽에 내건 시체들을 당장 거두어들이라 명하고 그날부터 진군의 시체를 염(殮) 하면서 열심히 관을 짜기 시작했다. 장수들은 들으시오! 저 대부 우랑(于郞)과 조공공(曹共公)은 둘 다 치사한..

제 338 화. 시체를 어찌 성루에 거는가.

제 338 화. 시체를 어찌 성루에 거는가. 진군(晉軍)이 조성(曹城)을 포위하자, 다급해진 조공공(曹共公)은 군신들을 조당에 모이게 하여, 그 대책을 묻고 있었다. 주공, 대부 우랑(于郞)이옵니다. 진후가 우리 조(曹) 나라에 머무를 때 희부기는 사사로이 음식을 바쳤다 합니다. 희부기가 사자로 가겠다고 자청하는 걸 보니 진후를 만나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짓입니다. 주공, 희부기의 말을 들어주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주공께서 먼저 희부기를 참하시고 나면 신이 진군을 물리칠 계책을 내놓겠습니다. ​조공공의 신임을 너무 많이 받으면서, 아첨만을 일삼던 대부 우랑(于朗)의 말에 조공공은 그의 말이 옳다고 판단한다. 희부기가 불충한 점이 있다고 하나? 대대로 공신의 집안이라 죽음만은 면하게 하노라! 그러나 관직은..

제 337 화. 덕을 베풀지 못해 침공 당한다.

제 337 화. 덕을 베풀지 못해 침공 당한다. ​ 위(衛) 공자 개방(開方)은 들으시오? 진(晉) 나라에서 동맹을 맺자는데 어찌하면 좋겠소? 주공, 좋은 제안을 받은 것입니다. 주공께서 이제 즉위하셨으므로 백성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좋은 돌파구가 되시옵니다. 주공, 진(晉)과 동맹을 맺어 초(楚)에게 빼앗긴 양곡(陽谷) 땅을 되찾아야 한다고 선포하시면서 백성들의 환심을 사십시오! 제소공(齊昭公)은 즉시 진군(晉軍)을 수소문하여, 염우(斂盂) 땅에 진채를 세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곧바로 위(衛) 나라 국경을 통과하여 진문공(晉文公)을 만나자마자 동맹을 맺게 되었다. 주공, 큰일이 났습니다. 진군(晉軍)이 오록성(五鹿城)을 함락시키고는 턱밑인 염우(斂盂) 땅에 진채를 세웠나이다. 보아하니 진군(晉軍..

제 336 화. 옛날의 원한을 갚게 되는가.

제 336 화. 옛날의 원한을 갚게 되는가. 주공, 큰일 났습니다. 주공, 우리 위(衛)나라 국경 경비대가 뚫렸습니다. 진군(晉軍)이 우리 초구성(楚丘城)으로 오고 있습니다. 아니, 진군(晉軍)이 조(曹) 나라를 치러 가는 줄로 알았는데 언제 국경을 돌파했단 말이냐? 진군(晉軍)이 많기도 하구나! 꺼먼 먼지가 끝이 없구나! 우리 초구성(楚丘城)을 어찌 지킬 수 있겠는가? 주공, 이상합니다! 뭐가 이상 탄 말이냐? 주공, 초구성(楚丘城)을 공격할 줄 알았는 데 계속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주공, 오록(五鹿)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왜, 오록(五鹿)으로 가고 있느냐? 진군(晉軍)은 당연히 초구성(楚丘城)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냥 지나쳐버리고 이상하게 북상하며 오록(五鹿)으로 가고 ..

제 335 화. 어느 나라를 먼저 칠 것인가.

제 335 화. 어느 나라를 먼저 칠 것인가. 3일 동안 조련하고, 열흘 후에 진법(陣法)에 따라 정공(正攻)과 기습(奇襲)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공수(攻守)의 반복적 훈련을 거듭 거듭시켰다. 이에 엄격한 군율이 몸에 배게 되었으며, 극곡(郤縠)은 진법(陣法)의 변화를 마음먹은 대로 지휘할 수 있게 되었다. 장수들은 극곡(郤縠)이 관대할 때는 관대하고 엄하게 할 때는 엄하게 하는데 그 경우가 하나도 이치에 닿지 않는 것이 없어 마음속으로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옛날의 전쟁에서는 진격할 때는 북을 치고 후퇴할 때는 금(金)을 쳤다. 금(金)은 군대에서 사용하던 징, 요(鐃), 나(鑼) 등의 악기를 불거나 두드리는 것으로, 대오를 정렬하거나, 중지시키는 명령이 되었다. 자 이제 훈련을 마치도록 하자! ..

제 334 화. 강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 334 화. 강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주공, 우선 3군으로 편성하여 군사의 수를 늘리고 각 군의 기능을 서로 다르게 차별을 두어야 합니다. 3군으로 편성하자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오? 주공께서 즉위하신 4년 동안 줄곧 풍년이 들었습니다. 주공, 그만한 일은 감당할 수 있나이다! 조쇠(趙衰)를 비롯한 신료들은 진군(晉軍)을 3군으로 편성함으로써 강력한 진(晉) 나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청한다. 전쟁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우선 전략을 잘 세우고 잘 준비하면서, 현실적인 작전과 전술을 적기에 실행해야 한다. 전쟁에 이긴다는 것은 당연히 회생이 따르겠지만, 결국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길이며, 군주의 꿈과 야망을 이루는 일이기도 하다. 군제를 3군으로 늘린다 해도 갓 모집한 군사들을..

제 333 화.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하는가.

제 333 화.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하는가. 청년은 누구이기에 여기에 왔는가? 소생은 위여신(蔿呂臣)의 아들 위가(蔿賈)라 합니다. 부친을 대신해 이곳에 왔습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뛰어난 장수를 얻었고, 내가 은퇴한 일에 경하의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그대 청년은 유독 인사말을 하지 않으니 혹시 무슨 연유가 있어 여기에 온 것인가? 굳이 한마디 하라 하시오니, 부득이 한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여러 대신께선 경하(慶賀)의 말씀을 올리고 계시지만 어리석은 소생은 조상(弔喪)을 올릴까 하나이다! 청년 위가(蔿賈)가 일어나 엉뚱하게 그렇게 말하자,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지면서 술잔을 놓게 되었고, 모두가 투곡어토와 위가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게 되었다. ​ 허 어, 괘씸한지고? 놀랄 말을 ..

제 332 화. 속전속결 만이 승기를 잡는가.

제 332 화. 속전속결 만이 승기를 잡는가. 성득신(成得臣)은 재빠르게 계속 북상하여 노(魯) 나라에 이르자, 군량(軍糧)을 도움을 받자, 초군(楚軍)을 재정비하고는 곧바로, 제(齊)나라 국경을 돌파하며 기습적으로 양곡(陽谷)을 점령했다. 양곡(陽谷)은 지금의 산동성 동평현(東平縣) 북쪽에 있었으며, 하남성 과의 경계에 있는 동평호(東平湖) 동안(東岸)의 고을이었다. ​ 제효공(齊孝公)은 초군(楚軍)의 기습을 갑자기 당했으나, 아무런 대응도 못 하면서, 더구나 초군(楚軍)의 강한 군력(軍力)에 싸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양곡(陽谷) 땅에서 멈추어라. 성득신 장수님, 왜 더 진격하지 않습니까? 더 무리할 필요가 있겠는가? 양곡(陽谷) 땅만 점령해도 제(齊) 나라는 위축된다. 더 나아가는 건..

제 331 화. 역사를 물으며 적을 물리치는가.

제 331 화. 역사를 물으며 적을 물리치는가. 전희(展喜)는 제군의 선봉장인 최요(崔夭)의 안내를 받게 되며, 본영에서 제효공을 알현하면서 호군(犒軍)에 필요한 물품을 바치게 되자, 제효공(齊孝公)은 오만한 눈길로 내려다보며 말한다. ​ 제후(齊侯)께서 제군(齊軍)을 친히 이끄시고 노(魯)나라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사옵니다. 우리 주군께서 신에게 상국의 군사를 영접하라는 임무를 맡기시어 이렇게 오게 되었나이다. 노(魯) 나라는 우리 제군(齊軍)이 두려워! 이렇게 호군(犒軍) 할 물품을 가지고 왔는가? 소인배들은 두려워할지 모르겠으나 저희 노(魯)나라에는 그런 소인배는 없사옵니다. 소인배가 아니고 무릇 군자 된 사람이라면 제군(齊軍)을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겠나이까? 너희 노(魯)나라는 시백(施伯) 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