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05 화. 중이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가는가.

서 휴 2023. 10. 19. 13:37

 305 . 중이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가는가.

 

진회공(晉懷公)을 제거하기 위해 강성(絳城)에서  극진(郤溱)

주지교(舟之僑등이 비밀 결사(秘密結社)를 조직하고, 중이(重耳)

공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난순(欒盾)과 

극곡(郤穀)  목숨을 걸고 먼 옹성(雍城)까지 달려온 것이다.

 

        극씨(郤氏일가까지도 등을 돌렸단 말인가

        공자확실하게 그러하옵니다

 

        정말로 그렇단 말인가확실한가

        의심되시면 저희를 인질로 잡으셔도 됩니다.

        의심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구나

 

        공자믿어주시어 고맙습니다.

        공자언제쯤 귀국 길에 오르시겠나이까

 

        이제 머지않았네이 추운 겨울이 문제네.

        추위만 걷히면 출전일이 잡히지 않겠는가

 

        오시기만 하면 즉시 강성(絳城)에서 내통하여

        폭군을 몰아내는 일에 앞장서겠나이다.

 

        공자님, 난순(欒盾)과 극곡(郤穀), 이 두 사람은

        부족한 점이 많사오나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선진(先軫)의 어릴 적 죽마고우였던 난순(欒盾)이 찾아와요즘의

(나라 내부사정을 자세히 알려주고, 극곡(郤穀)과 함께

돌아가자, 이에 가신들 모두가 대책을 세우게 된다.

 

        강성(絳城)에서 민심이 뭉쳐졌다니

        이제 때가 온 것이 아니겠소

 

        세상의 폭군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오.

        이제 진희공(晉懷公)도 끝날 것 같소이다.

 

        공자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진목공(秦穆公)이 적극적으로 밀어주려 할 때

        확실한 장치를 하여놓는다면 어떻겠습니까

 

()과 진(). 두 나라는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자며, 호언(狐偃)과

조쇠(趙衰)  제안을 해오자, 백리해(百里奚)는 중신들과 깊이

의논하여 두 나라 사이에 조약을 체결하기로 하였다.

 

        ()과 진()은 두 나라 중에 어느 한 나라가

        싸울 일이 생기어 군사를 동원하게 되면

        두 나라는 함께 동원하여 서로를 돕는다.

 

중이(重耳)는 조약을 체결하고 나자한결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강성(絳城)에 도착하기만 하면 성문이 열린다는 생각을 믿게 된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였도다.

         하늘은 나에게 어떤 뜻을 보여줄까

         모처럼 시초(蓍草()이나 한번 쳐보자

 

         태괘(泰卦), 육효(六爻), 안정(安靜이로구나

         아니 이렇게 좋은 괘가 다 나오다니

         어서 호언(狐偃)을 모셔 오너라.

 

태괘(泰卦)는 주역 64괘 중 11번째로 상하가 화합하고 태평해진다는

지천태(地天泰)의 괘로서 건하(乾下)와 곤상(坤上이다.

이에 각 효사(爻辭)는 가장 좋은 여섯 가지가 따른다.

 

이때 호언(狐偃)은 난순(欒盾)과 극곡(郤穀)이 다녀간 후에 연일

가신들과 모든 출정준비를 완료시키고자 의논을 끝내고 있었다.

 

        공자호언(狐偃)께서 오셨습니다.

        어서 들게 하여라.

 

        공자무얼 하고 계십니까

        이 점괘를 한번 풀어보시오

 

호언(狐偃)은 탁자 위에 놓인 점괘를 보자마자 눈빛이 강렬하게

빛나며별안간 무릎을 꿇더니 중이(重耳)에게 큰절을 올리었다.

 

        공자이 점괘는 대길 중에 대길(大吉이옵니다.

        이제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니

        작은 것은 가고큰 것이 온다는 뜻입니다.

 

        공자이번에 가시면 진(나라를 얻을 뿐만 아니라

        천하를 호령하는 맹주(盟主)가 되실 것입니다

 

호언(狐偃)은 중이(重耳보다 가슴이 더 큰 모양이다중이(重耳)

천하의 패공(霸公)으로 만들 생각을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공자뜻밖의 소식이 왔습니다.

        두수(頭須) 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놈두수(頭須라고 하였느냐

        그 나쁜 놈이 뭔 일로 찾아왔단 말이냐

 

        (나라를 떠날 때 황금과 비단을

        그놈이 모두 훔쳐 가 얼마나 고생하였느냐

 

        무슨 염치로 찾아왔다는 말이냐

        공자두수(頭須)가 찾아온 것이 아니오라

 

        그동안 공자의 재물로 무기를 사뒀다고 하며

        전장(戰場)에 쓸 무기를 많이 보내겠다, 하옵니다.

 

두수(頭須)라면내시 발제(勃鞮)가 자객을 이끌고 중이(重耳)

죽이러 오자(나라에 있지 못하고 급히 도망가게 되었으며,

떠날 순간에 중이(重耳)의 모든 재산을 훔쳐 달아난 자였다.

그 때문에 중이 일행은 너무나 많은 고생과 수모를 당했었다.

 

        그렇게 성실하게 믿게 해놓고선 하루아침에

        배신하다니아주 교활하고 나쁜 놈이로다

 

중이(重耳)는 두수(頭須)라는 이름만 들어도 화가 치밀어 올라

분노를 삭이지 못하자호언(狐偃)이 얼른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공자출정 일은 정해졌습니까

        아직 정하지 못하였소.

 

        공자이제 때가 너무 무르익었습니다.

        내일이라도 진군(秦君)을 찾아뵈시지요

        그렇지 않아도 그럴 작정이었소.

 

그럴 때 건숙(蹇叔)과 백리해(百里奚)와 공손 칩()이 함께

갑자기 찾아왔으며이들은 중이重耳와 가신 일행이 패기와

자신감이 가득해 넘치는 걸 보게 된다.

 

가신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자리를 메우며이들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를 몹시 궁금해하며 둘러서서 쳐다보게 되었다.

 

        여러분그동안 많이 기다렸습니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12월 초사흘 날 출정키로 정하였소

 

        2군으로 병거 400승과 3만의 군사가 출동하며

        공손 칩()과 공손 지()가 선진부대를 이끌며

        망명 대부 비표(邳豹)가 선봉장이 될 것이오

 

        세자 앵()과 상경 건숙(蹇叔)과 요여(繇余)

        옹성(雍城)을 지키게 될 것이며

 

        진후(秦侯)께선 상경 백리해(百里奚)와 함께

        중군을 이끌고 국경까지 배웅할 것이외다.

 

중이(重耳)와 가신들은 너무 감격하여 큰소리로 환호(歡呼)하면서

서로를 얼싸안았고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부른다.

 

        얼마나 기다렸던 일이겠소

        힘들게 1만여 리를 돌아온 기나긴 여정이었소.

        19년 만의 찾아가는 귀국 길이 아니겠소

 

진군(秦軍) 12월 초사흘 날 옹성(雍城)에서 출정하여한 달 만에

위수(渭水)와 황하(黃河)가 합쳐지는 위양(渭陽)에 도착하여 진을

치며 도강 준비를 서두르게 된다.

 

진목공(秦穆公)은 위양(渭陽)에 도착하자 일단 진채를 세우게 하고

간소하게 연회를 베풀며()의 장수들과 중이(重耳)와 가신들을

불러 모이게 하며모두에게 술잔을 권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준다.

 

        이제 강을 건너면 진(나라요.

        나는 이곳 하서(河西)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여의찮으면 황하(黃河)를 건너갈 것이오

 

        여기에서 이제 작별을 합시다

        중이(重耳)와 가신 일행은 진(나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를 잊지 마시오

 

        이 모두가 진후(秦侯)의 덕분이옵니다,

        이 감격스러운 일을 어찌 잊을 수 있겠사옵니까

        이 모두 백골난망(白骨難忘)이옵니다.

 

        매형옥구슬이 많이 들어있는

        경괴함(瓊瑰函)과 귀한 옥패(玉佩)이옵니다.

 

        매형이 앵()이 드리는 선물을 받으시어

        언제나 이 처남을 잊지 말아 주소서

 

        이 귀한 선물을 나에게 주다니.

        세자 처남고맙소이다.

 

        매형매형과의 이별을 슬퍼하여,

        솜씨는 없으나 노래를 불러올릴까 합니다

 

  306 . 옛 사람을 버릴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