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07 화. 덕으로 제압하면 모두 굴복하는가.

서 휴 2023. 10. 20. 16:44

 307 . 덕으로 제압하면 모두 굴복하는가

 

영호성(令狐城)이 점령되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자상천(桑泉),

구쇠(臼衰), 망풍(望風등의 성장들은 성문을 열어주며 환영했다.

 

이때 강성(絳城)은 진군(秦軍)의 침공으로 큰 혼란에 빠지게 되며,

진회공(晉懷公)비롯한 신료들이 모두 몹시 당혹(當惑)하게 된다

 

      진군(秦軍)이 영호성(令狐城), 상천(桑泉), 구쇠(臼衰),

      망풍(望風등을 모두 점령하였다니 어찌하면 좋겠소

 

이 소식을 들은 진희공(晉懷公)이 겁에 질려 말하자극예(郤芮)

여이생(呂飴甥)은 안심시키려는 듯 큰소리로 자신있게 말한다.

 

      주공너무 염려치마시옵소서

      신들이 당장 나가 물리치고 오겠나이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 2만의 군사를 이끌고 강성(絳城)

떠나얼마 후 영호성(令狐城)과 가까운 여류(蘆柳땅에 멈추고는

 진격하지 않으면서, 방어진(防禦陣)을 구축하고 있다.

 

      여류(蘆柳땅은 산서성 의씨현 서북쪽에 있어

      영호성(令狐城)과 몹시 가까운 곳이므로

      진군(秦軍)의 본거지 영호성(令狐城)을 쳐부숨으로써

      일거에 전세를 만회하려는 전술인 것 같았다.

 

이때 선진(先軫)은 진군(晉軍)이 방어진(防禦陣)을 구축했다는

보고가 들어오자, 중이(重耳)를 쳐다보며 웃으면서 말한다.

 

      공자님저자들은 공격할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공자님모든 것이 소신의 예상대로 되어갑니다.

 

장차 선진(先軫)은 진군(晉軍)을 총지휘하게 되는데바로 이때

중이(重耳)로부터 그의 능력을 인정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때 성질 급한 위주(魏犨)가 앞으로 나서며 큰소리로 외친다.

 

      공자님, 신 위주(魏犨) 이옵니다.

      공자님진군(秦軍)은 많기도 하고 강합니다.

 

      공자님쉬지 말고 공격하여 단번에 쳐부숩시다.

      허 어위주(魏犨)는 잠시 기다리도록 하라.

 

      우리가 서로 싸워서는 안 된다

      진군(晉軍) 모두 우리의 백성들이다.

      진군(晉軍)과 우리 백성을 다치게 하지 마라

 

중이(重耳)는 여류(蘆柳땅에 펼친 진군(晉軍)의 방어진(防禦陣)

바라보면서 며칠이 지나도 아무 말없이 가만히만 있었다.

 

      공자()의 공자 칩(이옵니다

      공자께서는 협상하고자 하십니까

 

      그렇소백성들에게 피해가 크지 않겠소!

      무혈입성(無血入城)을 생각하십니까

 

      그렇소모두 우리의 백성들이오

      공자님항복을 받아내시면 되옵니다.

 

중이(重耳)는 지금의 진군(晉軍)은 적이겠지만모두 진()나라의

백성이므로싸운다면 자기 백성을 죽이는 것이 되므로, 백성에게

원한이 맺히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싸우지 않고 장악하려 했다.

 

      공자님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공자 칩() 어서 말해보시오.

 

      공자께서 강성(絳城)에 들어가게 되시면

      진혜공(晉惠公)과 진희공(晉懷公)

      섬기던 자들을 가려내 처형하실 겁니까

 

      아니요처형하지 않을 것이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겠소.

 

      용서하여 예전처럼 다 같이

      우리 진(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 것이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도 살려주실 겁니까

      그렇소죽이지 않을 것이오

 

      공자님그렇다면 무혈입성을 할 수 있습니다.

      공자님제가 책임지고 협상에 나서겠습니다.

 

      공자님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좋소뜻대로 해보시오.

 

공자 칩()은 중이(重耳)의 호쾌한 대답에 얼굴이 밝아지게 되면서

곧이어 서슴없이 진군(晉軍)의 진채(陣寨)를 찾아간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은 공격할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며,

막아낼 방어진지만을 구축하였는데갑자기 진()의 공자 칩()

찾아오자, 몹시 당황하다가 찾아온 뜻을 알기 위해 맞이하였다.

 

      두 분 정말 오래간만이오

      어서 오시 오무슨 일러 오셨소

 

      필요 없이 싸우지 말고 항복하시오

      아니무슨 그런 말을 다 하는 것이오

 

      우선우리 진후(秦侯)의 편지를 읽어보시오.

      두 분이 의논하도록 잠시 나가 있겠소

      곧바로 연락 주시 오.

 

이때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 10여 년 전 용문산(龍門山)에서

맞붙어 싸워본 결과, 자신들과 진혜공(晉惠公)까지 진군(秦軍)에게

포로가 되어 호되게 곤욕을 치른 바가 있었다.

 

아주 용맹한 진군(秦軍)에게 크게 겁을 내고 있었으므로, 앞으로

나가 공격하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그저 진채(陣寨만을

굳게 지키면서 일단 관망하기로 한 것이었다.

 

        진군(晉軍장수들은 읽어보라.

        과인이 진()에게 베푼 은혜는 가히 지극하도다.

 

        부자가 대를 이어 은혜를 저버리고

        우리 진(나라를 마치 원수 대하듯이 했노라.

 

        과인이 그 부친 되는 자에게는 참았으나

        그 아들 되는 자에게는 참을 수가 없도다.

 

        공자 중이(重耳)는 사람됨이 어질고 은혜로운

        사람이라, 천하가 인정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많은 재사가 그를 보좌하고 있노라.

 

        하늘과 백성들이 번갈아 가며 중이(重耳)를 돕는바

        천하의 민심이 공자 중이(重耳)에게 쏠려있도다.

 

        먼저 공자 칩()에게 명하여, 중이(重耳) 공자를

        귀국시켜 진()의 사직을 이어 주기 위해

        과인이 친히 대군을 이끌고 위양에 주둔하고 있노라. 

     

        만약 진() 대부들이 어진 것과 어리석은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지고 있다면

 

        창을 돌려 잡고 중이(重耳) 공자를 영접하여

        이 한 번의 거사로 화를 복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과인이 진군(晉軍)을 전멸시켜야 하겠는가?

        진군(晉軍장수들은 잘 생각하여야 한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은 진목공(秦穆公)의 편지를 읽고

나서도, 반 시각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나가 싸우려니 진군(秦軍)의 용맹함을 아는지라 싸울 수도 없었고,

다른 한편으로 항복하자니중이(重耳)가 원한을 품고 있으므로

자기들에게 원수를 갚지나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 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이다.

      필요 없이 싸우지 말고 항복하시오

 

      우리 진()의 군사가 훨씬 더 많고

      훨씬 더 강한데 어찌 당하겠소

 

      우리를 너무 얕보는 것이 아니요

      그대들은 이번 전쟁에 이기기 어렵소

 

      아니그게 무슨 말이오

      아직도 모르고 있었소이까

 

      진군(晉軍)은 안으로부터 무너지고 있소이다.

      ()의 대부들이 공자를 만나고 갔소이다.

 

      지금 강성(絳城안에는 당신들의 반대파가

      강성(絳城)과 진군(晉軍)을 장악하고 있을 것이오!

 

      곧바로 모두 점거하였다는 통지가 올 것이며,

      통지받고 나면 협상이 안 되오!

      죽고 사는 문제이니 빨리 결정해야 하오.

 

그동안 혹시나 하던 예상을 공자 칩()이 먼저 알고 있다니? 이에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은 크게 당황하며 흙빛이 되었다.

 

      항복을 수용하면 어떤 조건을 주겠소이까

      그대들이 항복하여 중이 공자를 영접하면 

      살려줄 뿐만 아니라 그대들의 재산과

      현 지위를 그대로 유지해 줄 것이요!

 

      중이(重耳공자가 우리를 살려줄 것 같소이까

      어림없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요

 

      한번 진군(晉軍)을 후퇴시켜 보시오? 

      나의 목숨을 걸어 약속을 지켜 드리겠소.

      진후(秦侯)와 나를 믿어보시오

 

      우리가 의논할 터이니 잠시 나가 있으시오.

      알겠소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시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은 공자 칩()이 나가자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한참동안 의논하고 난 후 공자 칩()을 불러들인다.

 

       중이 공자님에게 죄를 지었다는 걸

       우리도 잘 알고 있소이다.

 

       우리는 진작부터 창칼을 던져버리고

       공자님을 추대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소

 

       이제 중이(重耳공자를 영접하겠소이다.

       그러나 앞서 한 약속을 저버리지 마시오

 

       알겠소두 분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오.

       두 분은 날 믿어 보시 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은 공손 칩()의 말에 따르기로

했으므로, 진군(晉軍)을 여류(蘆柳)에서 순(땅으로 물러났다

 

      순()은 지금의 산서성인 임진현의 동북쪽에 있는

      작은 나라로(나라의 속국이었다.

 

 308 . 불안의 씨앗을 남기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