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100

제 30 화. 호경을 복구할 것이냐.

제 30 화. 호경을 복구할 것이냐. 왕실을 안정시키는 일이 끝나자, 진(晉)과 진(秦) 나라는 융족들과 국경이 접해 있었으므로 만약을 대비해 서둘러 본국에 돌아갔다. 주상, 정백(鄭伯) 굴돌(掘突)이 시원스러운 청년인바 막내 누이와 혼인을 맺게 하면 어떻겠소? 어마마마의 말씀이 옳습니다. 굴돌(掘突)은 힘차고 올바르며 좋은 청년입니다. 어마마마, 그렇게 하시옵소서. 주평왕의 누이동생은 정백(鄭伯)인 굴돌(掘突)의 정비(正妃)가 되었으며, 정(鄭)의 군부인(君夫人) 무강(武姜)이라 불리게 된다. 주평왕(周平王)은 높은 망루에 올라 호경(鎬京) 성내를 바라보며, 화려하였던 궁궐이 불에 타 심하게 허물어진 것에 크게 실망하며,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옛날을 그리워하며 못내 안타까워하였다. 한편 호경(鎬..

제 29 화. 의구를 천자로 세운다.

10. 서주의 마감 시대 제 29 화. 의구를 천자로 세운다. 견융반(犬戎班)은 제후군의 습관을 아는지라, 용사들을 잘 먹게 하고 일찍 푹 자게 하였으며, 내일 이른 아침에 재빨리 공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잠이 들었다. 아니 이거 무슨 소란이냐? 견융반(犬戎班) 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냐? 제후군(諸侯軍)이 총공격하고 있습니다! 아니, 저놈들은 잠도 안 자고 한밤중에 쳐들어온단 말이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 제후군(諸侯軍)이 성문을 열고 들어와 우리 견융(犬戎)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습니다. 아니, 그사이에 성문이 열렸단 말이냐? 아니, 이거 큰일 났구나! 진군(秦軍)은 견융(犬戎)이 예상치 못한 한밤중에 신후(申侯)가 열어준 동문으로 들어가자, 뒤따라 진군(晉軍)과 위군(衛軍)도 성안으로 들..

제 28 화. 삼로의 근왕 군이 오는가.

제 28 화. 삼로의 근왕 군이 오는가. 신후(申侯)는 견융(犬戎)의 장수중에 우선봉 패정(孛丁)이 제일 용감하고, 무예가 특출한 자라는 걸 알게 되었던바, 그간에 모아둔 금은보석과 많은 비단을 가지고, 패정(孛丁)이 직접 견융(犬戎) 땅을 다녀오게 하면서 격리시켰다. 무예가 특출한 장수 패정(孛丁)이 많은 탈취 품을 모두 싣고, 호경(鎬京)에서 떠나게 만들었으므로 남아있는 견융(犬戎)의 전력은 많이 약화 되었다 신후(申侯)는 견융반(犬戎班)에게 매일 밤, 좋은 술과 어여쁜 여자를 들여보내며, 주색(酒色)에 푹 빠지게 하면서, 호경(鎬京) 성의 경비를 등한시하게 만드는 일에 열중하였다. 또한, 정(鄭) 나라에 정백(鄭伯) 우(友)가 견융(犬戎)의 무수한 화살에 죽었다는 애통한 사실을 정(鄭) 나라에 통보..

제 27 화. 포사, 눈물 흘리는가.

10. 서주 시대의 마감 제 27 화. 포사, 눈물 흘리는가. 산악을 누비던 견융반(犬戎班) 또한 포사(褒似)를 너무나 좋아하게 되면서, 어지간한 일은 모두 만야속(滿也速)에게 맡겨 버리고, 포사(褒似) 만을 끼고서는 밤낮으로 잠만 자려고 하였다. 흐흐. 여자란 참으로 알 수 없는 거야? 이렇게 맛이 좋은 여자가 다 있었다니. 태어나 처음 만나는 여자로구나! 이렇게 완숙(完熟)된 여자를 만나다니 어 후. 좋고! 좋도다! 포사(褒似)는 견융반(犬戎班)의 우악스러운 힘에 노리개가 되어, 밤낮으로 시달리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다. 어느 날 포사(褒似)는 지쳐 눈물 흘리다가, 견융반(犬戎班)이 잠시 나간 틈을 이용해 급히 목을 매며 자결하고 말았다. 그때가 유왕(幽王)의 재위 11년이었으며 기원..

제 26 화. 몸은 죽고 나라는 망한다.

제 26 화. 몸은 죽고 나라는 망한다. 우리는 군사도 모으지 못하였는데 이 참화를 어떻게 모면하면 좋으랴! 진작에 정백(鄭伯)의 말을 들어야 했는데 이제 어찌하면 좋겠는가? 주상, 지나간 일을 후회하시면 어찌하옵니까? 신. 정백(鄭伯) 우(友)가 힘을 다하여 주상을 안전하게 보필하겠나이다! 숙부님, 잘 좀 부탁합니다! 괵석보(虢石甫) 야! 왜 이리 군사 동원이 늦느냐? 뭘 하고 있었느냐. 빨리 서둘러라! 주상, 오랑캐 놈들은 조무래기들이옵니다. 너무 염려치 마시옵소서. 그래. 괵석보(虢石甫)는 먼저 선수를 쳐봐라.! 저놈들 세력을 먼저 알아보라.! 괵석보(虢石甫)가 병거(兵車) 200승과 왕실군을 이끌고, 견융(犬戎)을 대적하려 호경(鎬京) 성문 앞으로 힘차게 나아갔다. 야! 이 오랑캐 놈들아! 내가 ..

제 25 화. 웃기려 또 봉화를 올리는가.

9. 서주를 망치는 자들. 제 25 화. 웃기려 또 봉화를 올리는가. 자, 또 한 번 봉화를 올려라! 주상, 봉화를 올리다니요? 방금 말한 자가 누구냐? 주상, 신. 정백(鄭伯) 우(友) 이옵니다. 주상, 무슨 일로 봉화를 올리려 하시나이까? 제후들이 얼마나 빨리 모이나 보려고 하오. 주상, 그런 마음이시라면 올리지, 마시옵소서! 주상, 봉화는 외적이 쳐들어오거나, 긴급한 사태가 일어났을 때 올리는 것이며, 가깝고 먼 제후들에게 빨리 오라는 뜻이옵니다. 봉화를 본 제후들은 재빨리 군사를 이끌고 왕궁으로 모이라는 신호가 되옵는데 만약 거짓으로 봉화를 올리게 된다면, 제후들이 주상을 믿지 않게 돼 오며, 그리되면 제후들이 따르지 않게 되나이다. 주상, 제후들에게 봉화로 시험하지, 마시옵소서! 주상, 큰 재앙..

제 24 화. 누가 포사를 웃길까.

9. 서주를 망치는 자들. 제 24 화. 누가 포사를 웃길까. 아니, 웬 비단을 갈가리 찢어놨느냐? 이 쌓아 놓은 짐들은 또, 다 무엇인고? 소녀, 백복(伯服)을 데리고 궁을 나설 때가 되었기에, 주상께 인사드리고자 하옵니다. 무슨 말이냐? 자세히 말해보아라! 여기 왕비의 편지를 보시옵소서! 으 흠. 왕비의 친필(親筆)이 맞는구나! 세자가 호경(鎬京)에 돌아오기만 하면, 저희 모자뿐만 아니라, 주상께서도 위태로워지겠는바, 주상을 위하여 저희 모자는 떠나고자 하옵니다! 여봐라, 거, 누구 없느냐? 이 편지를 가져온 자가 온오(温媼)라 하였느냐? 옥(獄)에서 끌어내 곧바로 대령(待令)시켜라! 주유왕(周幽王)은 온오(温媼)을 끌어내 단칼에 베어 죽이고, 긴급히 조례를 열게 하고는, 신후(申后)의 편지에 관한 ..

제 23 화. 앞의 적을 먼저 제거하라.

제 23 화. 앞의 적을 먼저 제거하라. 어디서 굴러온 천한 것이 내궁(內宮)을 어지럽히느냐! 동궁(東宮)마마님! 마마님의 머리채를 놓으십시오! 누구 마음대로 마마님이라고 부르느냐! 에키! 자, 실컷 마저 보아라! 동궁마마님! 때리지 마시옵소서! 네 이년! 오늘은 이쯤하고 간다만 다음번엔 죽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어라! 주유왕(周幽王)은 일찍이 신후(申侯)의 딸을 세자빈(世子嬪)으로 맞았으며, 왕으로 즉위하자 신후(申后)라 부르게 되었고, 아들 의구(宜臼)는 세자로 책봉(冊封)되어, 그 기세가 매우 등등했다. 아니. 포사(褒姒)야! 옷단장도 안 하고 왜 머리가 이리 헝클어져 있느냐? 어어 엉. 어어 엉. 억울하옵니다! 허허, 왜 그리 슬피 우느냐? 동궁(東宮)이라며 이곳에 갑자기 쳐들어와 화단(花壇)의 ..

제 22 화. 포사, 비단 찢는 소리가 좋은 가.

제 22 화. 포사, 비단 찢는 소리가 좋은 가. 어머니. 어찌 이럴 수가 있어요? 비단 300필에 나를 팔다니요? 비단 3필에 사 와, 300필로 되파는군요! 너무 합니다. 정말 너무 해요!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어머니! 비단 한 필만 가져와 보세요. 옜다. 여기 가져왔다. 찌 이익, 찍! 비단 찢는 소리가 좋기도 하구나! 아, 아 슬프구나? 팔려 왔으니 팔려 가야 하는 것으로 구나! 아, 참으로 매정한 세상이로다! 포사(褒姒는 눈물을 흘리며, 비단 한 필을 갈기갈기 찢어놓고는, 포씨(褒氏) 집을 떠나 홍덕(弘德)을 따라나서게 되었다. 어머님. 이 아이입니다. 흠. 과연 정말로 어여쁘구나! 궁궐에는 누굴 통하려 하느냐? 그 문제는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우선 이 아이에게 궁중 예법을 잘 가르쳐 후..

제 21 화. 천하 절색이라 불릴만 하구나.

제 21 화. 천하 절색이라 불릴만 하구나. 신. 기산(崎山)의 읍제(邑帝)이옵니다. 기산(崎山)의 사태에 관해 상소문을 올리나이다. 세 강이 모두 마르고, 기산(崎山)이 크게 무너져 수백의 가옥이 흙더미에 묻혀버렸으며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바 어찌하면 좋겠나이까? 허허, 천재지변은 어디나 일어날 수 있는 거다! 읍제(邑帝)가 알아서 해야지 나라가 어쩌겠느냐? 신 대부 조숙대(趙叔帶) 이옵니다. 백성들의 집이 흙더미에 묻히고 그에 따라 백성 수백 명이 죽고 있으므로, 마땅히 대책을 강구 하시어 보살펴 주어야 하옵니다. 어 휴, 복잡한 건 경들이 알아서 하시오! 주상, 마땅히 예산이 있어야 하옵니다? 내 참. 예산도 경들이 알아서 하시오! 주상, 나라는 반드시 산천에 의지하여 세워집니다. 주상, 강물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