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3 화. 정치는 누구를 위한 걸까.

서 휴 2023. 4. 18. 13:49

 3 정치는 누구를 위한 걸까.

 

강상(姜尙)은 평소에 품고 있던 정치사상과 정치이념을 이루기

위해 반계(磻溪)에 눌러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어지러운 천하를 안정시키고드넓은 천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치란누구를 위하는 수단일까

       백성에게 희망이 따르는 정치를 펼친다면

       백성들이 절로 모여든다는 말이 맞는 것인가

 

       천하는 통치자나, 통치 집단의 천하가 아니라,

       오직 백성들의 천하여야 한다

 

       정치가 되었건경제가 되었건실질적 혜택을

       누려야 할 대상은 위정자도관리자도

       지배층도 아닌, 오직 천하의 백성들이어야 한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과 함께 나누는 자는

       천하를 얻을 것이며,

       혼자 차지하려는 자는 천하를 잃을 것이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들과 함께 누려야

       백성이 통치자를 따를 것이다.

 

       통치자나 위정자는 백성의 어려움을 같이하며,

       백성과 함께 해결할 의지를 다지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정치를 실행해야 할 것이다.

 

       백성을 힘들게 하는 위정자는

       누가 되었건 간에 벌을 받게 될 것이다.

 

       가장 못난 위정자는 백성과 다투는 자이며

       통치자나 위정자는 백성과 싸워서도 안 되며

       백성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그렇다서로 피 흘리며 죽이는 참혹한 전쟁보다,

       이간책(離間策이나유인책(誘引策)으로,

       직접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난세(亂世)에는 정치든 군사의 일이든,

       누가 주도권을 쥐고 흔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정치나 전쟁은 공격하거나,

       물러서는 때를 잘 선택해야 하므로

       그때를 잘 판단하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이뤄질 때가 있으므로

       항상 될 때를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기다림의 세월은 미래를 바라보는 자기의

       사상과 이념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며,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기간이기도 할 것이다.

 

위는 강태공이 지은 육도(六韜)에서 치국(治國)에 관한 구절이며

이는 오랫동안 위수(渭水)의 반계(磻溪)눌러앉아낚싯대에

명상을 걸고 먼 하늘 바라보며, 구상한 사상과 이념일 것이다.

 

       기다린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건 아니겠지만

 

       기다림은 제일 나은 방법일 수 있고

       많은 명상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준비 기간이며

 

       명상을 다듬어가며 사상과 이념을 만들어내는

       기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리라

 

       힘들고 힘들 때를 넘기면서 좋은 기회를 만나도

       그 기회를 잘 잡을 줄 알아야 하며

 

       또한뜻을 함께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기회를 잡은들 어찌 나의 뜻을 펼칠 수 있겠는가

 

       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가 마땅한 사람인가를 알아야 한다.

 

       천하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 것인가

       천하의 주도권을 잡을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만약에 그 사람이 비록 부족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근본적인 자질과 기본 환경이 갖춰져 있는 자라면

 

       내가 앞장서서 모든 책략을 가르쳐 주면서

       나와 뜻을 함께 도모하게 만든다면,

       결국은 나의 뜻을 성취하는 것이 되리라

 

       그래좋은 사람을 많이 사귀어 보자.

       지나다 잠시 머무는 사람들과도,

       그저 옆에 앉아 낚시하는 사람들과도,

 

       또는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속의 나의 사상을 이야기하여 주며

       나의 이념을 전파해 나가야 하리라

 

그렇게 앉아있으면서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잠시 곁에 있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나눠주게 되면서

이에 강상(姜尙)을 이해하며 동조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게

되며, 그의 사상이 전파되기 시작한다.

 

       육도(六韜)는 다른 병서와 달리 치세의 큰 뜻에서

       인간학과 사회의 조직학을 논한 것이 특색이다.

 

       강상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 병법서의 기초를

       세운 사람으로 병가종사(兵家宗師)라 불리며

       칭송받을 뿐만 아니라유일하게 모든 분야에 걸쳐

       백가(百家)의 종사(宗師)로 모셔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나라 왕조의 역사는 희씨(姬氏)인 주족(周族)에서 시작되며,

그 당시 제일 우두머리는 고공단보(古公亶父이었다.

 

       주족(周族)은 농사를 관장하는 농경신(農耕神)

       후직(后稷)을 시조로 하며농업을 중시하고 살았으나

 

       고공단보 때에 이르러 주변의 부족인 여러 융족(戎族)

       적족(赤族)의 약탈을 연이어 심하게 당하게 되었다,

 

이에 견디지 못한 고공단보(古公亶父)는 자기 주족(周族)을 이끌고,

지금의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빈현(賓縣)을 떠나칠수(漆水)

저수(沮水)를 건너가게 되며, 높은 양산(梁山)을 넘게 되면서

깊숙한 기산(岐山)으로 들어갔다.

 

       기산(岐山)의 족장의 딸인 강원(姜嫄)과 혼인하여

       아들 셋을 낳게 되며첫째는 태백(太伯),

       둘째를 우중(虞仲), 막내는 계력(季歷)이라 하였다.

 

태백(太伯)과 우중(虞仲)은 족장의 자리를 똑똑한 막냇동생인

계력(季歷)에 물려주기 위해형만(荊蠻)으로 도망쳐 그곳에서

살다가()나라를 세운 자손들의 시조가 되며,

계력(季歷)은 태임(太任)과 혼인하여 아들 창()을 낳았다.

 

       고공단보(古公亶父)는 기산(岐山)에 살게 되면서

       더욱 너그럽게 인덕(仁德)을 베풀자주변의 많은

       사람이 따르게 되며이웃 부족들과도 돈독하게

       지냄으로써점차 세력을 확대하여 나아가게 된다.

 

()나라는 봉건 체제였으므로 임금을 왕이라 부르며나머지는

지역별로 봉지(封地)를 하사받은 제후들의 나라였다.

 

       제후들도 나름대로 봉지(封地)를 다스리므로

       그 지역의 군주나 제후 또는 왕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런 와중에 고공단보의 아들 계력(季歷)이 상()나라 왕실과

싸우다가 살해되고계력(季歷)의 아들 창()이 군주 자리에 올라

주문왕(周文王)이 되었다.

 

       (나라의 마지막 왕인 31대 주왕(紂王,

       세 제후(諸侯)인 주문왕(周文王), 구후(九侯), 악후(鄂侯)

       백성들로부터 삼공(三公)이라 불리며 존경받게 되었다.

 

주왕(紂王)이 악덕하니조정에는 간신(奸臣)들만 있기 마련이다.

간신(奸臣)들 뒤에는 반드시 못난 군주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주왕(紂王)은 간신 비중(費仲)을 재상으로 등용하였으며또한

곁에 숭후호(崇侯虎)를 두었으며오래(惡來)를 등용하여 나쁘고

못된 일만을 맡아보게 하는 등으로 주변은 온통 간신배뿐이었다.

 

       왕이시여숭후호(崇侯虎이옵니다.

       주문왕(周文王)과 구후(九侯)와 악후(鄂侯)

       백성들이 삼공(三公)이라 부르며

       존경하고 있사오니조심하시옵소서.

 

       조심하라니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삼공(三公)이라는 자들이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사옵니다.

 

       반역이라니어찌하면 좋겠는가

       먼저 구후(九侯)를 붙잡아놔야 하옵니다.

 

       구후(九侯)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사오니

       궁으로 불러들이시옵소서.

 

구후(九侯)는 할 수 없이 어여쁜 자기 딸을 주왕에게 바치게 된다.

그러나 강직하고 어여쁜 구후(九侯)의 딸이 문제를 일으킨다.

 

       잠자리를 갖지 못하겠다니 무슨 말이냐?

       소녀문란한 성생활은 싫어하옵니다.

 

       문란하다니남녀 간의 잠자리는 반듯하게 몸을

       포갤 수 있고거꾸로 포갤 수도 있지 않겠느냐

 

       소녀그렇게는 할 수 없사옵니다.

       무엇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원하옵니다.

       그래성생활에 정상행위가 어떤 자세이냐?

       에끼아주 고얀 년이로다

 

주왕(紂王)은 몹시 화가 나 구후(九侯)의 딸을 칼로 쳐 죽이고,

구후(九侯)까지 죽여인육으로 젓갈()을 담갔다.

 

악후(鄂侯)가 구후(九侯)의 억울함을 호소하자악후(鄂侯)마저

붙잡아 죽이며그 시신으로 포()를 떠서 말리도록 명했다.

 

       이야기 들었소이까?

       주왕이 인육 젓갈()과 인육 포()

       모든 신하에게 나누어주며,

       반역자의 모습을 보라고 하였다지요?

 

       정말몸조심하며 살아야겠소이다

       큰일이오정말 큰 일 나겠소이다

 

 4 고공단보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