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9 화. 폭군은 죽임을 당한다.

서 휴 2023. 4. 19. 14:29

 9 폭군은 죽임을 당한다.

 

       주상지금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처럼

       천도(天道)는 살피기 어렵지만그에 비하여

       사람으로서 마땅한 도리를 갖추거나,

       사람의 마땅한 힘은 부리기가 쉽습니다

 

       천도(天道)와 귀신(鬼神)은 보고자 해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며그 소리를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천도(天道)를 따른다고 꼭 길한 것은 아니며,

       천도(天道)를 어긴다고 꼭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마땅하고 당연한 도리를 올바로 시행한다면

       점을 치지 않아도 좋은 일이 생기며,

       빌지 않아도 복이 되어 돌아옵니다

 

       주상싸워서 이기는 방법은 적의 기미(幾微)를 살피고

       마땅한 기회를 틈타서 빠르게 그 이익을 취하며,

       신속하게 불의의 습격을 가하는 것입니다.

 

       하오나사람끼리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서로의 의견이 분분하여 싸울 수가 없게 되나이다.

 

산의생(散宜生)은 하늘이 돕지 않으니 거사가 어렵다고 주장하자,

모두가 상()나라 정벌을 머뭇거리며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강태공은 또 주무왕(周武王)에게 과감하게 강조하며 말하였다.

 

       주왕(紂王)이 비간(比幹)의 간()을 꺼내 죽이고,

       충신인 기자(箕子)와 태사(太師(등을

       모두 유리옥(羑里獄)에 가두어놨으며,

       미자(微子)는 멀리 달아나버렸나이다

 

       더구나비중(費仲같은 간신에게 조정의

       막중한 국사를 맡겼다니주왕(紂王곁에는

       이제 올바른 충신이 하나도 없는 지경입니다

 

       주왕(紂王)은 간신들에 둘러싸여 올바른 판단을

       못하게 되므로대세를 그르치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망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반드시 상(나라를 정벌해야 합니다.

 

       주공신 산의생(散宜生이옵니다.

       다 좋사오나 벼락을 동반한 바람과 폭풍우가

       계속 몰아치며 끝이질 않습니다.

 

       이 악천후에 어찌 이 넓은 황하를 건널 수 있으리오?

       군사의 사기가 떨어져 과감히 진군할 수 없사옵니다

 

이렇게 한동안 열띤 격론을 펴고 있을 때강태공을 돕는 듯이

갑자기 풍백(風伯)과 우사(雨師)와 운사(雲師)가 나타났다.

 

       이들은 비바람을 잦아들게 하면서

       먹구름을 떠나게 하며 점차 햇빛을 들게 하였다.

 

이에 주무왕과 주군은 새롭게 결심을 다잡으며맹진(孟津) 나루에서

무사히 황하(黃河)를 건널 수 있었다.

 

       이제야 하늘도 우리를 돕는구나

       미리 통지하여둔 제후(諸侯)에게 연락하여

       이곳에 모두 모이도록 어서 불러라

 

연락을 받은 강족(羌族)과 무족(髳族뿐만 아니라주변의  제후들이

모여들면서, 제후군의 수가 800명이나 더 불어나자, 이에 힘을 얻은

주무왕(周武王)은 큰소리로 연설하기 시작한다.

 

       하늘의 천재께서도 우리를 돕고 있소이다

       하늘도 우리와 뜻을 같이하니 이길 수 있소이다

 

       주왕(纣王)은 요부(妖婦달기(妲己)의 말만 듣고

       조상에 대한 제사마저 지내지 않고 있소이다.

 

       주왕(纣王)은 충신들을 배척하고간신과 범죄자를

       중신으로 쓰면서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소

 

       관리들은 모두 도적이 되어 백성을 굶주리게 하니,

       그 사악함이 하늘을 덮어 망국의 때가 온 것이오

 

       이제 상()나라 주왕(紂王)의 죄가 너무 무거워

       우리가 징벌을 아니 할 수 없소이다.

 

       나는 태서(太誓)를 지어여러분에게 선언하노니

       하늘을 대신하여 천형(天刑)을 대행할 것이오.

 

       우리 다 같이 힘을 합쳐 상(나라를 멸합시다

       우리 다 같이 상()나라와 힘차게 싸워 이깁시다

 

태서(太誓)는 주무왕(周武王)이 제후들을 모아놓고()나라를

정벌하기에 앞서맹서(盟誓)한 맹세문으로그때 세 편이나?

있었다고 하나지금까지 전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왕이시여큰일이 났사옵니다

       무슨 일이기에 이리 호들갑을 떠느냐

 

       주무왕이 주군(周軍)을 이끌고 쳐들어오고 있사옵니다.

       뭣이라고주군(周軍)이 쳐들어온다고 하였느냐

 

       주문왕(周文王) 그 배은망덕(背恩忘德한 놈

       그렇게 아첨(阿諂)을 잘 떨던 그놈이 죽었다고

       그 아들놈이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마는구나

 

       그래군사의 수효가 얼마나 된 다더냐?

       대략 삼사만 명이나 된다고 하옵니다.

 

       뭣이그 정도로 쳐들어온다고?

       하 아가소롭구나

       나에게 20만 대군이 있도다

 

       허허! 제까짓 놈들이 나를 친다고

       모든 성읍(城邑)에 파발을 보내

       다시는 덤벼들지 못하도록 주군(周軍)

       아예 깡그리 섬멸시키라고 하여 라

 

주군(周軍)과 제후군(諸侯軍)이 쳐들어가자, 상군(商軍)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천심을 따랐음인지 어려울 때마다,

 

황하의 하백족(河伯族)과 동이족(東夷族)이 나타나, 상군(商軍)

저항을 물리쳐 주어, 매번 고비를 넘기면서 계속 진군하게 되었다.

 

       주군(周軍)은 병거(兵車) 300승을 앞세우고,

       정예용사 3,000명과 45,000명의 군사와 함께

       상()나라를 깊숙이 쳐들어갔다.

 

주군과 제후군은 상()나라 수도인 조가(朝歌)와 가까운 목야(牧野)

들판에 다다르자, 다 같이 진채(陣寨)를 세웠다.

 

       사마천 사기 주본기(周本紀)의 기록에 보면

       상()나라의 상군(商軍)70만 대군이었으며,

       주군(周軍)은 모두 40만 명 정도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무경십서(武經十書)에 들어있는 당리문대(唐李問對)

따르면, 주군(周軍)은 병거(兵車) 300승과 정예병 3,000명과

군사 45,000 명이었다고 하며,

 

상군(商軍)17만 명이나 되었지만, 노비(奴婢)들을 끌어 모은

오합지졸(烏合之卒) 이었다고 적혀있다.

 

       자, 이제부터 회유작전(懷柔作戰)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 주군(周軍)은 세작(細作)들을 많이 풀어라

 

       상군(商軍)의 노비병(奴婢兵)을 위로하는

       말을 퍼트리며 회유(懷柔) 작전을 펴도록 하라

 

강태공은 육도(六韜), 삼략(三略)의 책략(策略)을 이용하여,

상군(商軍)의 노비병 들을 회유하기 위하여 멸상책(滅商策)

경상책(傾商策)으로 사기를 꺾어놓고 있다.

 

       상군(商軍)의 군사들은 들으시오

       주왕(紂王)이 난폭하여 어차피 상()나라는 망하오

 

       상군(商軍)에서 탈출하여 우리에게 오시 오

       먹을 것도 충분히 주고 포상(褒賞)도 해주며,

       그리운 고향으로 돌려보내 줄 것이오

 

며칠간이 지나자, 상군(商軍)의 노비병(奴婢兵)들은 주군(周軍)

이겨야, 자기들이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나갔다.

 

상군(商軍)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 강태공은 곧바로

돌격대를 뽑아 돌진시키며, 상군(商軍)의 동태를 살피기로 하였다.

 

       기마병으로 돌격대 500명을 뽑아라

       선봉에 돌격대를 세워라

 

       돌격대는 상군(商軍)의 중앙을 흔들어놓아라

       자, 주군(周軍)의 돌격대는 어서 공격하라

 

       아니, 우리 주군(周軍)이 공격하는 데도

       상군(商軍)이 창을 거꾸로 메고 있으면서

       돌격대에 일제히 길을 열어주는구나

 

       자. 되었다이때다

       병거(兵車) 300승은 모두 진격하라

 

       자, 우리 주군(周軍)과 제후군(諸侯軍) 모두는

       상군(商軍)을 겁내지 말고 거침없이 쳐들어가라

 

돌격대가 상군(商軍)의 중앙을 헝클어 놓고 있을 때. 상군(商軍)

노비병(奴婢兵)들은 난폭한 주왕(紂王)을 원망하고 있었으므로,

전투 도중에 창끝을 돌려 주군(周軍)과 합세하여 상군(商軍)

무너트리고 말았다,

이는 천심과 민심이 상() 나라를 괴멸시킨 것이다.

 

       이 방법은 육도(六韜)의 멸상책(滅商策)이며,

       경상책(傾商策)인 무벌(無伐)을 함께 쓴 결과이다.

 

       목야전투(牧野戰鬪)는 기원전 1050년에 일어났으며.

       중국 역사상 최초로 대군(大軍)이 접전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알려지며 기록하게 된다.

 

주군(周軍)은 상() 나라의 수도인 조가(朝歌)를 점령하였으며,

이에 쫓기던 주왕(紂王)은 왕궁이 불타는 속에 뛰어들어 죽었다.

 

주무왕은 불더미 속에서 주왕(紂王)의 시신을 찾아내 세 대의

붉은 화살을 쏘았으며, 옛날 주왕이 하사한 도끼로 목을 베었다.

어여쁜 달기(妲己)는 노비병 들의 창칼에 갈기갈기 찢기고 말았다.

 

       이 목야전투(牧野戰鬪)는 상()나라의 역사서인

       상서(商書)에 실려 있으며, 20세기 초기에

       은허(殷墟) 땅에서 출토된 유물인 갑골문(甲骨文)에서

       확인되어 실존한 왕조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로써 550년을 이어온 상()나라는 주()나라에 멸망당했다.

주무왕은 상()나라를 괴멸시킨 다음 날부터 제단을 쌓게 하여

하늘의 옥황상제(玉皇上帝)에게 정성껏 제사를 올려 드렸다.

 

       어서, 유리옥(羑里獄)에 갇힌 충신들을 모두 풀어주어라.

       억울하게 죽은 비간(比幹)의 묘를 개장하여 주어라

 

       주왕(紂王)의 형인 미자(微子)에게 공작(公爵)

       작위를 주어, ()나라를 이루게 하여 라

 

 10 강태공의 일생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