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100

제 40 화. 황천에서 모후를 만난다.

13. 황천에서 모자 상봉. 제 40 화. 황천에서 모후를 만난다. 하 아. 내 못 할 짓을 하였구나. 휴 우. 주공. 어이 탄식(歎息)하시나이까? 영고숙(穎考叔)! 그대는 복이 많아 봉양(奉養)해줄 모친을 모시고 있으나 나는 일국의 제후이긴 하나 그대만도 못하오. 그에 절로 한숨이 나오는구려. 내, 부득이하게 아우를 죽게 하였지만 어머니마저 멀리 보내어 천륜을 배반하였소! 주공,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주공. 살아계신 모후(母后)임을 다시 모시면 되옵니다. 단(段)계선 이미 세상을 떠나신 바이오니 살아계신 아드님은 주공 한 분뿐이옵니다. 모후께서도 많이 보고 싶어 하실 것이오니 옛일을 잊으시고 다시 모시옵소서. 그리 쉬운 일이면 얼마나 좋겠소? 황천(黃泉)에 가서 만나겠다. 막말하고 말았으니 후회해도 ..

제 39 화. 형제의 싸움이 벌어진다.

제 39 화. 형제의 싸움이 벌어진다. 경숙 단은 언(鄢) 땅으로 가서 위군(衛軍)을 만나, 함께 연합하여 신정(新鄭)으로 쳐들어갈 것이라며 급히 행군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뽀얀 먼지가 일어나며 급한 파발이 달려오고 있었다. 경숙(京叔) 단(段) 님! 큰일 났습니다! 정장공(鄭莊公)께서 늠연(廩延)에서 회군(回軍) 하시어, 우리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아니, 낙양(洛陽)엔 가지 않고 왜 되돌아온단 말이냐? 아무래도 신정(新鄭)에서 연락이 간 것 같습니다. 이거 큰일이다! 왜 이렇게 꼬이기만 하는가? 공성(共城)은 나의 옛 봉토(封土) 이다. 할 수 없다! 모두 공성(共城)으로 들어가자! 공성(共城)은 지금의 하남성 신 신향시(新鄕市) 북쪽 약 20킬로 지점의 휘현(輝縣) 일대의 성읍이다. 경숙(京叔) ..

제 38 화. 편애하는 사랑은 어찌 될까.

제 38 화. 편애하는 사랑은 어찌 될까. 주공, 옛날 주무왕(周武王)의 동생 되시는 주공(周公) 단(旦) 임께서는 그의 친동생인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을 죽여 주(周) 나라를 바로 잡은 걸아시지 않는지요? 과인(寡人)의 생각도 그리 생각한 지 오래되었소. 그러나 반역하기 전에 앞서 처단한다면 과인을 효성도 우애도 없는 자라며 모후와 백성이 비난할 것이 뻔 하지 않겠소! 주상, 멀리 내다보시는 탁견(卓見)에 감읍하오나? 이제는 어쩔 수가 없게 되었사옵니다! 저들이 도발하여 신정(新鄭)으로 쳐들어온다면 어쩔 수 없이 정리할 수밖에 없나이다. 주공, 주공께서 한동안 왕실에 가지 못하였사온데 모두 경숙(京叔) 단(段)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허허, 과인의 마음을 잘 아는구려! 주공께서 군사를 이끌고 왕실에 ..

제 37 화. 형을 배신하게 만드는가.

제 37 화. 형을 배신하게 만드는가. 어머니 무강(武姜)의 권유대로, 공숙(共叔) 단(段)을 경성(京城)에 봉하게 되니, 이제는 경숙(京叔) 단(段)이라 고쳐 부르게 된다. 경숙(京叔) 단(段)은 형인 정장공(鄭莊公)에게 사은 숙배하고, 내궁(內宮)에 들어가 어머니 무강(武姜)에게 큰절을 올렸다. 어마마마. 고맙사옵니다. 그래. 단(段) 아, 고생 많이 하는구나. 네 형은 친형인데도 너를 심하게 박대(薄待)하고 있구나! 내가 재삼 간청(懇請)하였느니라! 소자, 어마마마의 마음을 알고 있나이다. 경성(京城)에 가거든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비밀리에 군사를 잘 조련하고 있어야 한다! 이곳 신정(新鄭)의 사정은 내가 알려줄 터이니 언제든 쳐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둘이 힘을 합하면 뭔들 못하겠..

제 36 화. 옆 나라를 잡아먹는다.

12. 편애하는 사랑 제 36 화. 옆 나라를 잡아먹는다. 정백(鄭伯) 우(友)에게 환(桓)이라는 시호(諡號)를 내리니 그가 곧 정(鄭) 나라의 시조가 되는 정환공(鄭桓公)이다. 정환공(鄭桓公)은 주여왕(周厲王)의 아들이자, 주선왕(周宣王)의 사랑하는 이복 막냇동생으로, 주선왕(周宣王) 22년인 기원전 806년에 정(鄭) 땅을 봉지로 받았다. 조카인 주유왕(周幽王)이 정사를 어지럽히자, 다가오는 화를 피하여 왕실을 떠나려 할 때, 이를 알게 된 동쪽의 동괵(東虢)과 회(檜), 두 나라에서 열 개의 읍(邑)을 양도하여 주어, 겨우 정鄭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정환공(鄭桓公)은 주유왕(周幽王) 때 사도(司徒)로 봉직하면서, 남달리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높았었다, 그러나 정환공(鄭桓公)의 아들인 정무공..

제 35 화. 귀신의 말을 엿듣는가.

제 35 화. 귀신의 말을 엿듣는가. 진창(陳倉)은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보계시(寶鷄市)와 보계현(寶鷄縣) 사이에 있던 지명으로, 섬서성에서 사천성(四川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곳에 세워진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즈음에 어느 진창(陳倉) 사람이 사냥하다가 이상한 짐승을 잡았다. 그 짐승은 몽둥이로 온몸을 찌르고 두들겨 패도 죽지를 않았다. 그 모양이 마치 가득 찬 주머니같이 둥글고 그 색깔은 황색(黃色)과 백색(白色)이 섞여 있으며 꼬리는 짧으며 네 개의 다리도 역시 짧았다. 주둥이는 뾰족이 날카로우며 온몸은 큰 바늘 같은 큰 침들이 에워싸여 있는 아주 위험한 짐승이었다. 거, 참으로 이상한 짐승이로다. 이름도 알 수 없으니 우리 군주께 바쳐보자! 이랴, 이랴, 야 이놈아! 빨리 가자! ..

제 34 화. 꿈은 미래를 예측하는가.

제 34 화. 꿈은 미래를 예측하는가. 가장 강력했던 견융(犬戎)의 꿈은, 넘치는 자신감에 방심하게 되면서 어이없이 무너지고, 이를 지켜본 서융(西戎)은 감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공손히 공물을 바치며 굴복했다. 주상. 진(秦) 나라가 견융(犬戎)과 서융(西戎)을 정벌하였다고 표장(標章)을 보내옵고 견융(犬戎)의 우두머리 견반(犬班)과 두 장수인 만야속(滿也速)과 패정(孛丁)의 목을 잘라 함에 넣어 보내왔사옵니다. 허허, 진양공(秦襄公)이 엄청난 일을 해냈구나! 이제부터 서백(西伯)으로써 역할을 다하도록 금포(錦袍)에 금대(金帶)와 황검(黃劍)을 하사하라! 진후(秦侯) 영개(籝開)는 풍경(豊京)과 호경(鎬京)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주(周) 왕실에서 하사해준 금포(錦袍)와 금대(金帶)와 황검(黃劍)..

제 33 화. 진나라가 세워지는가.

11. 진나라의 건국 제 33 화. 진나라가 세워지는가. 진(秦)나라는 견융(犬戎)과 서융(西戎)이 방심하도록 악공(樂工)과 미녀들을 보내고 난 후에 시간을 벌게 되었다고 판단이 되자, 칼 잘 쓰고 날쌘 군사 300여 명을 뽑아, 소문이 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면서, 깊은 산속에 1년이나 고된 훈련을 시켰으며, 이에 모두가 일당백을 할 수 있는 용감한 암살 단원이 되었다. 주공,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나이다. 고생하였도다. 이제부터 시작해도 되겠는가? 주공, 그렇사옵니다! 지금부터 모두 가능하옵니다. 주공의 명령만을 기다리겠나이다. 지금 견융(犬戎)이 어디에 주둔하고 있으며 서융(西戎)은 어디에 군막을 치고 있는지 똑똑한 세작(細作)들을 풀어 알아보라! 진후(秦侯) 영개(籝開)는 세작(細作)들을 풀어, ..

제 32 화. 동주 시대가 열리는가.

제 32 화. 동주 시대가 열리는가. 천도 소식을 받고 달려온, 진후(秦侯) 영개(籝開)가 진군(秦軍)을 적절히 배치하고, 주평왕(周平王)을 호위하면서, 융족의 침공을 대비하니, 별 탈 없이 모두가 낙읍(洛邑)에 도착하였다. 힘들게 낙읍(洛邑)에 도착하여보니, 저잣거리가 호경(鎬京)과 다르지 않았으며, 또한, 안정된 걸 보고는 모두 안심하였다. 낙읍(洛邑)에 도착한 걸 알게 된 천하의 제후들이 표문(表文)을 올리고, 헌상 품과 특산물을 바쳤다. 오로지 형만(荊蠻)이라고 부르는 초(楚) 나라만이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초(楚) 나라는 현재 호북성과 호남성 일대 지역에 있었다. 왕이시여, 건안(建安) 하시 온지요? 호오, 모두 찾아와 주어 고맙소! 주상, 모두 하례의 축하문을 올리고 있사옵니다. 주상, 제후..

제 31 화. 남느냐, 떠날 것이냐.

제 31 화. 남느냐, 떠날 것이냐. 주상, 신 위무공(衛武公) 이옵니다. 치욕이 두려워 원수를 피하면서 천도한다는 것은, 장차 더 큰 우환(憂患)을 불러들일 수 있사오니 깊이 유념하시어야 하옵니다! 요(堯)와 순(舜) 임금께서는 초가집에 사시면서 흙으로 제단(祭壇)을 쌓아 제사를 올렸으며 우(禹) 임금께서는 작고 낮은 궁실(宮室)에 사시며 누추하다. 말씀하지 않았사옵니다. 궁궐은 사시면서 정사(政事)를 보는 곳일 뿐으로 크거나, 작거나, 화려하거나, 누추하거나, 결코. 볼거리로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주상께서는 시간을 가지고 국력을 회복하시면서 차차 궁궐을 복구하시고, 군사를 조련하시어 지난날의 원수를 기어이 갚아야 하며 또한, 호경(鎬京)을 지켜 내셔야만 하옵니다. 주상, 신 소주공(小周公) 훤(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