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6 화. 드디어 강태공이 되는가.

서 휴 2023. 4. 18. 16:48

 6 드디어 강태공이 되는가.

 

주문왕이 급하게 독촉하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귀 기울여 열심히

들으려 하는바강상은 위수(渭水)의 강물에 석양이 스며들고

있음에도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여 주기로 하였다.

 

       해와 달이 아무리 밝아도 그 빛이

       엎어놓은 항아리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며

 

       조심하며 사는 집 안에는 뜻밖의 재앙도

       절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일을 다 살필 수는 없사오니,

       보이지 않는 곳에도 눈이 있다는 걸 깨달으시고,

       항상 대비하며 사셔야 하옵니다.

 

       군주의 자세는 어떠하여야 합니까?

       가장 못난 군주는 백성과 다투는 자이며

 

       군주는 백성과 싸워서도 안 되며

       백성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백성을 힘들게 하는 위정자는

       누가 되었건 간에 벌을 받게 됩니다.

 

       군주가 백성과 더불어 같은 마음을 이루어

       좋지 않은 일은 서로 도우며,

       좋아하는 일에 서로 모이면

 

       군대(軍隊)가 없어도 이길 수 있으며

       무기(武器)가 없어도 공격할 수 있으며

       참호(塹壕)가 없어도 지킬 수가 있습니다.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말이 있사옵니다.

       감출 도(). 빛 광(). 기를 양(). 어두울 회().

 

       밝은 곳에서는 자신을 감추고

       어두운 곳에서 자기의 힘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말은 자신의 재능(才能)을 보이지 않게

키워나가며기회가 올 때까지 끝까지 인내(忍耐)하며 기다렸다가

올바를 때를 만나게 되면, 뜻을 펼쳐나간다는 뜻이되겠다.

 

       매가 먹이를 덮치려 할 때는

       날개를 조용하게 하여 낮게 날며

 

       맹수(猛獸)가 먹이를 덮치려 할 때는

       귀를 내리고 몸을 낮춘다고 합니다.

 

       이처럼 성인(聖人)이 움직이려 할 때는

       반드시 어리석은 척을 하여야 합니다.

 

       달빛 속에서 은밀히 칼을 갈면서

       참고 참으며 때를 기다린다는

 

       이 도광양회(韜光養晦)를 할 수만 있다면

       바로 천하를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릇 천하를 제패하고자 하는 자는

       다음 세 가지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탐하지 말고 (毋貪 무탐),

       둘째화내지 말며 (毋忿 무분),

       셋째조급히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毋急 무급).

 

       탐하면 많은 것을 잃게 되고,

       화를 내면 곁에 있는 친한 사람이 떠나며,

       조급하게 행하면 꼭 빠뜨리는 일이 생깁니다.

 

       무릇 일의 대소에 따라 주도면밀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탐하지 말고,

 

       이익과 손해를 따져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화를 겉으로 드러내지 말며,

 

       완급(緩急)을 조절하며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급하지 않아야 합니다.

 

강상의 말을 다 듣고 난 주문왕은 크게 깨달았다고 하면서

강상에게 두 번 절을 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께서는 하늘이 보내주신 스승입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하늘이 내리신 망()을 어찌 받들지 아니하겠습니까?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강상의 가르침은 인(). (). (). ()이었다.

주문왕과 강상은 호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기(意氣)가 서로

합쳐지게 되었다.

 

주문왕은 해박한 강상의 이야기에 크게 기뻐하면서, 자신의

수레에 모시고 궁으로 함께 돌아와 스승으로 모시면서,

으뜸이 되는 사(=스승)라며 태사(太師)의 벼슬을 내리었다.

 

       강상그대를 국사(國師)에 임명하고

       ( 스승)의 으뜸인 사상보(師尙父)라 부르겠소

       이후 모든 사람도 사상보(師尙父)라 부르도록 하라

 

(땅에 터전을 마련하여()나라를 처음으로 공고히 만든

할아버지 고공단보(古公亶父)언젠가 주()나라를 일으켜 세울

훌륭한 성인(聖人)이 반드시 나타나리라는 예언을 한 바가 있었다.

 

       고공단보(古公亶父)인 태공(太公)이 바라던(인물이라며,

       사람들은 이때부터 태공망(太公望)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일반 백성들은 이 노인을 쉽게 강태공(姜太公)이라 불렀다.

       이제부터 강태공(姜太公)이라 서술할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주본기(周本紀)에 따르면주문왕이 강태공과 의논한

덕분에 공평한 정사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강태공(姜太公)은 주문왕(周文王)에게

       (). (). ()를 펼쳐나가게 하면서,

 

       별과 달의 움직임을 살펴 주며

       절기와 일기에 맞춰 씨를 뿌리게 하였으며,

 

       작물의 수확하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백성들이 잘 먹고 잘살도록 이끌었다고 한다.

 

이렇게 힘을 갖추게 되자()나라는 동쪽으로 왕성하게 세력을

확대하게 되며또한()나라 제후들의 태반이 주문왕을 따르게

된 것은 모두 강태공(姜太公)의 공로라고 적혀있다.

 

서백(西伯)이 된 주문왕은 강태공에게 군사의  병권마저 맡기자

(), 밀수(密須), 견이(犬夷등을 정벌하고, 융족(戎族) 

적족(赤族)을 다스리며북방을 안정시켜 나갔다.

 

       그는 다양한 병법과 지혜로운 정치를 펼쳤으며,

       주왕(紂王)의 허락을 받아내어

풍읍(豐邑)을 크게 건설하며()나라의

수도를 (땅에서 풍읍(豊邑)으로 옮기었다.

 

강태공이 사상보(師尙父)가 된 지 7년이 되자그동안에

()나라는 부강해졌으며천하의 민심이 모여지게 되었다.

 

       이제 상()나라를 정벌할 때가 온 것이 아니겠소

       사상보(師尙父), 언제 상()나라를 치면 좋겠소

 

       주공때를 기다리며 철저히 준비해야 하옵니다

       주공우선 먼저 백성들을 생각하시어야 합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곧바로 출정하시면 어떠실는지요

 

       좋소이다서둘러 준비를 마칩시다

       우리 주군(周軍)은 모두 들어라

       남은 기간에 출정 준비를 철저히 하라

 

그러나 주문왕이 출정할 일정을 잡아놓고는, 그만 큰 병을 얻어

()나라를 정벌하여 새로운 천하를 만들려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많은 한을 품음 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여 놓고결전을 앞둔 상황에

       갑자기 주문왕이 병사를 한 것이다.

 

주문왕의 뒤를 이어큰아들인 백읍고(伯邑考)가 이미 죽었으므로

둘째인 희발(姬發)이 주무왕(周武王)으로 즉위하였다.

 

       주무왕(周武王)은 고공단보(古公亶父)를 태왕(太王)으로

       모시며할아버지 계력(季歷)를 왕으로그리고

       아버지인 희창(姬昌)을 문왕(文王)으로 추존하였다.

 

갑자기 차남인 희발(姬發)이 주무왕(周武王)으로 즉위하였으나,

강태공은 계속하여 상()나라 정벌에 더욱 박차를 가하였다.

 

       주공먼저 심리전(心理戰)인 이간책(離間策)

       유인책(誘引策)을 써서 서로 못 믿게 하며

       그들의 문화를 토벌하는 경상책(傾商策)을 써서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따르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하면서 일정 기간을 예의 주시하다가

       무력으로 토벌하는 멸상책(滅商策)을 씌시옵소서

 

무벌(無伐)은 적의 내부를 흔들면서 교란시키며서로 간에 믿지

못하도록 이간(離間)을 시키는 책략(策略)으로, 적이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전술이다.

 

       강태공은 상()나라가 망할 무렵이 되자,

       주왕의 형인 미자(微子)를 멀리 도망가게 하고,

       기자(箕子)를 미친 척하게 하며주왕 주변에서

       충간할 사람들을 모두 멀리 떨어지게 했다.

 

 7 백이 숙제는 산으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