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0 화. 조약을 헌신짝처럼 버린다. 수지首止에 모인 여러 나라 제후들은 회맹 준비가 모두 끝나자, 제환공齊桓公이 마련한 제단으로 올라가, 태자 정鄭을 가운데 모셔놓고, 입술에 피를 바르며 맹약盟約의 의식을 치르게 되었다. 凡我同盟 (범아동맹) 우리가 다 같이 맹세하노니 共翼王儲 (공익왕저) 힘을 합쳐 왕자를 도와 匡靖王室 (광정왕실) 왕실을 바로 잡는다 有背盟子 (유배맹자) 맹세를 어기는 자가 있다면 神明殛之 (신명극지) 천지신명께서 용서하지 않으리라. 수지首止 회맹에서 7개국 제후들이 다 함께 충성을 맹세하자, 태자 정鄭은 어찌나 감읍感吟을 받았던지 자기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제후들을 바라보았다. 제후들이 이렇듯 주周 왕실을 잊지 않고, 또한, 나를 도우니, 나 또한 제후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