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4 화. 천리 밖의 원정이 헛되다니. 그때 낙양성洛陽城에서는 주양왕周襄王이 왕자 호虎와 왕자 호虎의 아들인 왕손 만滿을 데리고 북문 성루에서 진군秦軍이 왕성을 통과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윽고 진군秦軍의 행렬이 모두 낙양성洛陽城을 지나가 버리고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자, 왕자 호虎가 왕손 만滿을 대리고 주양왕 앞으로 나가 진군秦軍의 용맹성에 감탄하며 말했다. 아바마마, 신이 보건대 진군秦軍은 용맹스럽고 강건하여, 대적할 수 있는 나라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鄭 나라는 반드시 어렵게 될 것입니다. 당시 나이가 매우 어렸던 왕손 만滿이 아버지 왕자 호虎의 말에 얼굴에 미소를 띠기만 할 뿐으로 말은 하지 않았다. 예야, 왕손 만滿 아. 어린 동자가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웃고 있느냐? 할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