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4 화. 군주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 진문공晉文公은 주양왕周襄王의 허락이 떨어지자, 왕자 호虎를 자기가 묶고 있는 공관에 모시고 오게 하였으며, 제후들도 참관인 자격으로 좌정을 마치자, 이에 자리가 모두 정돈된 것을 보고는 천자의 명으로 위성공衛成公을 불러오게 하였다. 위성공衛成公이 죄수가 되어 사람들 앞으로 끌려왔다. 위衛의 대부 원훤元暄도 역시 같은 시각에 당도했다. 위성공衛成公과 위衛의 대부 원훤元暄이 나란히 섰다. 그 뒤에는 대부 영유寧兪, 침장자鍼庄子, 사영士榮이 나란히 서 있어, 이제 재판을 시작하게 되었다. 춘추시대春秋時代가 시작된 이래 그때까지, 한 나라의 제후와 신하 간에 소송을 벌이는 일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역사상 서로 간의 불화不和가 수없이 생겼지만,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