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7 화. 명당을 세워 천자를 부르는가. 함께 싸웠던 제군齊軍과 진군秦軍이 돌아가자, 이에 진문공晉文公은 두 나라 장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전송하고 돌아와서는, 갑자기 어두워진 얼굴로 근심하는 빛을 띠었다. 주공, 주군께선 이번 전투에서 이기시고 즐거워하셔야 하옵는데, 갑자기 수심이 있으시니 무슨 연유라도 있습니까? 우리 상군과 하군이 먼저 초를 이겼기에 초나라 중군을 간신히 제압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기만祁滿의 경솔한 행동으로 우리 중군이 중요한 싸움에서 크게 질뻔하였다. 과인은 우리가 이번 싸움에서 한 번 이겼다 하여 자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구나. 더구나 성득신成得臣은 집념이 강한 사람이다. 성득신은 졌다고 절대로 승복할 사람이 아니다. 성득신이 살아있는 한 전쟁은 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