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6 화. 나의 운명은 재천인가. 그때 아버지를 따라 신성申城에 있던 위가蔿賈는 성득신成得臣이 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아버지 위여신蔿呂臣에게 물어본다. 아버님, 우리 초군이 졌다는 것입니까? 글쎄 말이다. 져도 크게 졌단다. 그럼 대왕께선 성득신을 어찌하셨습니까? 대왕께선 몹시 격노하시어 성득신을 비롯한 패장들에게 자결하라 하셨단다. 아버님, 그건 안 됩니다. 아니, 무엇이 안 된다는 것이냐? 성득신成得臣이 비록 공명심이 크고 교만하나? 지혜 있는 사람이 도와주면 큰일을 할 사람입니다. 이번에 그가 안타깝게 지긴 했지만, 후일에 원수를 갚을 사람은 역시 성득신 뿐입니다. 왕께서는 성득신을 죽임으로써 진晉 나라에 두 번을 패하는 것이 됩니다. 부친께서는 어찌하여 대왕께 간하여 성득신의 목숨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