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42 화. 추종자들은 어떻게 모여드는가.

서 휴 2023. 9. 13. 02:07

 242 추종자들은 어떻게 모여드는가.

 

      호모(狐毛)와 호언(狐偃)은 명심하라

      발제(勃鞮)는 무술이 뛰어난 자다.

 

      발제(勃鞮)에 붙들리면 틀림없이 죽는다.

      빨리 (나라로 피신토록 하라.

 

      이제 중이(重耳)가 군주가 될 차례이니

      너희 둘은 끝까지 잘 모셔야 하느니라.

 

호돌(狐突)의 심복이 급히 포성(蒲城)으로 달려가 편지를 전하자,

곧이어 발제(勃鞮)가 군사와 함께 성문에 당도하여 고함을 지른다.

 

      중이(重耳공자는 성문을 여시오

      어서, 주공의 명을 받으시오

 

      성문을 열어주면 안 됩니다.

      공자를 죽이러 온 것입니다.

 

      여희(驪姬)의 간계(奸計)에 세자가 자결하였는데

      공자께서는 부디 몸을 보존하셔야 합니다.

 

      우리 군사도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저들 상군과 맞서 물리쳐버립시다.

 

      어찌 아버님의 명령을 거역하겠는가

      어서 성문을 열어주도록 하라

 

중이(重耳)는 가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성문을 조용히 열어주어

발제(勃鞮)와 군사들을 들어오게 하면서위험을 자초하고 말았다.

 

      중이(重耳공자는 강성(絳城)에 가셔야 합니다.

      무슨 일로 부르시는가

      가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가.  내일 결정하도록 하자

 

한밤중에 발제(勃鞮)가 혼자서 갑작스럽게 침상을 습격했다.

중이는 얼떨결에 발제(勃鞮)의 칼날을 겨우 피해 가며, 후미진

담장으로 달려가, 담장을 기어오르려고 안가님을 쓰게 된다.

 

발제(勃鞮)가 쫓아갔을 때는 호모(狐毛)와 호언(狐偃형제가 담장

위에서 중이(重耳)를 힘들게 끌어올리고 있었다.

 

      공자님그냥 가시면 안 됩니다

      공자님거기 잠깐 멈추시오

 

발제(勃鞮)는 칼을 힘껏 휘둘렀다. 그 바람에 중이(重耳)의 옷소매가

잘려나갔으며발제(勃鞮)가 담장을 넘어갔을 때는, 이미 준비된

병거(兵車)를 타고 중이(重耳) 일행은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나는 대부 가화(賈華

      이오(夷吾공자는 어서 성문을 여시오

      이오(夷吾공자는 주공의 명을 받드시오

 

      이오(夷吾공자님저 많은 군사를 보십시오.

      분명히 공자님을 잡으러 온 것입니다.

 

굴성(屈城)의 이오(夷吾)가 성문을 열어주지 않자대부 가화(賈華)

자기 생각을 적은 편지를 화살에 매달아 날려 보낸다.

 

      어찌 공자님께 칼을 쓰겠습니까

      모든 걸 모르는 채로 하겠사오니

      어서 이곳을 떠나 먼 곳으로 가십시오

 

이오(夷吾)는 책족(翟族)인 소융(小戎)으로 가려다가이웃인 책()

이미 중이(重耳)가 갔음을 알고 급하게 양(나라로 피신한다.

 

(나라는 진()과 진()의 중간 지역에 있는 작은 나라이므로,

그곳에서 진(나라 공실의 변화를 지켜보다가필요에 따라서는

(나라를 등에 업으면서(나라로 복귀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적합한 곳이었다.

 

      둘 다 놓치고 돌아왔단 말이냐

      발제(勃鞮)는 옷소매라도 잘라 왔지만

      대부 가화(賈華너는 무얼 하고 왔느냐

 

      저놈가화(賈華)를 끌어내어 빨리 참(하여라.

      주공신 비정보(丕鄭父) 가 아뢰오

 

      주공포성(蒲城)과 굴성(屈城)은 튼튼히 지은 바라

      성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주공, 두 공자의 혐의가 뚜렷하지도 안 사 온 데

      어찌 자식과의 천륜을 꼭 끊으려고만 하십니까

 

      주공아니 되옵니다.

      대부 가화(賈華)를 용서하시옵소서.

 

비정보(丕鄭父)의 간언으로 가화(賈華)는 겨우 참수형을 면했다.

이때 책(나라의 책왕(翟王)은 간밤에 시퍼런 창용(蒼龍)이 책성의

성벽을 기어오르는 꿈을 꾸게 되었다.

 

       책왕(翟王)은 좋은 꿈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짐작하였다.

 

그날 이른 아침이 될 무렵, 중이(重耳)와 호모(狐毛), 호언(狐偃)

책성()으로 급하게 달려왔다. 이에 책왕(翟王)은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연회를 베풀어주었다.

 

      도망해 온 사람을 이렇게

      반겨주신 것만도 감사하온데

 

      성대히 연회(宴會)까지 베풀어주시다니요

      너무나 황감(惶感하옵니다.

 

      우리가 남남이 아니지 않소

      간밤에 푸른 창용(蒼龍)을 보았소.

      중이(重耳공자는 반드시 군주가 될 것이오

 

      지금부터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이곳에서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려 보시 오.

 

하루가 지난 다음 날이 되자책성(翟城밖에 병장기를 든 한 떼의

무리가 쫓아와 성문을 열라며 고함을 지르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저들은 중이(重耳)를 잡으러 온 사람들일 것이오.

      화살을 쏘아 모두 쫓아 내버립시다.

      뭘 보느냐 모두 화살을 쏘아라

 

      아니화살을 쏘지 마시오

      멈추시오화살을 멈추시오.

      우리는 중이(重耳공자를 따르는 사람들이오.

 

      쏘지 마라화살을 멈추게 하라

      저들은 중이(重耳)를 따르는 사람들이 맞습니다.

 

중이(重耳)는 어려서 어머니 호희()가 죽자, 외삼촌인 호언(狐偃)

어머니처럼 따랐으며, 조쇠(趙衰)를 스승으로 섬기다가자라서는

호사고(狐射姑)를 스승으로 섬겼다.

 

중이(重耳)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교제를 좋아하여대부 조위趙威

동생인 조쇠(趙衰)와 위주(魏犨). 호사고(狐射姑). 호국거(狐鞫居). 

개자추(介子推), 선진(先軫), 전힐(顚頡등 무려 70여 명이 찾아왔다.

 

      그대들은 나라에서 벼슬을 살고 있을 터인데

      어이 하여 나를 찾아온 것이오

 

      주공이 덕()을 잃고 요염(妖艶한 계집에 빠진바

      중이(重耳공자를 받들어야 나라를 구할 수 있소

 

      이제 이렇게 일치단결하여 찾아왔사오니

      장차 진(晉) 나라를 바로잡으셔야 합니다

 

(나라 책왕(翟王)의 성은 호씨(狐氏)이며중이(重耳)의 외숙인

호모(狐毛), 호언(狐偃), 형제와는 같은 부족 출신이다.

 

책왕(翟王)은 중이(重耳) 가신들을 불러들여연회를 베풀어주면서

()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에

중이(重耳)가 일어나 모두가 들으라며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많이들 찾아와 주어 고맙소.

       내 그대들의 뜻을 받들어(나라가

       꼭 평화가 찾아오도록 만들 것이오

 

       잠깐 요 위주(魏犨이옵니다.

       공자께서 많은 덕을 베푸신바

       포성(蒲城)의 백성들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군사를 지원받으시고

       포성(蒲城)의 백성들과 함께 쳐들어간다면

       강성(絳城)에서도 도우려는 민심이 일어날 겁니다.

 

       구차하게 타국에 떠돌아다니느니

       차라리 쳐들어가 나라를 바로 잡아 버립시다

 

       위주(魏犨), 그대는 옳은 말을 하고 있소.

       그러나 쳐들어가 아버님을 놀라게 하는 것은

       자식 된 자로서 옳은 도리가 아닐 것이오.

 

       공자께서는 여희(驪姬)의 무리에게

       왜 겁을 먹고 피할 생각만 하시는 거요

 

       그렇게 연약한 마음을 가지고

       어찌 우리 진(나라를 평정할 수 있겠소

 

       위주(魏犨) 나 조쇠(趙衰)의 말을 들으시오

       공자가 겁이 나서가 아니오.

       대의명분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오

 

       백성이 따라올 명분이 필요한 것이니

       반드시 명분을 찾아 다 같이 행동합시다.

 

()은 나라라고 하지만 사실은 적적(赤狄인들의 여러 부족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으며그 수장을 책왕(翟班이라 불렀다.


        중이(重耳)는 덕()이 많은 공자로 소문이 나 있는바

        장차 진 나라를 바로잡을 사람은 오직

        중이重耳 공자뿐이라는 기대감으로

 

        중이(重耳)의 가신 단은 70여 명 이상으로 막강하였으며,

        (나라에 와서 더욱더 강하게 뭉쳐진다.

 

가신 단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인물은 호언(狐偃이며본래 그는

소문난 현사(顯士)였으므로, ()으로 망명한 이후에항상 외롭고

고달픈 망명객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언제나 여기에서 머물 수는 없도다.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리라   

        다만때를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호언(狐偃)은 항상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면서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었으며, 또한 망명객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243 . 덕은 보살펴 주면서 시작한다.